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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1.07 13:03:15
  • 최종수정2015.01.07 13:03:15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부장·경영학 박사

올해도 경기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침체되어 있는 내수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걱정입니다.

대다수의 기업이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는 우리 기업에 많은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아울러 중국은 그동안 산업구조에 있어 우리와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무섭게 성장한 지금은 많은 산업분야에서 경쟁상대가 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금년말쯤 한·중FTA가 정식 발효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의 빗장이 열려 많은 기회요인이 존재하겠지만, 우리 기업들은 가뜩이나 소심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내수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제품과 버거운 싸움을 해야할 것입니다. 이처럼 상황이 여러모로 녹록치 않지만, 우리가 한발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선즉제인'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기》〈항우본기〉에 나오는 말로 본래는 '선즉제인(先則制人) 후즉인제(後則人制)'란 표현입니다. '기회를 포착해 먼저 나서면 상대를 제압하고, 뒤에 서면 상대방에게 제압당한다'라는 뜻입니다. 이는 진시황 사후 곳곳에서 봉기한 반란군 가운데 은통이란 자가 항우의 삼촌이자 초나라 명장이었던 항량에게 봉기를 제안하면서 한 말입니다.

은통은 병법에 출중한 항량을 이용해 출세를 해볼 속셈이었으나, 항량이 한수 위였던 것입니다. 항량은 은통이 우유부단하여 대사를 의논할 상대가 안된다고 생각해 항우에게 은통의 목을 치라는 밀명을 내렸고 항우가 곧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항량과 항우가 은통에 앞서 '선즉제인'을 실행한 것입니다. 훗날 항우는 유방과 더불어 진나라를 멸망시키는데 이때가 BC 206년입니다.

'선즉제인'은 기회를 포착하는 일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한·중FTA로 중국과의 단일시장에서 전면전을 치러야 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배운 이 값진 지혜를 우리 기업들이 먼저 발휘하면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중FTA는 충북경제에도 큰 기회요인이 될 것입니다.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선진국 기업들은 우리나라를 생산기지화 할 가능성이 크고, 아울러 짝퉁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하는 많은 중국기업들은 중국산(made in china)이 아닌 한국산(made in korea) 중국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우리나라로의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는 전국의 지자체들은 올해 앞다투어 해외기업 투자유치에 나설 것입니다. 그 옛날 항량과 항우가 그랬듯이 타 지자체보다 먼저 움직이고 일을 도모하는 지혜를 발휘해 많은 기업들을 충북으로 유치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충북은 MRO산업에서 뒷통수를 제대로 한방 얻어맞은 일이 있었습니다. 일각에선 충북이 힘이 없어 다된 밥에 코 빠뜨린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있었지만, '선즉제인'의 지혜가 부족했던 탓은 아니었을까요?

을미년 새해를 시작하며 기회를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움직이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선즉제인'이라는 명구절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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