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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장 스타-한전 충북본부 전략경영팀 박나영씨

한전 충북본부의 '안전 캐스터'
조직 내 유쾌하고 튼튼한 허리가 될 것

  • 웹출고시간2013.07.16 19:20: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 전략경영팀 박나영(33·사진) 대리의 이야기는 막힘이 없었다.

시원한 말투에 흐르던 땀도 멎어버렸다.

그는 전국 지역본부 중 유일한 안전관리 담당 여직원이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안전교육을 관련 사진·동영상 등을 활용한 재밌는 진행으로 3년 전 업무를 담당하게 된 이래 현재까지 안전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에는 3년 연속 무사고 달성, 효과적인 안전 교육 등을 인정받아 충북본부 내 우수 직원 상인 '하모니챔피언'에 선정됐다.

ⓒ 임영훈 기자
올해 말까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충북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4년 연속 무재해 사업장 달성을 이룰 수 있다.

충주가 고향인 박 대리는 어려서부터 수학이 좋았다.

하나의 문제에 하나의 답만이 있어 명쾌하고 확실한 그의 성격에 잘 어울리는 과목이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도 수학과 밀접한 공부를 하고 싶어 충북대학교 전기공학과에 입학했고 2003년 1월 졸업 한 달을 앞두고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하게 됐다.

입사하면서 음성지사로 발령받은 그는 아직도 첫 출근을 잊지 못한다.

잔뜩 경직된 상태로 의자에 앉아있던 그에게 누군가 공사 업무관련 실무서적 한 권을 휙 하고 던졌다.

당시 박 대리의 사수인 조규현 현 증평·괴산지사 과장이었다.

조 과장은 "네가 79년생이라며? 난 79학번이야"라며 "선배는 도움을 줄뿐이지 알아서 습득해야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엄격한 조 과장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직원들보다 일을 빨리 습득하고 처리 속도나 효율성이 향상되자 조 과장의 가르침이 고맙게 느껴졌다.

사회에 첫 발을 디딘 당시 박 대리에게 있어 조 과장은 사회에서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지금도 고민거리가 있을 때마다 조 과장에게 조언을 구한다.

음성에서 1년 반 동안 근무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현장에 나갔을 때 여직원이라는 이유로 무시 받았던 것이다.

일부 민원인들은 "남자 직원과 같이 나와라"면서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입사 1~2년차를 마치고 서청주지점에서 6년 간 근무했다.

경력이 쌓이고 선배들의 가르침을 응용하다보니 협력사나 민원인 응대가 수월해졌다.

지난 2010년 충북본부로 오게 되면서 그간 접하지 않았던 안전관리를 수행하게 됐다.

'안전캐스터'란 별명은 지난해 박 대리가 진행하는 교육을 지켜본 상사들이 기상캐스터처럼 꼼꼼하게 진행한다며 붙여줬다.

여직원이 하기 힘든 업무라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다보니 어느새 10년이나 지나버렸다.

이제는 선후배를 모두 품을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조직 내의 유쾌하고 튼튼한 허리가 되고 싶다.

박 대리는 '어울림'을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사람들 속에서 어울리며 유쾌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외향적인 모습과는 정반대로 상대방의 배려 없는 말에 쉽게 상처 받기도 한다.

남편 김관식(35)씨는 박 대리의 여린 내면까지 보듬어줬다.

지난해 김씨가 충북본부로 3개월 간 파견 근무를 하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갔다.

1년 반 동안 연애를 하다가 지난달 결혼식을 올렸다.

달콤한 신혼이지만 김씨가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어 주말에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 대리는 "남편과 함께할 시간이 짧아 아쉽지만 주말부부라는 상황이 오히려 서로를 더 애틋하게 하는 것 같아 좋다"며 웃었다.

생일을 앞둔 남편을 위해 어머니와 통화하며 준비할 음식을 고민하는 박 대리에게서 행복한 새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임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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