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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세명대학교 교양과정부 조교수

중·고등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전 연령층의 국민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모였다. 이 사상초유 대규모 촛불집회의 시발점이 된 사건은 한 개인의 입시비리에 대한 의혹제기였다.

교육은 생애발달 단계가 다른 모든 연령층이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중요한 주제이다. 심리학적으로 생애발달 단계에 따라 교육은 다른 의미를 지닌다. 학령기 교육은 대학입시와 결부되어 개인의 삶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사건이 된다. 대학입학 이후 교육은 취업을 결정하는 한 요소로 이후 한 개인이 얼마나 안정적인 삶을 살 것인지와 결부된다. 사회인이 된 후 교육은 개인에게 변화와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되기도 하며, 자신이 속한 그룹 안에서 목표하는 위치에 도달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된다. 마지막으로 가정을 이루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고 나서 부모들은 자녀들의 안정된 미래를 위해서 교육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 중 하나가 교육의 기회라고 느끼는 것이다.

과거부터 교육은 인생을 바꾸는 사다리 역할을 해 왔다. 교육은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며, 개인은 노력의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고 새벽, 주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학업을 지속하는 이유는 배움을 통한 성장과 경제적인 안정이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처럼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즉, 교육을 통해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우울함과 무기력함 대신 행동할 수 있는 동력(動力)이 되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입시비리 사건은 현실의 무기력과 불확실함을 견디며 대학입시라는 희망을 향해가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건이었다.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노력이 의미가 없다고 느끼며 분노한다. 삶을 변화시킬 통제권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 사회적인 환경 등 외부에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중학생만 되도 이상적인 꿈보다는 자신의 능력, 즉 학업성적에 맞춰 먹고 살 현실을 찾고 적응해야 한다고 느낀다. 이런 현실에서 최근 붉어진 입시비리 사건은 마지막 남은 작은 희망의 불씨마저 꺼뜨렸다.

어떻게 하면 희망의 불씨를 다시 피울 수 있을까· 지금, 우리사회에는 한 개인의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역할모델(role model)이 필요하다. 더불어, 도덕적이고 공감적인 지도자가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해 어려움 이겨내는 간접체험들이 확대되어야 한다.

진정한 교육은 지식 이전에 희망을 가지게 한다. 희망이 있으면 지식을 습득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은 개인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런 믿음에 대한 실천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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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