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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장 스타 - 여인기 농협충북유통 계장

낙천적이고 활동적…공인된 '긍정왕'
고객에 먼저 손 내미는 판매사원
"유재석처럼 보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 되고파"

  • 웹출고시간2013.08.06 18:42:49
  • 최종수정2013.08.06 18:42:49
농협청주하나로클럽 농산물 매장. 10㎏가 넘는 커다란 수박이 허공을 가른다.

여인기(31·사진)계장이 능숙한 솜씨로 날아오는 수박을 한 손으로 척척 받아내며 차곡차곡 쌓았다.

갑작스런 볼거리에 소비자들이 하나, 둘씩 수박 매장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여인기 계장은 농협충북유통이 공인하는 '긍정왕'이다.

낙천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인 그는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사내 행사에서는 MC를 자처하며 재치와 끼를 발휘하고 있다.

이제 곧 입사 2년 차에 들어서는 그는 그간 터득한 밝은 웃음과 친근한 말투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끈다.

"값이 같은 상품이라면 고객들에게 더 좋은 걸 권하고 싶죠. 그게 고객만족으로 이어지니까요."

청주에서 태어난 그는 토목업에 종사하는 아버지 여명구(59)씨의 일로 광주, 충주 등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잦은 이사와 전학으로 새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웠었지만 용기를 내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며 관계를 다졌다. 당시 형성된 사교성과 긍정적인 사고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2년 충북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군 전역 후 3년간 휴학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했다. 예식장, 물류창고,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휴학 기간 중 식품 유통에 관심이 생겼다. 먹거리야 말로 삶에서 가장 기초적인 욕구를 해결해준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배가 고프면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또 농산물의 경우 뿌린 만큼 결실을 맺기 때문에 그런 정직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농산물 유통 현장에서 로비자와 직접 대면하고 발로 뛰고 싶어 농협 충북본부에 2011년 12월 입사했다.

생각처럼 일이 쉽지는 않았다. 스스로는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가 자신보다 열심이었다.

다른 사람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인데도 막상 소비자를 대면할 때면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고의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이른바 블랙컨슈머(Black Consumer)로 곤혹을 치렀다. 반 이상 먹어버린 과일을 매장으로 가져와 교환을 요구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인 '정여사'를 볼 때마다 남들은 재밌다며 웃는데 전 도무지 웃을 수가 없었어요. 저 역시 그런 고객들을 상대해봤으니까요."

소비자들이 난처하게 할 때마다 불만 사항을 자세히 파악하고 그들의 입장에 서보려 노력했다.

충분히 듣고 충분히 설명하자 화를 내거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던 소비자들도 감정이 누그러졌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불만을 느꼈던 부분을 경청하려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뭔가에 화가 나거나 감정이 상했는데 그런 부분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불만이 심화되는 거죠."

소비자에게 자신만의 밝은 기운을 전파하고 있는 그는 농협 충북유통의 유재석이 되고 싶다.

"유재석씨처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판매사원이 되고 싶어요. 시청자들이 유재석씨를 보기 위해 TV앞에 모이는 것 같이 여인기를 보기 위해 소비자들이 농협 청주하나로클럽에 모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긍정의 기운을 전파하겠습니다."

/ 임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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