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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1.01 16:57:14
  • 최종수정2023.11.01 16:57:14

유희동

기상청장

먼 우주에서 기상현상을 관측한 천리안 기상위성은 암호와 같은 데이터 형식의 자료를 지상에 있는 안테나로 보내온다. 이후 이 자료는 지상에 있는 위성 시스템에서 처리와 가공을 거쳐, 우리가 흔히 접하는 위성영상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태풍이나 안개, 황사 등을 관측한 위성영상이 사용자에게 제대로 제공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상위성 운영이 필수적이다.

2023년 현재, 기상청이 개발한 천리안 기상위성의 운영 성공률은 99.9%다. 이 수치는 우리보다 40년 이상 앞서 위성을 운영한 유럽기상위성개발기구(99.6%, 2022.12. 기준)의 운영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는 위성자료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지상국 시스템을 통해 양질의 위성정보를 적시에 제공하여, 사용자가 위성자료를 잘 활용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위성 운영시설이나 위성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위성 운영을 복구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기상청은 천리안 기상위성 2기(1호·2A호)의 개발과 위성 운영에 성공하면서, 세계에서 일곱 번째 기상위성 보유국이자 위성자료 공여국으로 성장하였다.

세계기상기구와 기상위성조정그룹 회원국으로서 기후변화 감시를 위한 위성 관측, 자료 교환과 활용, 사용자 맞춤형 위성분석 교육 등 국제협력적인 업무를 통해 세계 기상업무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불과 20여 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 우리 기상위성 기술이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1990년대 후반 경기 북부와 지리산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겪으면서, 신속하게 기상현상을 감시할 수 있는 우리만의 기상위성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이에 독자 기상위성을 확보하고자 미국, 유럽 등의 선진 기술력을 습득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위성 개발과 활용 기술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24시간 연속적으로 기상현상을 관측할 수 있는 위성 개발에 성공하였고, 2011년부터 15분마다 한반도 주변을 관측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기상위성을 운영할 수 있는 지상국과 기상자료처리시스템을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해 위성자료 품질 관리와 서비스 향상을 도모하고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고품질의 위성자료 생산과 효율적인 위성 운영을 위해 위성 운영에 최적화된 관리와 위성 관측의 중단을 막기 위한 이중화 체계를 구축하였다. 그동안 축적한 우수한 위성 운영 기술력으로 태풍, 대설, 안개 등 기상현상의 감시와 산불, 화산 등 재해를 탐지한 위성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안전 확보에 기여하며, 기후, 환경, 수문,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위성자료가 널리 활용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천리안 기상위성 정보는 데이터, 영상자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되며, 기상청 누리집과 기상자료개방포털, 날씨알리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기상청 API 허브에서 과거 천리안위성 1호 자료를 비롯해 천리안위성 2A호 기본 관측자료, 지표면온도, 산불탐지 등의 위성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라오스, 캄보디아 등 국외에서 위성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천리안위성 수신시스템 구축이나 분석, 활용에 관한 기술을 전수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위성정보의 해외 수요와 이용자 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여 년간 기상청은 기상위성의 개발과 운영, 활용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우직한 노력이 마침내 산을 옮기는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성어 '우공이산(愚公移山)'처럼, 한결같은 꾸준함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위성 운영국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기상청은 국내 위성 운영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위성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위성자료를 제공하고,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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