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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3.13 16:32: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상천

청주상의 지식재산센터장

오늘 저녁뉴스에서'슈퍼노트급 위조수표 1,000만원짜리 1,000장, 모두 100억원어치 적발'이란 뉴스를 접했다. 참고로 슈퍼노트(Supernote)는 진짜와 거의 똑같아서 웬만해서는 식별이 어려운 100달러짜리 위조지페를 일컫는 말이다.

적발된 위조수표는 시중은행에서 사용하는 위조지폐 감별기도 쉽게 통과했는데, 국내 유통업자가 중국인들로부터 위조수표를 넘겨 받아 시중에 유통하려다 적발됐다는 내용이다.

뉴스를 접하고 문뜻 3년전 중국 심양에서 열렸던 한국상품전시회에 참가했을 때의 일이 생각났다. 문제는 전시회에 참가했던 우리 기업이 전시회 마지막날 중국인들에게 제품을 팔고 받은 100위안짜리 화폐를 전시장내 매점에서 재사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그 화폐를 받은 매점 점원이 화폐를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위조지폐라고 신고를 하는 것이 아닌가. 어찌나 당황스러웠던지. 전시회 책임자로 갔던 터라 중국 관계당국(공안)에 가서 위조지폐 소지여부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뺏는데, 졸지에 위조범(?)으로 몰릴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중국인들은 상거래 과정에서 의례히 100위안짜리 지폐를 받으면 손으로 만져보고 밝은 빛에 비추어 보는 등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조지폐 확인절차를 거친다. 어떤 상점에서는 아예 위조지폐 감별기를 갖추고 영업하는 곳도 있다. 그만큼 위조지폐가 많다는 얘기다.

그럼, 우리나라 최고액권인 5만원권 지폐는 안전한가? 걱정도 되고 궁금한 마음에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자료를 찾던 중 특허청에서 발표한'은행권 위조방지 관련 특허 조사분석'이란 자료를 접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은행권 위조방지에 관련되는 특허를 조사분석한 결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공개특허가 모두 3,000여건에 달하고, 그중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주요특허는 500여건, 필수 핵심특허는 80여건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폐가 고도의 첨단기술이 적용된'특허복합체'라는 것이다.

이중에서 5만원권 지폐에는 20여가지의 위조방지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전문가들조차 이해하기 쉽지 않은 특허기술이 적용된 것들도 있지만, 대략 10여가지는 일반인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자료에 나온 몇가지 식별법을 살펴보면, 우선 가장 손쉬운 방법이 앞면의 신사임당 초상이나 뒷면의 월매도, 문자 및 숫자 등을 손으로 만져보는 것. 손으로 만져보면 오톨도톨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앞면 좌우 양끝에는 5만원을 뜻하는 볼록한 다섯 줄 무늬도 넣었다. 앞면 중앙 왼쪽 편에 부착된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은 청회색의 특수필름 띠로 제작된 첨단 기법으로, 지폐를 상하로 흔들면 은선에 새겨진 태극무늬가 좌우로 움직이고, 좌우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상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왼쪽 끝부분에 새겨진 '띠형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바뀌면서 태극과 한반도 지도, 4괘 등 3가지 무늬가 차례로 나타난다. 지폐의 양 모서리에 있는 지폐번호인 기번호는 오른쪽으로 갈수록 문자 및 숫자의 크기가 커진다. 뒷면의 '50000' 숫자에는 색변환잉크를 사용해 각도에 따라 자홍색에서 녹색으로 변하고, 앞면의 흰 부분을 빛에 비추면 신사임당 초상이 나타나도록 숨은 그림도 숨어있다.

몇가지는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화폐기술에 놀라고 신기할 따름이다. 우리나라 화폐기술은 세계최고수준이다. 10여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단다. 뉴스를 보면서 잠시나마 가졌던'슈퍼노트와 같은 정교한 위조지폐가 나오면 어쩌나'하는 괜한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하다.

오히려 공연한 걱정을 한 것이 멋쩍어 진다. 세상에 나온지 3년이 되어가는 5만원권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요즘 자그마한 자영업을 하는 아내가 부쩍 힘들어 하는데 그저 이 5만원권이 확확 돌아서 우리 아내 사업도, 자영업하시는 모든 분들의 사업도 확확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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