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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5.19 16:32:38
  • 최종수정2016.05.19 16:32:38

김규원

충북학연구소장

최근에 스승의 날을 축하해달라는 고교후배인 초등학교 교사 아무개는 국내 유명전자회사는 창의성이 없어 3년내로 망한다고 단언을 한다. 즉 스마트폰 시장은 창의성, 개성 등을 중심으로 재편된 지 오래인데 여전히 국내 제품은 답습과 카피에 연연하기에 그렇단다.

고교 선배에게 스승의 날을 축하해달는 창의적이지만 네가지가 없는 발상처럼 최소 비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은 물론 서비스에 대한 경험 등등을 확보할 수 있는 창의적인 청년 창업의 기회는 없을까 해서 기존 방식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는, 엉뚱한, 이른바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를 해볼까 한다. 대개의 창업 교육프로그램들이 몇 주나 몇 달의 신병 훈련을 받은 후 바로 전쟁터로 내보내는 단기양성 戰士 같아서 이른바 가성비가 크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이들 교육은 이론과 실무를 병행한다고 해서 개념과 이론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대학의 교수들조차 현장중심을 요구받다보니 거시적이고 원론중심의 학문 연구가 위축될까 걱정이 된다.

전문대학을 추종하는 4년제 대학들의 모습, 실무와 실용이라는 기치아래 희생된 수많은 기초학문들의 상흔을 보면서 원혼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접어두시길 바라며 아무튼 우리 사회가 얼마나 조급하고 천박하게 변하는지, 그 끝은 어디인지 궁금하다.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패한 조국을 보면서 철학자 J. G. 피히테가 쓴 '독일국민에게 고함'과 같은 외침은 왜 들리지 않는가에 대한 논의는 다음으로 미루고, 나날이 변해서 시어머니도 모르는 며느리의 소비취향을 창업교육에서 가르치려고 하니 얼마나 힘들까. 즉 기존의 청년 창업교육 프로그램이 현장 중심성이 조금 더 필요하다면 한 가지를 추가하면 어떨까. 아마도 현장에 대한 적응이나 이해의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중간단계의 적응기, 이른바 잠수부가 물밑에서 올라올 때 수중에서 잠시 대기하면서 몸 안의 질소량을 조정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김밥 옆구리 터지는 차원에서 제안을 하나 하면, 도청이나 각 시군청 같은 곳도 그렇고 구내매점이나 식당이 설치되지 않는 공공영역도 좋다. 전 도지사관사였지만 지금은 바람이 흐르는 갤러리로 그 역할을 멋지게 하고 있는 충북문화관은 더욱 좋다. 무슨 말씀이냐면, 구내매점이나 식당 등등은 민간영역의 같거나 비슷한 업체에 비해서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상태일 것이다. 즉 일정량의 판매는 늘 보장된 상태이니 어느 정도의 공공적 기능 즉 봉사나 배려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이러한 논리에 근거한다면, 이들 식당이나 업체에서 창업을 준비 중인 학생을 인턴으로 고용해서 일정기간 체험하도록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며 아울러 식당이나 판매시설이 없는 공공기관의 경우 휴게실 등을 활용해서 이들 학생들이 창업 체험을 하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예컨대 아침식사용 샌드위치 몇 개, 김밥 몇 개 등등을 예상을 하던가 아니면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주문을 받아서 맛집을 신중하게 선별한 뒤 구입하여 아침식사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학생들은 구매자의 취향, 구매패턴, 물건 구매요령, 변질되기 쉬운 물품의 처리요령은 물론 서비스에 대한 체험을 통해 창업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으며 아울러 적은 비용을 투자하여 큰 위험 없이 이러한 경험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충북문화관에서 전시를 보고 나서 벤치에 앉아서 김밥도 먹고 초밥도 먹으면서 저녁 바람으로 다가오는 전시 관람의 여운을 재삼 새롭게 느끼고 명묵(明默)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더욱이 주변 상가에서 물건들을 구입해서 판매한다면 누이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닐까 싶은데 혹시 누나가 없다는 말씀들 하시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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