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가을은 시간이 빚어내는 풍경의 향연장이다. 숲은 초록에서 갈색으로 색을 바꾼 지 오래다. 활엽수 군락지는 어느새 금빛 풍경 지운다. 시간에 따라 모습이 제각각이다. 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다른 시선으로 풍경을 바라본다. 늘 보던 나무 한 그루가 낯설다. 그동안 보지 못한 무엇이…
[충북일보] 후드득 은행나무 잎이 떨어진다. 도심 가로변이 노란 물결로 환하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중앙공원 압각수 밑이 노란 눈밭이다. 운천동 은행나무에선 노란 꽃비가 내린다. 깊어가는 가을 길을 걸어간다. 고향의 고샅길은 여전히 설렘이다. 감나무 가지에 하나 남은 홍시는 엄마의 마음이다. 푸…
[충북일보] 숲길이 끊어지면 산길이 나타난다. 산길이 희미해지면 고샅길을 지난다. 고샅길조차 막히면 논두렁, 밭두렁을 길 삼아 간다. 이 가을 깊숙이 숲으로 걸어 들어간다. 하루가 다르게 풍경이 바뀌고 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고즈넉하다. 시간이 멈춘 듯 아름다운 풍경길이다. 가을걷이 끝…
[충북일보] 청남대가 오색으로 물든다. 가을비 맞은 단풍이 한층 더 곱다. 농염한 눈빛으로 유혹한다. 단풍앓이로 신열이 난다. 유난히 붉은 당단풍이 눈에 들어온다. 청남대 길 곳곳이 절경이다. 주변 산도 오색 단풍으로 물든다. 신록의 푸름이 어느새 알록달록이다. 그림 같은 단풍 산을 펼친다. 절묘하…
[충북일보] 저무는 시간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해가 설핏 기울어갈 무렵이 가장 좋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서쪽은 추억저장고다. 기울어가는 해를 받은 곡선이 더 유연하다. 저물어가는 가을날 저녁이다. 후회와 회한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청춘의 시기를 추억하는 계절이다. 까닭 모를 후회가 밀…
[충북일보] 청남대에 가을비가 내린다. 가는 길마다 단풍이 꽃처럼 곱다. 가을비를 틈타 일제히 기습을 감행한다. 빠른 걸음으로 호변을 점령한다.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순백의 도화지에 화려한 물감이 뿌려진다. 신선이 살만한 경치가 따로 없다. 김대중 대통령길 주황단풍이 선명하다. 빗물에 젖어…
[충북일보] 대지가 비로소 젖는다. 가을비를 흠뻑 머금는다.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꽃비로 내린다. 빨간 단풍잎이 더 붉어진다. 구성리 마을 모과가 한층 더 노랗다. 무심천 벚나무가 겨울채비에 나선다. 가을비가 제대로 내리는 휴일이다. 비도 맞고 안개도 보며 걷는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
[충북일보] 다그치지 않아도 시간은 간다. 해바라기가 가을볕에 여름 색을 잃는다. 마을 앞 은행나무 잎이 노랗다. 동구 밖 느티나무에도 세월이 흐른다. 봄여름가을겨울 철마다 느낌이 다르다. 원시체험의 공간을 지난다. 속속 드러나는 자태가 비경이다. 마음속까지 뻥 뚫어 놓는 풍경이다. 눈으로 다…
[충북일보] 가을이 붓질을 멈춘다. 알록달록 수채화를 완성한다. 산수절경이 눈앞에 이어진다. 한꺼번에 터져 물감처럼 번진다. 온 산이 색동옷으로 갈아입는다. 안개마저 시가 되는 계절이다. 코로 스며든 솔 향의 느낌이 좋다. 그저 느끼기만 해도 만족스럽다. 숲이 간직한 속내를 슬며시 들여다본다.…
[충북일보] 새파란 하늘이 금방 깨질 듯하다.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릴 것 같다. 뭉게구름 하나가 둥실 떠간다. 청량한 공기가 시야를 넓혀 준다. 뽀드득 닦아낸 듯 환하다. 축복 같은 늦가을 날씨다. 차가운 날들이 계속된 요즘이다. 산을 찾는 건 순전히 조망 때문이다. 단풍을 핑계로 찾은 지는 이미 오…
[충북일보] 무심천의 가을 이미지는 억새다. 석양빛에 흔들릴 땐 고고하다. 달빛 아래 은은하게 빛날 땐 천하일색이다. 일렁이는 은빛 군무는 매혹적이다. 마른 침을 꼴깍이게 한다. 무심천 억새가 다시 은빛 군무 채비를 한다. 천변을 따라 이어진 곳곳이 장관이다. 은빛 때깔이 유난히 더 곱다. 가을 서정…
[충북일보] 고독의 밑바닥을 경험한다. 구성진 노래 한 마디가 가슴에 저민다. 헌책에서 얻어낸 감동처럼 울린다. 조금만 더 가면 닿을 것 같다. 산도, 구름도, 하늘도 멀지 않다. 전력투구가 삶의 힘이다. 성공의 원동력이다. 주변의 특이한 상황을 찾아본다. 시각이라는 게 특별하지 않다. 카메라의 눈으…
[충북일보] 산 풍경이 고요하고 아름답다. 밤새 찬바람이 몰아쳐 불었나보다. 서리 맞은 단풍이 봄꽃보다 붉다. 고도를 높일수록 풍경이 다양해진다. 잠시 쉬는 시간마저 소중하다. 꿈길을 걷는 듯 몽상의 시간이다. 산이 제품을 열어 더 멀리 보라 한다. 길은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이내 다시 오르내리길 반복…
[충북일보] 단풍이 하루 20㎞ 이상씩 남하한다. 하루에 100m 안팎으로 하산한다. 봄꽃이 피면서 북상하는 속도와 비슷하다. 사람의 걸음걸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늘이 말갛고 푸르다. 무시로 고운 풍경을 바꾼다. 변화무쌍한 섭리가 신비로움을 더한다. 가야산 골짜기가 큰 숨을 내쉰다. 아찔한 벼랑이…
[충북일보] 가을엔 한번이라도 불타야 한다. 불타는 가슴을 만들어야 한다. 타오르지 못하면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슬프다. 한번쯤 불타는 마음을 가져야 견딘다. 단풍은 9월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남하한다. 저 높은 산정에서부터 아래까지 내려온다. 청주의 산들도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다. 우…
[충북일보]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채 굽이굽이 솟는다. 오밀조밀 만물상이 조화롭다. 그 위에 빨갛고 노란 단풍이 내려앉는다. 계곡 사이로 폭포수가 유유히 흐른다. 삼위일체의 가을 풍경이 누부시다. 마루 금 너머 구름이 운치를 더한다. 한 폭의 그림 속을 걷게 한다. 어느새 조망이 훤히 트인 곳에 다다른다…
[충북일보]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을 밟는다. 눈길 닿는 곳마다 형형색색이다. 뭐가 꽃이고 단풍인지 분간이 어렵다. 발길 닿는 곳마다 낭만산행이다. 잠시 쉬는 시간마저 소중한 풍경이다. 단풍과 암릉이 기막히게 어울린다. 가야산 만물상은 천의 얼굴과 만의 표정을 한다. 수채화로 산을 더 아름답게 한다.…
[충북일보] 시월 산마다 북적인다. 춘삼월 꽃길 행렬에 뒤지지 않는다. 곳곳이 한꺼번에 몰려든 사람단풍이다. 아웃도어 색깔로 형형색색이다. 단풍보다 곱고 화려하다. 그리고 언제나 소란스럽다. 설악단풍은 호화롭게 아름답다. 속리산풍은 곱게 물든다.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즐길만하다. 충분히 아름다…
[충북일보] 시간이 찰나처럼 흐른다. 여름의 매력을 노래한 지 엊그제다. 색색의 단풍잎으로 물든 세상이다. 비밀처럼 숨은 나무 하나가 바탕화면이 된다. 야음을 틈타 매복했던 기암괴석이 우뚝 선다. 청남대 단풍나무 이파리가 온통 빨갛다. 나무마다 노랑과 빨강으로 눈부시다. 빛깔이 하루하루 선명해진…
[충북일보] 대청호의 수위가 한참을 내려갔다. 상류 쪽은 이미 습지로 변했다. 습지의 경관이 그대로 그림이 된다. 아침마다 안개가 피어오른다. 낮엔 가을볕으로 물든다. 한 옆으로 비켜난 숲길이 한적하다. 제법 너른 흙길로 길게 이어진다. 원시림이라 할 만큼 깊고 짙다. 대청호 주변 어느 곳이라도 좋다.…
[충북일보] 억새의 계절에 가을을 만난다. 가을을 재촉하는 단풍나무가 변신한다. 열매가 바람에 실려 날아간다.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부메랑 같다. 다음 생을 위한 처연한 아름다움이다.파란 하늘, 노란 단풍, 붉은 낙조가 가을수채화 재료다. 들판이 온통 가을볕으로 눈부시다. 고개 숙인 알곡들이 황금빛…
[충북일보] 가을날 저물어가는 아름다움과 맞닥뜨린다. 이른 새벽 강가에서 뽀얀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한낮의 숲은 여전히 울울창창이다. 한 옆에선 단풍잎들이 곱게 불타오른다. 저무는 계절이다. 지나온 시간에 맞춰 걷는다. 지워져 가는 옛길 위에서 뒤돌아본다. 매혹적 풍경들을 단풍잎처럼 줍는다. 마…
[충북일보] 높이가 주는 즐거움은 분명히 있다. 때론 황홀경도 맛볼 수 있다. 그래도 높이가 산 매력의 다는 아니다. 길이가 주는 즐거움을 무시할 수 없다. 종주산행의 보람이 주는 행복감도 만만치 않다. 상당산에서 구녀산을 잇는 길은 제법 길다. 걷는 내내 고즈넉함을 느낀다. 낙엽의 사각거림마저 크게 들…
[충북일보] 가을을 탐한다. 은빛 억새의 군무에 파묻힌다. 억새의 은빛 물결이 매혹적이다. 가장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다. 달빛 아래 서면 차라리 유혹이다. 은은한 억새 무리가 은빛 군무를 준비한다.억새의 군무는 화려하다. 곱게 물든 단풍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시간의 차이만 있다…
[충북일보] 또 한 번 계절이 옷을 갈아입는다. 산 속의 나무들이 자연의 섭리에 따른다. 단풍나무 잎이 그새 진한 색이다. 내 집 밖의 화초도 묵묵히 받아들인다. 시간의 윤회가 계속된다. 히말라야 산군엔 오늘도 태양이 뜬다. 그러나 금방 환해지지 않는다. 안나푸르나 정상에 빛이 하나 비춘다. 그 오렌지 빛…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