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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1.12 14:20:03
  • 최종수정2016.01.12 14:20:07

김민선

세명대 교양과정부 조교수

무심히 삼백예순 다섯 날을 지나보내고 어느새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2015년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니, 한해를 별 탈 없이 넘겼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든다. 이 안도감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같이 다양하게 변했던 마음의 계절을 지나며 한층 더 단단해진 내 모습에 대한 보상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2016년 첫 날에는 가족의 안녕과 건강, 직장에서의 안정, 여가 등 한 해 동안 이루었으면 하는 소망 목록을 적는다. 그러나 소망 목록을 바라볼 때면, 어김없이 "올해는 이 소망들을 잘 지켜나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찾아오곤 한다. 그렇다. 올해도 걱정과 막연한 불안감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며 한해를 시작한다.

이 걱정과 불안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소망 목록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각각 포함되어 있다. 우리네 삶이 언제나 그렇듯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이루어질 수 없는 한계가 있고, 그 현실을 수용해야만 행복해 질 수 있는 상황도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에 직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타인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내 노력을 잠시 멈추거나 우회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며, 우린 삶의 벽을 체감한다. 그리고 그 순간, 실망과 절망 속에서 새해의 소망들을 잊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오해하지 말자.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극복할 수 없는 현실에 체념하자는 말은 아니니까.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그 순간, 오히려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한 진정한 출발선 위에 서게 된다. 새해라는 이름으로 막연하고 형식적으로 써 놓았던 소망들이 아니라, 이제 현실에 발 디디며 얻을 수 있는 일상적 행복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비록 장대한 소망은 아니라고 해도, 우리에겐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리의 걱정과 막연한 불안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개인의 행복을 예측하는 요소로 생활습관과 긍정적인 정서를 꼽는다. 아침식사, 꾸준한 운동, 금연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삶의 부분들을 개선해나가며, 우리는 자기 삶에 만족하며 행복을 만들어간다. 그럴 때 행복은 예측가능해지고, 그런 사람들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기쁨, 즐거운, 활력 넘침, 설렘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들 역시 개인의 행복을 결정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기쁜 일을 계획할 때,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여가를 즐길 때, 하루 일과를 편안히 마무리 할 때 느껴지는 감정들은 우리의 고된 일상을 버티게 하는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2016년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어떤 행복을 꿈꾸며 시작했는가? 그게 무엇이든 간에, 행복을 위해서는 일상의 습관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어김없이 우리에게는 삼백예순 다섯 번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매일이 일상의 행복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고 기회일 수 있다. 완전히 변할 수는 없더라도, 일상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이미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쁜 일상에서도 소중한 것들을 지켜가고자 노력하자. 그런 자신을 긍정하고 위로하며 격려하는 한해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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