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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천

청주상의 지식재산센터장

며칠전 고등학교 친구녀석이 너무 공감이 간다며 카톡으로 보내준 유투브 영상. '우리에게 정말 부족한 것'이라는 제목과 몇줄의 URL이 전부였는데, 7분가량의 영상을 보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한 나라의 이미지를 바꾸며,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뒤엎기도 하는 신비한 마법같은 '웃음'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웃음이 주는 너무나도 큰 효과에 대해 놀라기도 했고, 웃음에 관대하지 못한 우리사회의 단상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흔히들 하는 말이라며 영상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길을 걸어가다 부딪쳐 놓고는 왜 그냥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대화하는 소리가 너무 커서 싸우는 줄 알았어요", "한국사람들은 무서워요. 늘 화가 나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모습을 한번쯤 되돌아 보게하는 말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금년 9월 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한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 순위는 144개국 가운데 19위로 나타났습니다. 경제력, 교육수준 등 몇몇 평가지표 만을 놓고 보면 이미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1년 OECD가 발표한 국가별 국민들의 친절도 평가 결과, 우리나라는 34개국중 21위였고, 2009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별 관광친밀도 결과, 우리나라는 133개국중 115위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친절도 및 관광친밀도 등 문화적 지표만을 놓고 보면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몇일전 일이 생각납니다. 미평사거리에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데, 한 승용차 운전자가 횡단보고에 차를 세워두고 지나가는 행인과 다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딸과 아들에게 무안할 정도로 심한 욕설을 서로에게 퍼붓고 있었습니다. 보행자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는데 빨리 건너지 않는 보행자에게 운전자가 경적을 울린 것이 싸움의 단초가 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조금만 이해하고 양보했으면 별것도 아닌 일이었을 텐데, 서로 핏대를 세우며 싸우는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게 보였습니다.

혹시 운전하며 짜증 한번 안내고 운전한 적이 몇 번쯤 되시나요? 앞차가 늦게 간다고 끼어든다고 답답해하며 욕하기 일쑤고, 심지어는 차창을 내리고 삿대질하며 싸우기도 합니다. 그런다고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냥 그럴수도 있겠구나 여기고 한번쯤 웃어주면, 상대방이 오히려 무안해서 웃으며 사과하지 않을까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라는 속담이 그래서 생긴 건 아닐까요?

웃음은 생사를 가르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뒤엎기도 합니다. 동영상에 소개된 내용인데요. 2003년 이리크전쟁이 한창이던 어느날. 이슬람 사원으로 향하던 한무리의 미 병사들이 구호품을 나누어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성난 이라크 주민들이 모여들어 병사들을 포위했고, 깜짝 놀란 병사들은 그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습니다.

순간 흐르른 팽팽한 긴장감. 이때 지휘관인 크리스토퍼 휴스 중령이 내린 명령. 첫째, 앉아 쏴 자세를 취하라. 둘째, 총구를 땅으로 향하게 하라. 병사들은 어리둥절한 채 휴스 중령의 말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세 번째 명령. "모두 웃어."

휴스 중령이 먼저 웃기 시작하자 병사들도 따라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라크 주민들이 하나 둘 따라 웃기 시작했고, 순신간에 웃음바다로 변했습니다. 자칫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던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는데, 적개심으로 가득한 이라크 주민들의 마음을 녹인 것은 다름아닌 '웃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요? 혹시 웃음을 미뤄두고 있는 건 아닌지요?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라고 한 제임스 윌리엄의 말이 떠오릅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 바로 '웃음' 아닐까요? 웃음 바이러스가 온나라에 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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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