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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직장스타 - 백선기 ㈜비전플러스 품질관리기사

'돈 '보다 '꿈'을 위해 사는 용기있는 젊은이

  • 웹출고시간2014.05.15 16:14:25
  • 최종수정2014.05.15 16:14:25
꿈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청년들.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앞에 젊음도, 도전도, 패기도 잃은 지 오래다.

청년들의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학벌과 스펙만 우선시 하는 사회 풍토는 청년들을 실업자로 내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과감하게 눈높이를 낮춰 일자리를 찾은 용기 있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

청주에도 이런 청년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돈 보다 꿈을 위해 산다는 백선기씨.

ⓒ 이주현기자
너무 기대했던 걸까. 강원도 소재 지방대 졸업, 남들 다 있는 자격증….

지난 14일 청주시 흥덕구 향정동에서 만난 백선기(26)씨는 스펙이라곤 어디 하나 내세울 게 없어 보였다.

그런데 어딘가 특별해 보였다. 초롱초롱한 눈빛, 당찬 목소리. 무엇보다 확고한 '꿈'이 있었다.

그가 다니는 회사는 ㈜비전플러스. TSP(Touch Screen Panel), 즉 휴대폰이나 테블릿 등에 사용되는 액정을 검사하는 곳이다.

지난해 11월 입사한 그는 현재 품질 파트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직장 동료들은 "야근에 첫 직장이라 힘들 법도 한데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줘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그의 웃는 모습 뒤엔 어두운 과거도 존재했다.

백씨의 고향은 강원도 강릉. 강릉에서도 산골짜기로 명성이 자자한 구정면 학산리 출신으로 20여년간 25평 남짓한 흙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벽과 벽 사이에 흙이 너저분하게 붙어있고 방 구분은 합판으로 돼 있는 열악한 공간이었다.

장마철만 되면 집 곳곳에 비가 샜다.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전쟁터였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대학은 꿈도 못 꿨다. 그러던 중 정부가 지원하는 학자금을 받고 2008년 강릉원주대학교에 입학했다.

가족과 친척들의 기대를 한몸에 안고 당당히 대학에 들어갔다. 어깨가 으쓱해졌고, 나름대로 부푼 꿈도 꿨다.

그러나 대학에 가면 모든 게 달라질 것이란 생각은 얼마 되지 않아 산산이 깨져버렸다.

청춘의 에너지를 불사르며 책상에 앉아 공부하면서 꿈꿨던 대학 생활이 아니었다.

방황은 짧았다. 한 학기를 마치고 곧바로 군 입대를 했다. 제대한 뒤 처음 대학 생활 때와는 좀 달랐다. 뭔가 책임감 같은 것이 커졌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갈증도 생겼다.

㈜비전플러스 백선기 품질관리기사가 휴대폰 액정 외관검사를 하고 있다.

ⓒ 이주현기자
백 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산업정보경영공학과를 나온 그는 전공을 살려야 할지 말지를 두고 골머리를 앓았다. 당시 교수님도 찾아가고 잘나가는 선배도 만났다. 결론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원서를 넣으라는 답만 들었다. 되든 안 되든 말이다.

하지만 이는 그가 꿈꾸던 삶이 아니었다. 이후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들의 강의를 쫓아다녔다. 직접 만나 물어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이들의 대부분은 대학 전공과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노하우와 경험으로 성공의 반열에 올랐다는 점이다.

"우리는 살면서 세상이 만든 틀에 갇히고 자신이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잊어버리게 돼요.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가둬버리는 것이죠. 그러나 진정으로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의 내면에 누구보다도 위대하고 뜨거운 열정을 가진 '거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거인을 깨우는 순간 세상의 틀을 깨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백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지 않다고 했다. 하고 싶은게 있으니까, 꿈이 있으니까. 그는 '돈 '보다도 '꿈'을 위해 사는 이 시대의 용기있는 젊은이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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