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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4.27 19:27:21
  • 최종수정2014.04.28 08:46:02

27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위한 합동분향소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합동분향소는 28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운영되며 경기도 안산지역 합동영결식 당일 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 김태훈기자
세월호 참사가 온 국민을 울리면서 일상에 매몰돼 살던 소시민들의 생각과 마음가짐도 바꿔놓았다.

충북도민들을 비롯한 전국에서는 이번 참사로 인해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알았다. 고된 일상이 참으로 소중하고, 내 곁을 지켜주는 이들이 그 자체만으로 고마운 존재임을 깨닫게 했다.

울부짖는 아버지, 어머니의 절규를 바라보며 눈물짓던 수많은 부모의 시선은 자연스레 내 아들과 딸에게로 향했다. 그들의 재잘거림이 그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축복의 메아리임을 알게 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가장 박모(50)씨는 "전에는 친구나 회사동료들과 함께 술이 마시거나 일에 쫓겨서 밤늦게 귀가했으나 지금은 퇴근하는 즉시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모(45·청주시 분평동)씨도 "교복을 입고 길을 가는 아이들만 봐도 가슴이 뭉클하다"며 "아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 더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득 '공부하라'는 말 말고는 자식에게 해준 말이 없었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대학생 김모(21)씨는 "예전에는 부모님께 투정도 부리고 성질도 냈으나 이번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부모님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며 "부모님이 아껴주시고 보살펴주신 생각을 하면서 지난주 중간고사에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는 부모과 자녀 등 가족간의 사랑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자녀가 야간학습을 끝내고 밤 11시에 귀가하는 딸을 둔 이모(48)씨는 "예전에는 큰 딸보고 학교가 끝나면 택시 또는 버스를 타고 오라고 했지만 지금은 귀가시간에 맞춰 학교로 데리러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고생 이모(여.18)양은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으나 세월호 참사이후 부모님 생각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엄마와 함께 가족들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대견스럽기만하다.

박모(48)교사는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모두가 내 자식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침에 학생들에게 '너희가 있어 행복하고 고맙다'고 말을 건넨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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