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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원

충북학연구소장

현대경영학을 창시하고 체계적으로 수립한 경영학자.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기업이라는 조직을 정의하였고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조직으로 보았고 경영학을 학문으로서 확립하는데 기여한 사람이며 미래에는 지식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경제인의 종말, The End of Economic Man'(1939), '산업인의 미래, The Future of Industrial Man'(1942), '새로운 사회, The New Society'(1949) 그 밖에 '경영의 실제, The Practice of Managment'와 '단절의 시대, The Age of Discontinuity'(1969) 등 40여권을 쓴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피터 드러커이다. 아마 제시한 책들은 읽지 않았어도 이 분의 이름은 들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들의 2/3 즉 '보이지 않는 혁명' 이후의 저술들은 65세 이후에 한 것이라고 한다. 놀랍지 않은가.
 
한국사회에서 노인이 된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이지만 참으로 슬픈 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으로 쇠퇴는 당연하다고 하지만 사회적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즉 사회적 활동을 통한 인정과 역할이라는 측면에서도 안타깝고 심지어 슬프거나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 요즘인 듯하여 안타깝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무시되거나 혹은 무시하거나가 미디어를 통해서 접하는 뉴스의 한 부분이고 생활고를 비관하여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경우도 있으니 누군들 나이 먹는 것에 대해서 기대하거나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까.
 
1968년도에 칸느영화 대상을 받은 일본의 이모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에 나오는 현명하고도 배려심이 많아 스스로 희생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욕심꾸러기거나 천덕꾸러기로 되었거나 혹은 젋은 세대에 의해 취급받는 것이 요즘 나이든 세대의 모습이 아니라고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정말 노인이 되면 뇌까지 늙는 것일까.
 
일전에는 2060년의 노인 진료비는 지금의 국가 예산 총액과 맞먹는다는 발표도 있었는데 이 발표의 진위 여부나 통계학적인 타당성을 떠나서 이런 보도 자체가 노인들에게 드릴 부담감을 생각하니 안타까울 분이다. 그야말로 노인세대 혹은 노인이 곧 되어야할 사람들에게는 요즘은 시련의 계절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언론인 출신 김욱의 '가슴이 뛰는한 나이는 없다'에 보면 일흔이 다된 저자가 잘못된 보증으로 재산을 날리고 협심증까지 얻고 남의 집 살이를 하다가 그 일흔의 나이에 녹슬지 않은 즉 노화되지 않는 것은 뇌라고 말하면서 번역작업에 집중하여 대략 10여년간 200여권의 책을 번역해낸다. 이 분은 자신의 처지를 적추 즉 '붉은 가을'이라고 하면서 노인의 청춘이라고 주장한다. '물질과 출세 같은 세상 속박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는 뜻이다.
 
청춘(靑春)이 푸른 봄날이었다면 적추(赤秋)는 붉은 가을이다. 춘하추동 사계절에서 봄과 가을은 대칭이다. 만개할 여름을 준비할 봄이 청춘이었다면 다시금 땅으로 돌아갈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가 가을, 곧 적추다. 겨울이 남아 있으니 아직 끝은 아니고, 게다가 결실도 있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단풍은 덤이다.'라고 한다. 해서 등산이나 산책을 하는 길에 도서관에서 한권의 시집도 읽고 몇권의 교양서적을 읽는 것은 어떨까. 책은 꼭 가을에 읽으라는 법이 있다고? 그럼 할 수 없지만 책을 읽고 뇌를 단련시키는 것이 바로 행복하게 늙을, 노인권의 일부가 아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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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