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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7.22 13:29:50
  • 최종수정2015.07.22 13:29:50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부장·경영학 박사

충북 기업의 역사라고도 일컬어지는 한국도자기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일각에서는 내수침체 장기화의 여파로 인한 휴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숨고르기'라고 생각하며 더 큰 도약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943년 충북제도사로 창업한 한국도자기는 72년이란 세월동안 1대, 2대, 3대를 거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 발전해 왔습니다. 신흥제분(1977년 신흥학원 설립)을 비롯해 남한흥산, 한림식품, 충북은행, 청주백화점 등 수많은 지역의 기업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우리나라 기업 10곳중 7곳이 창업 5년내 문을 닫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충북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수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장수기업이 우리나라에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지척의 일본에는 200년 이상된 장수기업이 3천개가 넘는데 말입니다. 한국은행에서 수년전 4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가별 200년 이상 장수기업 현황을 보면, 일본이 3,146개로 전체의 56%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뒤이어 독일이 837개로 15% 정도이며 네덜란드 222개, 프랑스 196개, 러시아 149개, 오스트리아 142개, 이탈리아 104개, 스위스 73개, 스웨덴 69개, 중국 58개, 스페인 43개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0년 넘은 기업을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찾아볼 수 없고 100년 이상된 기업도 1896년에 설립한 두산과 1897년에 설립된 동화약품공업 등 4개사에 불과한데, 일본은 578년 창업한 콘고구미(목조건축공사)라는 회사를 비롯해 1천년이상 지속하고 있는 장수기업이 7개사, 500년이상은 32개사, 200년이상은 3,146개사, 100년이상은 약 5만개 회사가 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우리만 만만하게 보는 일본, 자료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 라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들 장수기업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고유기술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시장을 지배하며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 기업이 바로 일본경제의 버팀목이고 미래인 것입니다.

이들의 장수비결은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제품을 개발하면서도 고유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고수하는 본업 중시경영, 고객, 거래처, 종업원 및 지역사회와의 신용을 생명처럼 중시하는 신용 우선경영, 고유기술을 응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한 집념과 정성 그리고 기본을 중시하는 장인정신이 밑바탕이 된 것입니다.

산업화 시대의 주역인 1세 경영인들이 퇴장하고 2세, 3세 경영인들이 등장하고 있는 요즘 우리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1세 경영인들의 성공을 본받아 투철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 발전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 지역도 이번 한국도자기 휴업사태를 계기로 명문 장수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이들이 존경받고 우대받는 환경을 만드는데 다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충북에서 태동했거나 타지에서 본사나 공장을 이전해 충북에 뿌리내리고 오랫동안 지역과 함께 한 장수기업은 충북경제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충북의 전국대비 4%경제와 미래 100년의 토대는 결국 기업이 만드는 것입니다. 비내리는 한여름밤. 우리 충북에 100년, 200년을 넘어 1천년 가는 장수기업이 나오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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