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괴산 신선봉을 쉽게 여기는 까닭은 있다. 해발 450m에서 시작하는 덕이다. 레포츠 공원에서 출발해도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다. 빠른 걸음이면 마패봉까지 가능하다. 신선봉의 산세는 늘 아름답다. 사방의 시계가 탁월하다. 어느 한 곳도 빼놓을 수 없다. 산행 내내 바위 봉우리가 즐비하다. 골바…
[충북일보] 괴산의 여름 풍경은 종합선물세트다. 만산(萬山)은 진초록이다. 사방의 산들이 구름에 걸려 신비롭다. 풍성한 계곡 물은 그대로 선계의 풍경이다. 극심한 가뭄에도 마를 줄이 모른다. 괴산의 여름은 푸른 산과 맑은 물로 상징된다. 물은 새 소리와 함께 흐른다. 이내 빠져나와 강줄기를 만든다. 화…
[충북일보] 마을길이 낯설지 않다. 구불구불 돌담은 이미 없다. 그저 똑같은 직선형 벽돌담이다. 1970년대말 구조개량한 집 풍경이다. 40년 가까이 껴안고 보듬어 정겹다. 절묘한 조화가 아름답다. 익숙한 걸음으로 골목을 따라 간다. 담장엔 붉은 장미와 노란 장미가 걸쳐 폈다. 여름이면 만나는 내 고향 집…
[충북일보] 사랑산은 호젓하다. 한 번 올랐다가 한 번 내려가면 된다. 사랑바위부턴 완만한 능선길이다. 밑동 굵은 소나무들이 많다. 정상은 표석과 소나무 몇 그루가 전부다. 한 마디로 볼품없다. 조망은 거의 없다. 용추 쪽 분위기는 참 다르다. 아름드리 굴참나무들이 가득하다.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따라…
[충북일보] 산길이 두루뭉술하다. 먼저 능선에 오르도록 유도한다. 1시간가량 지나니 정상이다. 내려오는 길에 사랑 깊은 소나무 연리목을 만난다. 날머리의 용추폭포는 가뭄에도 웅장하다. 들머리는 사기막리다. 옛 가마터가 떠오르는 정겨운 이름이다. 산길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소나무 향이 반긴다. 한…
[충북일보] 6월의 산과 들이 풍성하다. 풍요롭고 풍만하다. 산 속의 농담은 툭히 짙고 푸르다. 여름 산행은 그런 농염한 풍경 속에 머무르기다. 산 풍경에 대한 예찬은 항상 과찬이다. 괴산의 사랑산이 제격이다. 우선 해발 647m로 그리 높지 않다. 능선에 오르면 숲 그늘이 한 동안 이어진다. 한여름 더위를…
[충북일보] 사진은 풍경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그 날 그 때를 생각나게 한다. 찰칵 사진 한 컷은 세상에 대한 아포리즘이다. 시각적 무의식의 세계를 보여주는 이미지다. 초스피드의 시대의 아이러니다. 밑동이 물에 잠긴 버드나무가 보인다. 줄지어 선 모습이 맹그로브를 연상시킨다. 긴 가뭄으로 이제 밑동…
[충북일보] 대청호가 점점 말라간다. 호수 주변 나무들이 처절하게 견디고 있다. 카메라 속 풍경은 현실과 다르다. 매혹적일만큼 아름답다. 고요가 담겨 정적이다. 혹독한 가뭄이 만든 아이러니다. 사진 찍기 딱 좋다. 물 빠진 풍경이 아주 매력적이다. 렌즈에 비친 버드나무 풍경은 고혹적이다. 고요하고 평화…
[충북일보] 산의 맥이 굽이친다. 불거진 힘줄처럼 역동한다. 길은 여전히 이어진다. 초록빛 사이로 난 유순한 오솔길이다, 걷는 맛이 청량하다. 산새들의 지저귐이 경쾌하다. 발아래 흙내음도 향긋하다.내려오는 길에 숲을 마주한다. 여름 꽃들이 제법 풍성하다. 초록의 나무이파리들은 한창 광합성 중이다.…
[충북일보] 유독 좋아하는 길이 있다. 수목의 분포가 만족스럽다. 손으로 햇볕을 막을 이유가 없다. 모자를 쓸 일도 없다. 여름 길이 참 순려하다. 가풀막진 에움길도 별로 없다. 언제 걸어도 마음이 편하다. 덕유산 능선은 아주 유순하다. 덕유평전에서 동엽령 구간이 유독 편안하다. 주변으로 열린 풍경이 평…
[충북일보] 화려한 꽃은 이미 다 졌다. 무성해진 초록이 시원하다. 사이사이 여름 들꽃들이 무리지어 있다. 기대했던 '덕유평전' 철쭉은 별로다. 키 작은 굽은 관목 몇 그루가 눈에 띈다. 대신 평화로운 능선길이 위무한다. 동엽령 쪽으로 발을 옮긴다. 삿갓재에 도착한다. 황점으로 내려선다. 계곡의 물소리가…
[충북일보] 덕유산 능선의 고사목이 허허롭다. 외롭게 서서 지나온 시간을 증명한다.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까닭을 알려준다. 중봉 풍경이 고즈넉하다. 남덕유로 가는 능선 길도 여유롭다. 바람과 운무는 고산의 매력이다. 한꺼번에 밀려와 주위 풍광을 다 지운다. 일순간 물러나 파란 하늘을 만든다. 몇…
[충북일보] 숲 사이로 시간이 흐른다. 그 속으로 난 길에 내가 있다. 펄럭거리는 마음을 다 잡으려 길을 걷는다. 호수에서 부는 바람이 맑다. 바람에 몸을 맡긴다. 젖은 마음을 햇볕에 널어본다.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더 필요하다. 양반길은 어느새 여름 옷으로 갈아입었다. 진초록 풍경을 연출하며 변신 중이…
[충북일보] 산행 들머리가 녹음으로 짙푸르다. 길은 한참 동안 포근하고 부드럽다. 능선 접근 속도는 등짝의 젖은 땀에 비례한다. 가풀막지게 1시간가량 오른다. 이마에 송송한 땀방울이 바람에 웃는다. 비탈이 점점 가팔라진다. 잘못 든 길이 희미해진다. 길인 듯 따라가면 절벽이다. 된비알을 오르다 헤매기…
[충북일보] 6월이 여름 고개를 넘어왔다. 항쟁의 달이다. 역사의 길을 걷는다. 사색의 길을 탐한다. 치유의 길로 이름 붙인다. 한동안 말없이 걷는다. 점차 내가 탈색됨을 느낀다. 난 어디로 가는 걸까. 잘 가고 있는 걸까. 다시 풍경에 넋을 빼앗긴다. 오래 서서 바라본다. 금방 머리 감은 새댁의 얼굴처럼 싱그…
[충북일보] 6월이다. 벌써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쬔다. 활발한 광합성 덕에 숲은 진초록이다. 울창한 숲이 뜨거운 볕을 가려준다. 시원한 계곡 길은 천군만마다. 수량 풍부한 계곡 덕을 본다. 풍경은 점차 바뀌어간다. 길 옆 꽃무지와 풀무지 색깔이 달라진다. 여름 전령사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는다. 여름 나무…
[충북일보] 이른 새벽 초여름의 진초록이 무성하다. 걷기는 언제나 명상과 사색의 시간이다. 자유로운 시공과의 만남이다. 관성처럼 봐왔던 일상의 가치도 달라진다. 다시 보게 된다. 걷기가 주는 선물이다. 게으른 이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 누구의 방해도 없다. 내면의 나와 대화하며 걷는다. 삶의 의미를 물…
[충북일보] 여름 기운이 성하면 산중 물이 차고 맑다. 그 덕에 깊은 숲 나뭇잎은 짙고 푸르다. 차고 넘친 물이라고 다 같진 않다. 온 신경을 다 써야 비로소 보이는 물도 있다. 빼곡한 숲 사이로 폭포 하나가 눈에 띈다. 폭포 양쪽은 짙은 숲이다. 턱밑까지 다가가야 겨우 알 수 있다. 마침내 하얀 폭포수가 부챗살…
[충북일보] 괴산 땅에 들면 산이 많다. 당연히 계곡도 즐비하다. 산이 높으니 계곡이 깊다. 물은 계곡을 따라 길게 흐른다. 산고수장(山高水長) 산자수명(山紫水明)의 땅이다. 괴산은 35개 명산을 품어 안고 있다. 산 곳곳엔 기암괴석(奇巖怪石)이 굽이친다. 그 아래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흐른다. 너럭바위를…
[충북일보] 올해 봄꽃은 조금씩 일찍 피고 졌다. 이제 산중에 남은 대표 주자는 철쭉이다. 이맘때 가장 아름답다. 입하·소만에 피는 철든 꽃이다. 망종 때까지 남아 여름으로 인도한다. 그 덕에 하기가 든다. 철쭉은 높은 곳을 좋아한다. 5월과 6월 산 위를 물들인다. 황매산의 진분홍 철쭉은 아주 화려하다. 소…
[충북일보] 괴산은 이름만큼 독특한 풍경을 간직한다. 개성 강한 산이 즐비하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산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천천히 걸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신선봉 가는 길엔 흙길보다 바윗길이 많다. 아름다운 바윗길이다. 오르막은 계속 이어진다. 묵묵히 걷다 보면 작은 암봉을 자주 만난다.…
[충북일보] 구름이 저만치 물러나 있다. 하늘이 참 말끔하다. 숲으로 들수록 색은 짙푸르게 깊다. 덩치 큰 활엽수들이 서로 몸을 비빈다. 작은 녀석들도 닮는 연습을 한다. 탄성이 뿜어져 나온다. 원시림으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다. 빽빽한 나무들이 우람하다. 울울창창 사이사이로 볕이 비껴든다. 아래 연초…
[충북일보] 소만엔 볕이 참 좋다. 입하와 망종 사이에 들어 여름 기분이 난다. 보리이삭은 차츰 익어 누렇다. 나무들은 푸른 염료를 온몸에 부지런히 바른다. 여름의 문턱이 시작되는 시기다.계절이 깊어간다. 초록도 강을 따라 내려간다. 강은 모든 색의 고향처럼 초록을 받아들인다. 초록이 비로소 그리움과…
[충북일보] 길 맛은 다 다르다. 그 길 위를 걷는 맛도 다르다. 모름지기 다 제 맛이 따로 있다. 흙길은 부드럽다. 돌길은 거칠다. 가파른 길은 숨차다. 평지 길은 넉넉하다. 육산과 골산의 차이다. 휴일 오전 하늘이 맑다. 톡 치면 금방 금이 갈 듯하다. 상당산성 길을 따라 걷는다. 길은 능선을 따라 유연하다. 끊…
[충북일보] 숲 속은 온통 초록 세상이다. 신록에서 녹음으로 완전히 건너간다. 고산 활엽수까지 말간 초록으로 채색된다. 들숨과 날숨을 거듭한다. 청량함이 폐부 깊숙이 밀려든다. 계곡의 물소리가 커졌다 작아지길 반복한다. 초록이 무성해지는 입하의 계절이다. 걸음에 마음을 두고 걷는다. 풍경에 마음을…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