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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5.12 14:44:22
  • 최종수정2016.05.12 14:44:27

김민선

세명대학교 교양과정부 조교수

애착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왔을 만한 친숙한 단어이다. 사전적 용어로는 '아동이 부모나 주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유대'로 유아기서부터 성인기까지 지속적으로 개인의 삶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애착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애착 형성에 관심을 가지고 자녀와 안정적인 애착(secure attachment)을 형성하고자 한다.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또래관계, 놀이, 학습 등의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두려움이 없고, 새로운 환경을 좀 더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관심이 있는 영역에 안정적으로 몰입하는 특성들을 보인다.

지금까지 아이들의 애착에 대해서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고, 최근에는 성인들의 애착(adult attachment)에 대한 연구들 또한 많이 소개되고 있다.

성인애착은 성인들이 애착을 가지는 대상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 상대방에게 하는 행동 등을 잘 설명해 준다. 연애를 할 때 누구나 처음에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하지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더 깊고 복잡한 감정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여기서 자신의 욕구(want)나 감정을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다면 처음 가졌던 마음보다 더 깊어진 존중감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성인기 안정애착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정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 하고, 상대방이 기대하는 반응을 해주지 않으면 몹시 불안해 진다. 이러한 불안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할 정도의 위협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불안이 느껴지면 끊임없이 더 강한 방식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려고 하고 그걸 통해서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위안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한 번에 끝을 맺는 것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지속되는 패턴처럼 자리 잡게 되고 서로에 대한 원망과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애착 유형을 성인기 불안애착이라고 한다.

한편,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것 자체에 대해서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속으로는 인정받고, 친밀해 지고 싶지만 이 사람들에게는 관계 안에서 거절당하고,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매우' 안정적인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자신의 일에 빠져, 자신의 삶에 만족해 연애를 미루고 있거나 관심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친밀한 관계를 끊임없이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성인기 회피애착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대인관계 모습들을 몇 가지 애착 유형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단순한 생각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접근들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의 행동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때,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같은 상처가 반복될 때, 미래의 배우자가 될 사람을 찾을 때, 가끔 외롭거나 허전한 감정들이 들 때 자신의 애착유형을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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