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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원

충북학연구소장

광복절인 다음 주 월요일은 연휴이다.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는 방학이 막바지일 터이고 대학 역시도 계절학기가 끝나고 가을학기를 준비 중인 휴지기라 시내도 텅텅 비고 버스안도 한적하고 해서 출퇴근하기는 편하다. 간혹 승객이 없는 줄 알고 버스가 그냥 도망가려고 해서 곤혹스럽지만 이 또한 간혹 있는 일이라 정신만 바짝 차리고 있으면 괜찮을 듯한데 광복절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광복(光復)은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빛 광(光)에 돌아올 복(復)이니 주권을 빛으로 표현하여 민주주의, 주권재민의 의미를 강조한 듯하다. 내친김에 사람들에게 광복절하면 무엇이 생각나느냐고 물어보니 대부분 광복절 특사 및 휴일이라고 한다. 언론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서 싸운 애국지자들 즉 신규식 선생이나 신채호 선생같은 이들을 떠올리고 또 한편에서는 '소년'과 '법주사 미륵불'등의 조각상을 만든 김복진을 거론하며 당당한 조선 청년의 모습을 연상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단순히 휴일 혹은 영화 '광복절 특사' 혹은 재벌가의 회장들이 사면되는 특별사면을 연상한다.

광복절에는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그냥 쉰다가 가장 많았고, 이러한 상황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떠 올리며 엄숙한 태도와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애국을, 애족을 생각하라고 강요하는 것 역시 요즘 시류(時流)에는 안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요즘 사람들, 심각한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광복절을 재미로만 기억하거나 추억할 수도 없는 일이니 보훈관련 단체 등등의 고민도 많을 듯 한데 더욱이 올해처럼 열대야가 계속되어 마치 한반도가 아프리카 초원의 사바나 기후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재미있고 관심이 가는 광복절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광복절을 아이들은 어떻게 기억들을 하고 있을까. 열명이 되었던 열한명이 되었던 간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물어보자. 광복절이 어떤 뜻인지 모르면 모르는데로 알면 아는 데로 물어보고 나서 이러한 현황을 근거로 해서 아이들에게 광복의 의미, 주권재민의 가치를 토론하면 어떨까. 아울러 흰 저고리에 검은 색 치마 입고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한쪽에서는(3.1절에만 만세 부르라는 법이 없으니)플래시몹으로 재즈댄스로도 광복절을 기념할 수 있을 것이고 락 콘서트도 더위를 식히게 할듯하여 멋질 것 같다. 아울러 애국애족이지만 요즘 같은 다문화사회에서 결혼이주여성이나 남성들 역시 빠질 수는 없다. 민족의 개념을 확장해서 사해동포를 하나로 해서 어울리고 나누는 것이야 말로 홍익인간의 본래의 개념이 아닐까? 남성혐오와 여성혐오를 가지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장에서도 이러한 접근과 논의는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주지 않을까.

광복절이며 충청북도가 행정구역으로 정해진, 이른바 정도 120주년인 올해, 오로지 120년된 가치들을 찾아서 기념하고 충북도의 미래를 기념하자는 단순한 그리고 참으로 세상물정 모르는 착한 발상도 좋은데 여기에 재미를 추가하면 어떨까. 그래도 광복절과 관련한 이야기인데 무엇인가 빠진 듯한, 너무 재미재미 하다 보니 가볍다는 느낌을 받은 분이 계시다면 아마도 너무 오래 광복절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것은 아닌가 하고 반문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지. 요즘 아이들, 사람들이 재미를 좋아하는데 이러한 재미지향이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경제를 살리는 방법이라고 어떤 전문가는 말하니 한번 속는 셈치고 믿어보는 것은 어떨지. 지금까지의 개발 프레임으로 타지역과 경쟁도 하고 이기기도 했지만 지역민 체감도가 낮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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