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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5.23 21:20: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진보 논객’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애도를 표시하는 동시에 현 정권에 쓴소리를 던졌다.

진 교수는 23일 진보신당 당원 게시판에 남긴 ‘노무현 대통령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가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지만, 전과 14범(이명박 대통령 지칭)도 멀쩡히 대통령하고, 쿠데타로 헌정파괴하고 수천억 검은 돈 챙긴 이들을 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한 나라에서,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낯이 덜 두꺼운 사람들인 것 같다”며 “가신 분의 명복을 빈다. 다른 건 몰라도, 내가 만나본 정치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분이었다. 참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른다”고 애통한 심정을 표현했다.

진 교수는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였다. 어느날 그의 열렬한 지지자인 이기명씨를 통해 전화가 왔다. 제 칼럼을 보고 (노무현 후보가) 저를 한번 보고 싶어한다고 했고, 여의도의 한식집에서 (노 후보와] 점심을 같이 먹었다”며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 내가 철학을 공부했다는 말을 들었는지, 상대주의와 절대주의의 대립이라는 철학적 아포리아에 관한 말을 꺼냈다. 대화의 결론은 자기 캠프로 와 줄 수 있냐는 것이었고 제 정치적 신념은 진보정당을 강화하는 데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은 데리고 있느니 차라리 밖에서 더러 쓴 소리도 하면서 그냥 놀게 해주는 게 아마도 더 도움이 될 거라고 덧붙였다”며 노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또 진 교수는 그가 대통령이 된 후에는 자신과 부딪히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며 “이라크 파병 때에는 (노 대통령을)‘부시의 푸들’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기도 했었고, (이라크에서] 김선일씨 참수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여기에 옮기기 힘들 정도로 격한 표현까지 했었다”며 “총선 때에는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는 유시민씨와 ‘사표 논쟁’을 벌이기도 했었다”고 회고했다. 진 교수는 이어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싸울 때는 그를 지원하고, 그가 진보운동과 싸울 때는 그를 비판하고, 전반적으로는 그가 내세운 ‘개혁’의 정신이 퇴색돼가는 것을 비판하는 논조를 유지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는 진보와 보수 사이에 끼어 집권 기간 내내 낮은 지지율로 고생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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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