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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11 15:35: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변혜정

충북도 여성정책관

처음 충북에 왔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충북과의 연고'에 대해서였다. 충북에서 살았던 적이 있는지, 태어난 곳이 어디인지, 친정이나 시댁이 어디인지 묻다가 충북에서의 연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충북사람을 얼마큼 아는 지로 질문이 넘어간다. 연고(緣故)라는 한자적 의미 그대로 혈통, 정분, 법률적 관계 등을 통한 충북과의 네트워크를 묻는 것이자 충북이라는 지역에 대한 이해를 묻는 것이다.

이전에 '충북'이라는 곳은 고등학교 때까지의 교과서를 통해서 아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충북의 도청소재지가 청주라는 것, 교육의 도시라는 암기지식 뿐. 물론 몇 번의 강의를 통해 충북을 방문했지만 '천안보다 먼 충청북도'라는 것 정도가 아는 것의 전부였다. 충북의 경제적, 위치적 정보야 책에서 알 수 있지만 충북 사람들의 정서, 감정, 문화 등을 몰랐던 것이다. 아마 지리적인 것보다 충북과의 심리적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이다.

그러나 충북과의 인연이 있었는지 여성정책관 응모 전에 홈페이지에 본 충북은 '생명과 태양의 땅'이었다. 나중에 생명과 태양의 땅이 생명산업과 태양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처음에 받는 느낌은 인문학적 상상력 그 자체였다. 태고 적부터 인간의 역동성과 에너지, 정열과 뜨거움을 상상하게 하는 생명과 태양은 아주 매력적인 용어였다. 결국 가장 근본적인 생명과 그 생명을 잇게 하는 태양이라는 상상력은 일단 응모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면접 때 이렇게 대답했다가 면접관에게 질책을 받기도 했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도시 개발, 산업 발전 이라는 가시적인 성과 안에서 쾌적하게 살 수 있지만 그 쾌적함은 지속가능한 개발 여부에 따른 일상의 편안함에서 결정된다. 많은 행동경제학자들은 한 사회의 부의 수준이 그 사회의 행복을 말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때로는 비합리적이며 감성의 존재인 인간의 행복감은, 소득 수준에 정비례하기보다 감성의 쾌적함과 일상의 편안함에서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적지표로 보이는 경제적 개발보다 문화, 환경, 감정 등의 비가시적인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충북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쩌면 충북과의 연고를 묻는 것도 책에서 나오는 가시적 지표보다 충북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갖고 이해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일 것이다.

아침을 충북에서 맞은 지도 벌써 8개월이 지났다. 그 간 충북사람들도 많이 만나 그들의 섬세함과 표현하지 않음도 배웠다. 앞으로도 어떤 새로움을 배울지 기대된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새로운 행복지수'를 상상할 것이다. '경제적 행복지수 전국 1위'라는 충북의 기쁨을 올해는 다르게 변화시켜보는 것! 이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은 충북의 출생아 수가 증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충북의 출산율이 우리나라 전체 1.30명보다 높은 1.43명이다. 아이가 많아진다는 것은 역동적인 생명의 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젊은 부부들이 복잡한 서울보다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생명과 태양의 안전한 먹거리, 자연과 함께 숨 쉬는 건강한 충북에서 나이 듦을 함께 하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 먹을 것과 일자리가 많은 충북, 그리고 지속적인 편안함과 역동성이 있는 '충북의 일상의 변화'에 대해 모든 사람이 함께 상상하고 만들면서 행복해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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