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02.28 16:56: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상천

청주상의 지식재산센터장

벌써 3월이다. 계절적으로는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달이고,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의미 있는 달이다.

특히, 우리집에서는 딸이 고등학교에,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한다. 그래서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갖는 달이기도 하다. 오늘 아침을 먹으며 입학식 참석을 놓고 아내와 옥신각신했다. 직장인 인지라 시간을 빼기가 만만치 않아서 말이다. 참석이 어렵다고 하니 아내가 몹시 서운해 하는 눈치였다.

출근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입학식이라고 하는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너무 가벼이 여긴 건 아니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는 늘 입버릇처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는데 말이다. 아이들이 입학식이 갖는 의미와 살아가면서 처음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부모된 입장에서 말과 행동으로 묵묵히 보여주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바빠도 잠시의 짬을 내어 꼭 참석하리라 마음먹었다.

우리 아이들이 아빠가 바뿐 와중에도 참석해'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한 것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처음에 품은 새로운 각오와 바라는 바를 흔들림 없이 졸업하는 그날까지 가지고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말이다.

우리는 크든 작든 누구나 바라고 원하는 바가 있다. 바라고 소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3가지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한다. 첫째는 초심(初心)이고, 둘째는 중심(中心)이며, 셋째는 뒷심이다.

이런 3가지 중에서 제일 중요한 첫 번째의 마음이 초심이다. 그 이유는 초심속에 중심과 뒷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초심에서 중심이 나오고 초심을 잃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 뒷심도 생겨 나오기 때문이다. 초심이란 어머니들이 장독대에 정화수 한 그릇을 떠놓고 두 손을 모아 드리는 정성스런 마음과 같다고 한다.

어떤 제품이 첫 출시에는 좋았는데 그 후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 어느 식당이 "개업시에는 맛도 있고 서비스가 좋았는데, 장사가 잘되니까 이제는.." 하는 이야기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듣는 말이다. 처음의 마음, 초심을 지키지 못하는 탓이다. 다시말해 현실과 타협하게 되면서 초심을 잃게 되고, 이로인해 중심이 흔들리고 뒷심마저 온데간데 없어지기 때문이다.

초심과 중심 그리고 뒷심은 한결같아야 한다. 초심(初心)이 뒷심으로 연결되는 중간에 중심(中心)이 있다. 중심이 흔들리면 초심도 뒷심도 없다. 중심은 신념이다. 신념이 흔들리면 모든 게 흔들린다. 물론, 끝까지 해내고 말겠다는 막판 뒷심도 너무나 중요하다.

특히, 조직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 리더들에게는 순수하고 진지한 초심(初心), 그리고 그것을 지켜 나가는 중심(中心)과 이를 마무리하는 뒷심이 더욱 중요하다. 새로운 리더는 무언가 주름진 부분을 펴보려고 의욕을 가지고 개혁을 추진하게 마련인데, 안팎의 개인적·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얽히고 현실과 타협하면서 초심을 유지 못하고 중심이 흔들리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가 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다시금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3월.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총선에 돌입한다. 그래서 그런지 '초심=중심=뒷심'이란 말이 가슴에 더 와닿는다. 우리 사회 리더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정치지도자들 중에 조지 워싱턴 미국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초심을 잃지 않고 중심을 유지하며 뒷마무리를 잘해서 모든 이들에게 영원히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남아있다.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보듯, 이 둘 모두 경주에서 이기고자 하는 목표(초심)는 같았으리라. 하지만 진정한 승자는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이 모두 한결같았던 거북이였다. 토끼는 현실과 타협하고 잔꾀를 부려 일을 그르친 반면, 거북이는 한결같은 초심과 중심 그리고 뒷심으로 목표한 바를 이루었다.

우리 사회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초심이 퇴색해 중심을 잃게 되어 뒷심을 발휘 못할까 걱정이다. 공연한 노파심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