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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장 스타 - 박노석 충북농관원 주무

"펄벅의 '대지' 읽으며 전문 농업인 꿈꿨죠"
투철한 사명감으로 모범공무원 장관상 수상
산악동아리 총무·행사진행 도맡는 열의도

  • 웹출고시간2013.06.10 18:13: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푸근한 인상과 시원시원한 말투가 매력적이었다.

인터뷰 내내 웃음을 지어 보이다가도 원산지 위반 업체 단속과 관련된 이야기에서는 눈빛이 매서워진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유통관리과 박노석(33·사진) 주무관은 입사 6년차에 접어든 원산지 표시 단속 베테랑이다.

날카로운 관찰력과 업무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으로 지난해 9월 농림부 장관상인 '이달의 농식품 모범 공무원'으로 선정됐다.

지난 5월에는 이성한 경찰청장으로부터 원산지 표시 단속에 대한 공로를 치하하는 감사장도 받았다.

단속 과정에서 적발 업체의 잘못을 확실하게 잡아내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깔끔한 일처리를 통해 민원을 최소화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산악 동아리 총무와 행사 진행을 도맡아 하는 등 동료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즐거운 직장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서고 있다.

동료들은 그를 농관원 직원들 중 가장 열의가 있고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재원으로 인정한다.

박 주무관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항상 관심을 갖고 따뜻한 말 한마디, 농담 한마디로 즐겁게 일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어보인다.

단속 현장에서 빛을 발하는 박 주무관의 예리한 눈은 어린 시절 자연에서 뛰놀며 자연스레 익힐 수 있었다.

증평군 율리가 고향인 박 주무관은 분재 사업을 하는 부모의 영향으로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철따라 친구들과 산야를 누비며 버찌를 따먹고 냇가에서 수영을 하고 옥수수를 구워 먹으며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느꼈다.

자연이 좋고 식물을 사랑했던 그는 중학 시절 우연히 펼친 펄벅의 '대지'를 계기로 전문 농업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중학교 내내 씨름을 해 성적이 부진했던 그는 전문 농업 기술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청주농업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이후 충북대학교 원예학과에 입학한 그에게 두 번의 소중한 만남의 기회가 찾아온다.

농업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제시해 준 김진한 전 충북대학교 원예학과 교수와 세상 누구보다 자신을 믿어주고 채워주는 아내 강진아(32)씨.

김 교수를 따라 직접 농사를 지어보면서 농업인들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

김 교수는 박 주무관에게 농업 이외에도 세상을 사는 지혜를 가르쳤고 농업 공무원이 될 것을 추천했다.

대학 4학년부터 2년 반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다.

수 많은 낙방에도 언제나 믿고 응원해 준 강진아씨의 존재가 그를 버티게 했고 노력 끝에 결국 2007년 7월 농관원에 입사하게 된다.

8년간의 만남을 이어온 두 사람은 5년 전 결혼해 딸 둘과 지난 1월 갓 태어난 아들을 슬하에 두고 있다.

출장이 잦아 도내 각지로 원산지 단속에 나서는 탓에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국산 농산물의 공정한 거래를 위해 발로 뛰며 실천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장인 소유의 밭에서 가족들과 도라지, 더덕 등을 함께 재배하고 있다.

어렷을 적 자신이 자연 속에서 보고 배운 것을 자녀들도 느끼길 바라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표현하지 못하는 식물한테 마음을 주는 것에 익숙해지면 사람들에게도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자녀 양육 철학이다.

박 주무관은 "원산지 업무 뿐만 아니라 시야를 넓혀 농축산물의 생산, 유통, 판매 과정 등 농업 전반에 대해 알고 싶다"며 "농업인들의 고충을 이해할 줄 아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농업을 잘 알고 잘 할 줄 아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부끄러운 듯이 말했지만 박 주무관의 표정은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결의로 가득찼다.

/ 임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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