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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천

청주상의 관리부장

어느 병원 중환자실에 아주 심한 화상을 입은 10대 소년이 누워있었습니다. 아무도 이 소년의 목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위중한 상황이었습니다. 중환자들은 안정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면회를 금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연히 자원봉사를 하는 대학생 한명이 이 병실을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병원의 규정에 대해 잘 몰랐던 대학생은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소년에게 중학교 문법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그는 그 일을 며칠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의사들도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했던 이 소년의 상태가 극적으로 나아지기 시작했고, 몇 주가 지나고 소년은 붕대를 풀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회복할 수 있었던 거냐?"고 소년에게 물었습니다. 소년은 대답했습니다. "한 대학생 형이 와서 다음 학기에 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가르쳐 주었어요. 저는 '아, 의사선생님이 내가 나을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 형이 다음 학기 공부를 가르쳐주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음 학기에는 학교를 가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그 때부터 왠지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어요!" 이 어린 학생의 긍정적 착각이 자신의 목숨을 구했던 것입니다.

어제 충북대학교 공과대학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며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안겨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했던 말입니다.

이날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상공회의소에 근무하는 저를 경제와 산업의 전문가로 믿고 있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말 한마디가 학생들의 진로나 취업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에, 학생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앞으로 우리사회는 엔지니어들이 주도할 것이란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학생들이 긍정적 착각을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착각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현실의 나보다 훨씬 나을 것이란 착각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타인의 착각과 행동에 '착각하지 마', '착각하고 있네' 등 핀잔을 주거나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지만, 착각은 우리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원동력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나는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 는 착각을 하며 사는 사람은 매일 거울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항상 젊게 유지하려고 애쓰고, 실제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젊음을 유지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긍정적 착각은 놀라운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이것을 증명하는 한가지 실험사례가 있습니다. 7살짜리 어린아이와 엄마로 짝을 이룬 7쌍에게 1분 동안 바닥에 공이 가득 놓여있는 방에서 어린아이는 눈을 가리고 공을 던지고, 엄마는 정해진 공간에서 바구니로 아이가 던진 공을 받는 게임입니다.

당연히 아이들이 눈을 가렸기 때문에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바닥에 있는 공의 위치나 던져야 할 공의 방향에 대해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놀랍게도 엄마가 '아니', '안 돼', '아니, 아니야' 등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한 팀은 평균 7개를, 반면에 '옳지', '잘 한다', '괜찮아' 등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한 팀은 평균 12개를 넣었습니다.

엄마의 긍정적인 말이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착각을 심어준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살짝 왜곡할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느끼고 많은 성취를 이룬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칭찬과 긍정적인 말에 인색합니다.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것이겠지요.

오늘부터라도 '젊고 예쁘다'는 긍정적 착각속에 사는 직장동료에게 출근하며 "요즘 왜 이렇게 피부가 좋아? 무슨 보약 먹어?"라고 하면 어떨까요? 긍정의 에너지가 넘쳐 일의 능률도 올라가고, 젊고 활력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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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