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의 사계절은 아름답다. 다름이 주는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다. 요즘 충주호변 산과 숲, 나무에 한창 물이 올랐다. 꽃은 말할 것도 없다. 언제나 앞서 간 계절과 다르다. 가 본 이들만 안다. 충주호는 화려함을 준비 중이다. 호반위로 펼쳐진 선들은 유려하고 환상적이다. 운무라도 함께 하면 그대로 샹그릴라…
우암산이나 상당산성 가는 길은 많다. 따뜻한 봄볕과 함께 휴일 산행을 시작한다. 삼일공원 초입 길이 제법 가파르다. 우암산 정상까지 가다 보면 온몸이 땀에 젖는다.산정에서 상당산성 가는 길은 내리막이다. 진달래꽃이 성격 순으로 꽃망울을 터뜨린다. 연분홍으로 온산을 붉게 물들인다. 봄꽃들이 점차 절정…
매화는 이미 작별의 꽃송이다. 청주에 봄이 뚝뚝 떨어진다. 설렘의 꽃송이가 숨 막히게 피었다. 무심천 벚꽃이 폭죽처럼 터진다. 그윽한 향기를 뿜어낸다. 매화다 싶더니 벚꽃이다. 무리지어 있으니 더 값지다. 미감이 훨씬 잘 드러난다. 무심천이 난리다. 꽃구경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셔터 누르는 소리가 반…
봄은 물소리와 함께 온다. 봄볕어린 계곡이 물소리로 가득하다. 잔설이 녹아 깊은 산기슭에 생명수를 만든다. 이 무렵 청주 둘레의 산은 흥건하다. 물소리와 함께 꽃을 피운다. 분홍빛과 노란빛으로 물든다. 무심천 변은 한 폭의 그림이다. 무심동로와 서로에 꽃마을이 펼쳐진다. 눈길 닿는 곳마다 꽃 잔치가 한창…
산은 크게 두 종류다. 흔히 골산과 육산으로 나뉜다. 골산은 암릉미를 자랑한다. 보디빌더의 몸처럼 각지다. 육산은 큰 덩치의 푸근함이 뛰어나다. 백두급 씨름선수처럼 곡선미가 아름답다. 어떤 산이 더 좋을까. 우문이다. 나름 맛이 다 다르다. 현답이다. 암릉을 지날 때의 쾌감은 아주 크다. 부드러운 흙길이나…
어느새 3월이 하루 남았다. 봄꽃들의 자랑질이 한창이다. 꽃망울을 열고 재잘댄다. 어떤 녀석은 서서히 빙그레 웃는다. 목련은 이미 북쪽을 향해 꽃잎을 열었다. 봄꽃들이 서서히 숲을 점령하려 한다. 생각나무 꽃들의 경쟁은 언제나 흥미롭다. 봄바람을 타고 서서히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산 아래 위로 제일 먼…
3월은 3색을 자랑한다. 하양과 노랑, 그리고 연두가 대표한다. 꽃과 나무가 세상이란 화폭에 들어선다. 매화는 하얗게, 산수유는 노랗게 세상을 수놓는다. 나머지는 연초록 들판이 풍경을 책임진다. 대청호변 남새들이 새순을 올린다. 산자락선 생강나무가 새악시 볼처럼 수줍게 꽃봉오리를 편다. 산 아래 핀 산…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이다. 참 좋은 계절이다.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더 갈 건가 말 건가. 더 가든 안 가든 처음과 끝은 변함없다. 안 가면 발이, 가면 눈이 호사한다. 선택의 결과는 항상 같다. 것대산에서 낙가산으로 가는 길은 호젓하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산속이 점차 노랗게 변한다. 숲 군데군데에 생강나…
걷기는 이야기다. 걸어 보기 전과 후의 경험 기록이다. 이야기는 기록을 통해 완성된다. 앞 풍경과 뒤 풍경의 종합편성이다. 길을 가는 동안 수집한 숱한 사건들에 대한 기억 정리다. 보고 느낀 감동과 인상의 혼연일체다. 이야기는 중단 없는 적기로 가능하다. 적기 없는 기억은 얼마 못 간다. 나중에 아무리 떠올…
봄바람이 제법 따사롭다. 겨울 외투가 거추장스럽다. 거리 풍경이 점차 따뜻해진다. 화사한 색깔로 갈아입는 중이다. 도심 한복판 청춘남녀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봄기운이 산과 들을 녹이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다. 산속의 한밤 추위는 견디기 쉽지 않다. 땅은 적당히 풀려있다. 제법…
풍경은 민주적이다. 누구에게나 제공한다. 공유하게 한다. 다만 각자의 느낌이 다를 뿐이다. 아름다움은 곳곳에 있다. 수없이 많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도 시시각각 다르다. 때론 경이로움으로, 때론 환희로, 때론 실망으로 나타난다. 걷기는 풍경을 향한 자기개방이다. 언제나 두 가지 얼굴을 대면시키곤 한…
이른 아침 홀로 자연을 독차지한다. 강가의 옅은 물안개가 산과 함께 어우러진다. 넘실거리며 옅은 수묵화를 만든다. 습자지에 먹물 스미듯 온 대지가 물기를 품는다. 산과 들에 훈훈한 봄물이 오른다. 두 발로 직접 걸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내가 그 안에 스밀 수 있다. 그 때 진짜 행복이 내게 깃든다. 걷는 동…
얄궂은 황사가 사라졌다. 그래도 미세먼지는 조금 남아 있다. 맘먹고 근교 산행에 나선다.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게 펼쳐진다. 그 위로 봄의 미소가 담긴다. 시원한 솔숲을 만난다. 상당산성 가는 길에 백화산이 생동한다. 소나무 터널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향이 짙다. 숲은 새 생명의 기운들로 숭고하기까…
꼭꼭 숨겨놨던 성무봉을 찾는다. 구름이 햇살을 막아 적당하다. 걷기 좋은 풍경이 펼쳐진다. 저 멀리 청주 풍경이 평화롭다. 오솔길 사이를 걷는 운치가 쏠쏠하다. 숲 사이로 새가 난다. 옛길 풍경이 점차 사나워진다. 미테재까지 허물어지고 있다. 애환 가득한 옛 사람들의 정취가 무너져 내린다. 산비탈을 따라…
산을 찾는 까닭은 다 다르다. 어떤 이는 건강을 위해 간다. 전신에 고통을 주며 온통 근육을 혹사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끝내 정상에 이른다. 밀려오는 희열에 가치를 둔다. 운동의 쾌감이다. 어떤 이는 정신을 다잡기 위해 간다. 굳이 산 정상을 찾지 않는다. 그냥 낮은 곳의 숲길에 든다. 거기 있는 것만으로 기…
봄 산행은 정말 좋다. 헉헉대며 산정에 다달 때 행복감은 최고다. 탁 트인 시야가 눈 앞에 선물처럼 펼쳐진다. 물론 사정은 그 때 그 때 다르다. 정상에서 조망이 더 답답한 곳도 있다. 볕 좋은 봄날 산마루금은 끝없이 이어진다. 최고의 풍경을 선물한다. 굽이쳐 내달리는 산줄기는 속을 후련하게 한다. 운무는 모…
광양매화가 3월 꽃소식을 전했다. 섬진강 변 매화마을이 봄꽃 향연 준비로 분주하다. 제천 의림지에선 너도바람꽃이 꽃망울을 터트린다. 뭐가 그리 급한지는 아무도 모른다. 섬진강은 벌써 황홀한 풍경을 선물한다. 수십만 그루의 매화나무가 앞 다퉈 꽃망울을 터트린다. 봄볕 쏟아지는 매화마을 산기슭마다…
산수유는 겨울의 끈을 빨리 놓는다.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트린다. 엎치락뒤치락 매화와 다퉈가며 봄소식을 전한다. 노란 산수유 꽃은 '영원불멸의 사랑'을 상징한다. 한결같은 고귀함이다.남쪽 꽃소식이 한창이다. 섬진강, 화엄사, 쌍계사 발 급보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달콤한 향기가 진하게 묻어난다. 청주…
3월 꽃샘추위가 절정이다. 아침부터 추위에 떤다. 새들도 푸드득 날지 못한다. 봄을 시샘하는 바람이 매섭다. 참 매운 날씨다. 내일 모레까지 계속될 모양이다. 한낮 무심천 둔치에 사람 발길이 뚝 끊겼다. 천변의 벚꽃나무가 세차게 흔들린다. 다시 한겨울을 맞은 무심천 풍경이 을씨년스럽다. 3월은 무심천 봄…
하루하루 삶이 벅차다. 고산을 넘는 것만큼이나 험난하다. 산행을 하면서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한다. 마음 치유에 적합한 처방을 찾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내 길을 쭉 간다. 속리산 상고암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언제나 평화를 선물하는 작은 절집이다. 감춰 두고 혼자 찾을 만한 곳이다. 객관적인 시선으…
진천 보탑사에 다녀왔다. 아주 오래된 느티나무를 보았다. 드러난 껍질은 세월의 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뒤엉킨 뿌리는 거대한 힘줄처럼 역동했다. 절집 옆으로 작은 계류가 흐른다. 위쪽으론 나무숲이 울울창창하다. 절집 앞뒤로 만뢰산과 태령산이 병풍을 친다. 그 안에 보탑사가 고요하게 깃든다. 오래된 다…
동백이 선혈처럼 붉은 꽃을 떨군다. 남녘에서 마지막 겨울을 보낸다. 그 곁에서 하얀 매화가 팝콘처럼 튄다. 이름 모를 꽃도 덩달아 꽃망울을 터트린다. 3월 초엔 겨울과 봄이 함께한다. 두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앞쪽엔 겨울이 있고 뒤쪽엔 봄이 있다. 이미 당도한 봄은 상큼하다. 이르게 닥쳐온 봄이다. 햇살…
6일이 경칩이다. 산 속 눈도 거의 다 녹았다. 능선 응달에 약간씩 남았다. 산마다 마루금을 드러내고 있다. 샅샅이 속을 보인다. 유장한 능선들이 멀리서도 한눈에 보인다. 준령에 걸친 흰 구름이 신령스럽다. 산 하나가 마음을 끈다. 그 곳의 풍경은 사계절 다르다. 그 때 그 때 자랑을 달리 한다. 눈 녹은 지금도 더…
충북은 한반도의 중심이다. 한 가운데 틀어앉았다. 삼국시대 고구려는 남으로 세력을 확장하려했다. 백제와 신라는 북진을 시도했다. 충북 선점을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전쟁의 요충지였다. 유난히 산성이 많다. 상당산성, 삼년산성, 온달산성, 적성산성, 충주산성 등 모두 산성이다. 그 성 틈마다 옛사…
이즈음 속리산 계곡은 급류로 시끄럽다. 눈 녹은 물이 격랑을 만든다. 거센 속도에 겨울도 봄도 아닌 어정쩡함이 화들짝 달아난다. 속리산 천왕봉에 결기가 맺힌다. 설악산 대청봉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속리산은 한반도 중원 이남에 백두기운을 공급하는 펌프다. 중심을 잡는 무게의 축이다. 한반도를 지탱하…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