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안개 걷히니 햇살이 찬란하다. 적당한 가풀막짐이 되레 좋다. 땀 흘리기에 알맞다. 숲의 신선함을 몸으로 받는다. 무리하지 않고 남매탑으로 향한다. 남매의 지순한 사랑을 떠올린다.나무 그늘이 연이어 펼쳐진다. 가뭄으로 계곡물은 졸졸 흐른다.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가 어울린다. 어느새…
[충북일보] 머잖아 더위를 그리워할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크다. 밤이면 언제 더웠나 싶을 정도다. 이른 오전 나무들 사이로 하늘이 상쾌하다. 숲과 호흡하기에 적당한 온도다. 계룡산은 숲 전체가 이야깃거리다. '천천히'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남매탑 이야기는 마음의 휴식을 선물한다. 지고지순한…
[충북일보] 빛과 어둠은 항상 함께 한다. 상극이자 상생의 동반자다. 인간은 빛으로만 살 수 없다. 어둠도 있어야 살 수 있다. 한 가지가 빠지면 불완전하다. 편하지도 않다. 빛과 어둠의 공존법칙이다. 요즘 도시인들은 24시간 빛 속에 노출된다. 거의 모든 시간을 빛 속에서 지낸다. 변화의 계절에 어둠을 찾는…
[충북일보]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곳은 아직 많다. 비밀처럼 숨어있는 숲이 있다. 외지인은 물론이고 마을사람들도 잘 모른다. 그윽한 아름다움이 더 값지다. 나 홀로 삼림욕을 맘껏 즐긴다.숲은 꼭꼭 숨어 있다. 띠처럼 이어져 약간 길다. 사이사이 그윽한 활엽수들이 촘촘하다. 은은하면서도 품위가 넘친다.…
[충북일보] 선선해진 바람이 잠을 깨운다. 몸은 가뿐하고 정신은 상쾌하다. 빠른 동작으로 침구를 정리한다. 가을의 손길에 마음이 설렌다.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선다. 험한 구간은 거의 없다. 걷는 내내 길은 민틋하다. 양반길 중간 선유대 풍경이 예쁘다. 족두리 바위가 마치 신부 같다. 반대편 사모…
[충북일보] 늦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푸른 잎의 극성이 최고조다. 지배를 공고히 하려는 듯 강렬하다. 여전히 성하의 기운이 산 전체를 감싼다. 그래도 가을은 성큼성큼 다가온다. 이즈음 괴산 양반길을 걷는다. 산막이옛길과 분위기가 다르다. 간혹 제법 깎아지른 벼랑이 막아선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매력…
[충북일보] 옹기는 민속자료로 국한되곤 한다. 전통문화로만 다뤄질 때가 많다. 평가절하 된 가치에 옹기들이 항변한다. 뒤웅박 고을의 옹기풍경이 오버랩 된다. 옹기는 엄연히 청자·백자와 같은 반열이다. 가장 길고 강한 역사를 지닌 존재다. 제작 기법과 원료는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오른다. 둥근 항아리…
[충북일보] 허허로운 공간 속을 질주한다. 광활한 들판에서 팔딱이는 작은 심장이 된다. 세상의 순환은 계속된다.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다. 사위는 그저 평온하기만 하다. 한결같은 초연함을 유지한다. 인생길엔 직선만 있지 않다. 직선과 곡선이 혼재한 길이다. 마음은 곧잘 곧게 나가길 거부한다. 마음의…
[충북일보] 8월의 지리산은 아름답다. 중산리 계곡은 길고 넓다. 사람 떼로 몸살을 앓지 않아 맑다. 깊은 골짜기 아래 푸른 소와 담은 아득하다. 한 여름에도 시리도록 푸르다, 쏟아지는 물줄기의 기세가 힘차다. 뼛속까지 냉기를 전해준다.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포말을 만든다. 포…
[충북일보] 습기의 원시림 숲길이 촉촉하다. 땅바닥의 폭신함이 발바닥으로 전해진다. 활엽수 그늘이 빽빽하다. 나무 둥치에 낀 초록 이끼가 싱그럽다. 숲이 뿜어내는 향기가 짙다. 좀 더 오르니 달라진다. 식물군의 분포가 다르다. 가파른 사면위로 소나무와 구상나무 밭이 펼쳐진다. 사이사이 고사목은 풍경…
[충북일보] 습기의 눅눅함과 더위의 끈끈함을 참아낸다. 헐떡이며 노고단 정상에 오른다. 피부에 닿는 바람이 서늘하다. 긴장한 살갗에 소름이 돋는다. 새벽녘 기분 좋은 서늘함을 맛본다. 가슴까지 상쾌하다. 늦여름 지리능선은 토종들꽃 세상이다. 촛대봉과 형제봉, 영신봉과 연화봉 가는 길이 예쁘다. 한…
[충북일보] 지리산은 울울창창하다. 사방이 1억3천만 평이다. 영과 치, 재가 숲을 둘러싼다. 들어감도 나옴도 아득하다. 손때 덜 탄 숲이 빽빽하다. 녹색에 빈틈이 없다. 첩첩함은 그저 배경이다. 지리산은 기기묘묘하다. 기암괴석이 도처에 널렸다. 비바람의 조화로 만들어진 암석은 선경 같다. 도무지 세속…
[충북일보] 초록에 지쳐 눈이 부시다. 초록 채색에 사방이 만화경이다. 정령이 툭 튀어나올 것 같다. 이끼마저 초록이다. 시공을 초월한 세계 속에 있는 것 같다. 영혼까지 맑아진다. 지리산의 원시림이 주는 선물이다. 수백 년을 산 나무 풍경은 거대하다. 경외감을 자아낸다. 시간을 되돌리는 것 같다. 유한 존…
[충북일보] 흘러간 역사의 뒤안길을 걷는다. 앞서 간 이들이 남긴 발자국을 따라간다. 짧은 인생길에 큰 흔적을 남긴 위인들의 삶이 보인다. 지나간 시간 속 추억 하나를 끄집어낸다. 그립다는 느낌이 자연스럽다. 숨겨진 비경이 마음을 쿵쾅이게 한다. 가슴 벅찬 즐거움을 선물한다. 찾아가는 설렘이 곧 행복…
[충북일보] 마음에 맞는 여름휴가 장소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숙소까지 완비된 장소를 찾기는 더 어렵다. 함초롬한 좋은 숙소는 하늘의 별따기다. 경쟁은 아주 뜨겁고 맹렬하다. 휴가 여행의 성패는 절반쯤 숙소에서 갈린다. 전 국민이 한꺼번에 움직인다. 적당한 이격을 둘 수가 없다. 쾌적한 휴식의 조건을…
[충북일보] 솔숲이 아기자기하다. 키 작은 잡목과 낮게 엎드린 들풀이 독특하다. 그 사이로 아늑한 길이 펼쳐진다. 맑은 하늘빛이 부챗살처럼 퍼진다. 하얀 뭉게구름이 떠간다. 곧게 뻗은 골짜기에서 골바람이 분다. 능선을 타고 넘어온 바람이 시원하다. 소나무 숲이 하늘을 가린다. 마루금을 걷는 내내 햇볕…
[충북일보] 폭염이 절정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입추가 지나도 더위가 식을 줄 모른다. 이즈음엔 걷는 것 자체가 힘들고 고단하다, 시원한 숲길이 절실하다. 느긋하게 평지를 걷는다.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길은 넓고 평평하다. 키 큰 소나무들이 햇빛을 막아준다. 한 낮인데도 지열이 별로…
[충북일보] 각연사(覺淵寺)는 명찰(名刹)이다. 아름다운 산사(山寺)다. 절집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안다. 여름에도 여전히 고즈넉하다. 산사의 한적함과 자연미가 한껏 어우러진다. 절집의 여름은 부처님도 잘 모른다. 언제 왔다 갔는지 느낄 새가 없다. 정진의 시간마저 부족하니 알 리가 없다. 무더위는 그…
[충북일보] 한 여름 절집은 느긋한 휴가 여행에 제격이다. 굳이 절을 하지 않아도 좋다. 절집을 그저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각연사 비로전 내 석조비로자나불은 유명하다. 영험성을 믿고 찾는 이들도 제법 있다. 각연사엔 담도 경계도 없다. 첩첩한 지붕 기와가 웅장했던 옛 흔적을 표현한다. 정…
[충북일보] 비로전 앞에서 숲길을 따라 한참 걷는다. 계곡 건너 길을 따라 가니 탑이 하나 보인다. 통일대사탑비(보물 제1295호)다. 칠보산 청석재 가는 길 왼편 숲속에 있다.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채 여전히 변함없는 자태다. 활목재 쪽으로 방향을 튼다. 가파른 산등성이를 헐떡이며 오른다. 칠보산과 보배…
[충북일보] 산길을 걷는 까닭은 사람마다 다르다. 자연과 교감을 위해 걷는 이가 많다. 어떤 이는 타인과의 관계 정리를 위해 걷는다. 제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걷기도 한다. 칠보산은 괴산의 명산이다. 드물게 아름다운 산악미를 자랑한다. 설악을 닮은 암릉미가 일품이다. 굽이굽이 눈 아래 펼쳐지는 절경…
[충북일보] 아침볕이 뜨겁다. 하늘은 파랗다. 마음은 여전히 아득하다. 몸은 기운을 차리지 못한다. 갈 곳이 마땅치 않다. 홀연 각연사에 마음이 꽂힌다. 호기심이 절박함이 된다. 무작정 그곳으로 간다.각연사 마당에 다다른다. 칠보산 끝이 살짝 보인다. 절집 뒤로 길이 나 있다. 역사의 길이자 사색의 길이다…
[충북일보] 부봉 주변엔 워낙 잘난 산들이 많다. 내로라하는 기운찬 명봉들이 즐비하다. 군웅할거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탁월한 전망은 언제나 빼놓을 수 없다. 부봉의 진짜 매력은 암봉 타기다. 험준한 암릉미 맛보기다. 직벽처럼 느껴지는 슬랩도 있다. 설악처럼 거대하진 않다. 대부분 고정 로프가…
[충북일보] 옛길 곳곳에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걷는 내내 옛사람들과 만난다. 돌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염원 하나 하나가 쌓은 돌무더기다. 선조들의 간절한 소망을 읽는다. 자연스럽게 지나간 날들을 확인해 본다. 햇빛을 머금은 숲이 묘하게 채색된다. 바람소리와 계곡의 물소리가 교합한다. 온 몸…
[충북일보] 조령3관문을 빠져나온다. 거의 제2관문까지 내려간다. 왼쪽으로 우뚝 솟은 여섯 봉우리가 아득하다. 사계절 변함없는 부봉의 위용이다. 계곡을 지나 숲길을 한참 걷는다. 높게 자란 산죽이 앞을 가로막는다. 된 비알에 땀방울을 제법 쏟으니 능선이다.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이어진다. 부봉 제6봉…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