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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원

충북학연구소장

청주시에는 직지가 사방 천지에 널려있다. 흔한 것은 보석이나 금처럼 귀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직지의 본향답게 아파트의 담벼락, 교통신호기, 버스 정류장 간판, 볼라드, 가로등 꼭데기 등등에 널려있다.

직지초등학교와 직지고속관광도 있고 직지크레인도 있는 청주를 벗어나면 직지는 망각과 무관심의 늪으로 빠진다. 경북 김천시의 직지문화공원을 제외하면 직지라는 단어를 찾기는 어렵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직지심체요절을 읽어본 일반인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직지와 관련한 책은 대략 7, 8종 가까이 되며 특히 어린이들이 읽어도 좋을 '박병선'은 직지를 찾기까지 험난한 과정과 이후의 삶의 여정이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다들 아는 것 같지만 전혀 모르는 직지, 해서 청주시에서 2016년 직지코리아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리라. 직지의 내용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카톡을 상대방이 확인을 하고 답을 안하면 열받는데 이 때 화를 내지 않거나 혹은 화가 아에 안나는 것이 직지의 가르침'이라고 자의적인 해석을 말한 적이 있다.

일곱 분의 부처와 스물여덟분의 조사 등등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선불교의 입장에서 마음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 직지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세계 최초, 1377년, 고려 우왕, 구텐베르크, 청주, 흥덕사, 프랑스 국립도서관, 쁠랑시 등이 연관되어 나온다. 중요한 것은 현존하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만큼이나 마음에 대해서 그리고 마음으로 부터, 그것이 정신, 의식, 머리, 영혼, 心, 가슴 등등 여러 가지 단어로 불리지만 근본은 나, 자아 혹은 이기심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관계의 주요 요소인 갈등, 반목, 대립으로부터 무관심이 아닌 초연, 도피가 아닌 적극 개입이면서도 무심해지고 아울러 이를 통해 평안해지고자하는 바를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와 내용으로 만들어진 면도 있는 것이 직지 아니랴.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기어트 호프스테트나 폰스 트롬페나스 등이 주창하는 이른바 문화지능(cultural intelligence) 즉 정신적 소프트웨어라고도 불리우며 '익숙하지 않은 문화적 맥락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개인의 능력'으로 정의되면서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인내력을 가지고 행동하려는 의지, 일정한 방식으로 적절히 행동하는 능력' 등으로 구성되는 것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다.

직지의 핵심이 마음을 수련, 수양하여 분노 등을 비워내는 것이고 이것이 나나 우리라는 나 중심, 이기주의 등에 대한 반성이라면 이는 곧 문화적 자폐성 즉 낯선 문화의 가치관이나 관습을 파악하고 거기에 적절한 행동을 찾아내지 못하는, 따라서 공감이라는 측면에서 현저하게 그 수준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횡설수설, 주절주절 했지만 직지의 본향이라면 최소한 마음의 비움이 갈등과 반목에서 내가, 혹은 나 혼자만 편하자고 가부좌를 틀고 눈을 지그시 감거나 나는 직지도 읽었다 하고 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나 이외의 사람, 생명체에 대한 폐쇄성을 열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야말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는 자세가 우리의 지향점이 될 수도 있으며 이러한 가치는 지자체의 많은 정책 등에 목표로 혹은 과정으로서 작동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것이 지역 마케팅이며 중장기계획의 목표가 아니면 무엇인가. 아직 무슨 얘기인지 몰라서 화가 나신다고· 이번 주말에는 번역된 직지를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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