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10.07 14:57:25
  • 최종수정2013.10.07 14:57:25

변혜정

충북도 여성정책관

최근 도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성문화인 모임에 갔었다. 여러 이야기 끝에 도에서 설계 현상공모를 하고 있는 (가칭)스미트미래여성플라자(이하 플라자)에 대한 소개를 했다. 청주시 지북동에 있는 연구교육을 담당하는 여성발전센터와 함께 스마트 환경에서 도내여성들이 상생협력하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새로운 공간이다.

그런데 그날 만난 여성들은 여성발전센터를 알지 못했다. 몇 분 만이 여성회관으로 기억했다. 최근 여성발전센터가 여성정책을 지원하는 연구교육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이러한 사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과거 양재, 요리, 미용 등의 성역할을 지원하는 여성회관으로 인지해서 모르는 것일까· 도가 여성발전센터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건축물에 대한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생각했다.

일단 건축물의 완공은 도내 '여성복합공간의 정착'으로 충북여성정책의 획기적인 변화이다. 과거 여성회관과 달리 여성발전센터가 연구교육을 담당한다면 플라자는 도내여성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허브 공간이다. 12개 시군 여성들이 모여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여성 살롱이자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인생 삼모작 공간이다.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여성들이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서로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특히 정보평등화를 위한 스마트 환경에서 아이도 맡기면서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여성들의 미래와 삶의 공간이다. 이제까지 이러한 관점의 '여성복합공간'은 없었다.

물론 남성복합공간은 없는데 왜 별개의 여성공간이 필요한지를 궁금해 할 수 있다. 또 남녀 같이 활용할 수 있는 가족공간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닌지를 질문할 수 있다. 분명 이러한 의문도 타당하며 잎으로 도는 가족공간도 만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여성플라자는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여성들의 역할, 가치체계, 통념 등에 대해 섬세하게 질문할 수 있다. 한국사회가 당연하게 간주하는 어머니, 며느리 딸로서의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문제화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연령, 계층, 지역, 가족관계의 여성들이 함께 모여 자신의 경험을 서로 나누며 힘을 줄 수 있는 연대의 공간이 될 수 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 갈 수 있는 돈도 벌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굳이 이 짧은 지면에서 불평등한 성별 통계를 거론하고 싶지 않다. 세상의 부의 소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높은 지위 몇 퍼센트가 남성이라는 숫자적 통계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여성들의 공간을 도가 민과 함께 준비하는 것은 의미있다. 여성들이 이제까지의 삶과 다르게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독립적인 주체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같이 살고 있는 식구들도 다르게 살 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필자는 <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는 정석교수의 도시설계 이야기와 다르게 충북의 여성복합공간은 '튀면' 좋겠다. 단지 건물모양만 튀는 것이 아니라 이재까지와 다른 튀는 내용으로 여성들에게 꿈을 주는 건물이면 좋겠다. 정석교수는 진실 된 환경, 자연과 하나된 환경을 위한 도시설계를 주문한다. 그래서 '튀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들이 숨쉬고 모일 수 있는 '참한 건물'이어야 함을 주장한다.

물론 정석교수의 참한 도시, 참한 건물의 의미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새 공간은 여전히 집이 자신의 공간이라 여기는 여성들이 집나와 '쉴 수 있는 공간'이자 지나가다 눈길을 멈출 수 있는 '튀는 공간'이면 좋겠다. 가족 돌보기라는 주어진 역할을 참하게 실행하는 것보다 과거와 다른 미래를 여성들이 먼저 고민하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여성들만을 위한 '튀는' 여성복합공간이 남성들에게 여전히 위협적인 '역차별'인지를 다시 묻고 싶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