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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밥을 굶길 수 없었어요"

오명숙 영양교사의 긴장했던 하루

  • 웹출고시간2013.11.24 18:42:53
  • 최종수정2013.11.24 18:42:53
지난 15일 오전 6시 충북도내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는 불이 환하게 켜진 채 영양교사 1명이 쌀을 씻고 반찬을 만들고 식탁을 청소하고 요리를 하는 1인4역의 '언더우먼'이 등장했다.

이날은 급식종사자 등 비정규직들이 파업을 위해 출근을 하지 않아 영양교사 1명이 학생들의 급식을 준비해야했다.

음성 삼성초(교장 이중용)는 이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인근의 능산초와 청룡초 학생들의 점심 식사까지 이곳에서 조리해 운반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 오명숙(40) 영양교사는 지난 15일 조리원 4명이 파업에 참여하기 위해 출근을 하지 않는 다는 소식을 듣고 '학생들 점심을 굶길 수는 없다'며 새벽 일찍출근해 이날 학생들에게 줄 급식을 준비했다.

혼자 식탁을 깨끗이 닦고 청소를 한후 학생들이 먹을 쌀을 씻고 반찬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오 교사가 담당해야 하는 급식은 3개 학교 학생 541명과 교사, 유치원생들의 급식까지 혼자 해결하기는 어려웠지만 '밥을 굶길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조리에 들어갔다.

이 학교 이중용 교장과 김혜용 교감은 오교사의 이같은 정성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닌 결과 3개 학교 학생들의 이날 점심급식을 무사히 해결했다.

영양교사 한사람의 결단이 3개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편안한 급식을 제공받은 것이다.

오 교사는 "학생들 점심을 굶길 수가 없다는 생각만 했다"며 "더 이상은 급식중단이라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것이 원만하게 협의가 돼 조리원들의 복지가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 교사의 투철한 사명감은 평소에 더 발휘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전통식문화 계승을 위한 교육으로 요리체험학습, 전통체험학습, 전통음식 오감체험 떡 제공, 오이편식교실 운영 등 연중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학생들을 위해 손에 물이 마르지 않는다.

이외에도 영양수업, 식품안전교육, 장학수업, 알레르기 및 영양상담, 지역사랑의 날 등을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오 교사의 이 같은 노력 결과 학부모 90% 이상이 학교급식에 대해 만족도를 보일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1995년 3월 삼성초로 부임한 오 교사는 학생들의 급식만족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교육, 만족도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주말이면 혼자사는 노인과 불우한 이웃돕기를 펼치고 있는 오교사는 오늘도 이웃을 위해 자신을 불태우고 있다.

이중용 교장은 "오교사의 투철한 사명감으로 학생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접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오교사를 보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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