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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6.30 14:43:40
  • 최종수정2016.07.01 21:17:22

김규원

충북학연구소장

문체부가 지난 28일에 발표한 '2014년 기준 지역문화실태조사'는 문화정책과 문화자원, 문화활동, 문화향유 등 분류별로 경쟁 우위 지역을 살펴본 결과, 정책은 전남 강진군, 자원은 경남 창원시, 활동은 경기 수원시, 향유는 부산 사상구가 상대적으로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문체부는 2012년 기준 조사에 비해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비수도권 간 지역문화 격차가 다소 해소되었다고 강조하지만 지역에서 느끼는, 체감문화격차는 별로인 듯 싶다. 아울러 여전히 재정자립도와 지역문화수준 사이의 비례관계 역시 우울할 뿐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문화역량 확보, 확장을 위한 기발함, 창의성이 필요조건인 듯하다. 그런데 청주시에 따르면 오늘, 제1회 청주시민의 날 기념 '이어령 초청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는 보도자료를 보면 지역의 다양한 문화원형들, 유산들, 예컨대 직지, 태교신기, 소로리볍씨, 오창생명쌀 등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아마도 이어령은 생명문화도시라는 브랜드슬로건을 이러한 유산, 유물을 활용하여 만든 바 이를 보도자료에서는 강조한 것 같다.

이러한 문화원형을 이용해 초등학생적인 선형적 사고(線形的 思考)를 해볼까 한다. 즉 태교신기 등등 온갖 정성을 들인 끝에 아이가 태어나서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훈민정음 창제의 깊은 뜻(배려와 소통)을 이해하고 동시에 명심보감 청주판에 있는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고, 악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을 내린다'는 말을 초등 3학년쯤 사회과목 2단원에 있는 우리고장 자랑하기 부분에서 배우고 초등 5학년 즈음에는 체험학습을 통해 두꺼비 마을에서 생명의 신비를 체험한다.

물론 점심 시간에 나눠주는 밥은 생명존중의 가치가 담긴 오창 생명쌀일 것이며 아울러 주말에 가족나들이를 할 때 통과하는 가경동 가로수길이 왜 이렇게 바뀌었는가에 대해서 부모가 이전확장(移轉擴張)이 가져온 랜드마크적 기능의 상실 즉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한다. 따라서 지속가능하고 공존공생이 가능한 지역발전을 토론하면서 오송의 바이오산업 의 커다랗고 먼 미래의 지향적 가치가 단순히 돈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임을 알고 전하는 그런 아이들의 일상은 어떨까. 이러한 생각의 핵심은 한마디로 지혜가 아닐까.

1988년 올림픽 굴렁쇠의 독창성과 00스님류의 멈추면 보이는 것들은 서로 다른 프레임이라 비교할 수는 없다. 사실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라는 직지의 가치는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마음비움 혹은 배려와 존중으로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여러 명의 부처와 조사들의 언행 속 마음을 비록 머리, 가슴, 마음, 심장, 뇌, 의식, 생각, 욕심, 자아 등등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요즘 세상사에 빗대어 본다면 내 카톡을 읽고서도 답장을 안한다고 화 내지 않고 신호를 받고 바로 출발을 안하는 앞차에 대해서도 성내지 않음이 직지에서 배울 수 있는 마음비움의 심리상태가 아니겠는가. 따라서 생명문화도시 청주라는 브랜드는 생명존중의 사상, 혹은 지혜가 태교신기에 와 닿아있으니 생명 따로, 문화 따로 가 아니라 지혜라는 한마디 말로 압축될 수 있지 않을까.

선생의 훌륭한 말씀을 글자 한자도 훼손안하고 살리고 보존하는 것도 좋지만 선생의 말씀이 영원불멸의 진리의 말씀은 아닐지니 말한 이의 의미와 지향점을 잘 추려서 지역에 맞게, 상황에 맞도록 적절히 요리하여 먹기 좋게 하는 것이 바로 지역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첫 걸음이 아닐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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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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