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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18 13:50:23
  • 최종수정2014.12.18 13:50:23

오수원

단양지크린 대표이사

건배(乾杯)는 영어로 '토스트' (toast)다. 토스트는 말 그대로 구운 빵이다. 어떻게 구운 빵이 건배를 의미하게 되었을까· 아주 옛날 유럽에서는 포도주의 맛을 좋게 하려고 구운 빵을 한 조각 잔 안에 넣었다고 한다. 건배는 잔을 부딪치는 걸 말하는데 이때 술은 맛도 그렇지만 풍미가 좋아야 한다. 잔을 부딪치는 것은 서로간의 화합과 우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술이 잔에서 흔들릴 때 풍미는 더욱 널리 퍼진다. 건배는 현재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미래의 소망과 꿈을 향한 행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잔을 부딪치는 사람들의 꿈과 소망을 담은 말을 곁들이기 쉽다. 이것이 건배사가 된다. 대체적으로 각 나라에서 내려오는 건배사는 간단하고 함축적이다. 영· 미 사람들은 Good health! (건강을 위해) Cheer up! (기분 내자)이라고 하고 프랑스인들은 당신 건강을 위해 많이 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배사는 위하여 다. 주로 하는 말은 나가자,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 오징어, (오래오래 징그럽게 어울리자) 해당화,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 여보당신, (여유롭고 보람차고 당당하고 신나게) 소화제,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 119가 (1차만 한가지 술로 9시까지) 있다. 대중문화 속 특히 영화의 명장면은 건배사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에서 주인공 커팅 선생이 학생들 앞에서 자주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카르페 디엠 (Carpe diem. 현재를 즐기자) 도 자주 건배사로 활용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유명한 것은 영화 카사블랑카 에서 험프리보카드가 잉그리드버그만 과 잔을 부딪치며 속삭인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가 명대사였다.

건배사는 좌중을 휘어잡고 포복절도하도록 분위기를 한껏 돋우며 모임의 참석자들을 순식간에 하나로 묶어주고 감정의 융화를 이끌어내는 촉매제다. 일상의 고단함을 털어내고 희망을 고양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연말 송년회가 다가오면 재밌거나 눈길을 끌만한 건배사를 두세 개는 준비해야 할 참이다.

특히 건배사를 모아 직원들에게 나누어주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그런 책들이 발간되어 팔리기도 한다. 스마트폰 시대에 맞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자칫 건배사의 역할에 대한 강조는 구성원들에게 스트레스와 강박 심리를 주게 한다. 무엇보다 단순히 '구호형' 의 건배사 보다는 '스토리' 가 있는 건배사가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는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건배사의 강박심리다. 웃기거나 감동을 주어야 한다며 만들어진 건배사보다는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인생의 경험담과 스토리에 바탕을 둔 건배사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12월이면 해를 마무리하는 달로 직장은 물론 친목계를 비롯 동창회 등 송년회모임을 한다. 이때 만남의 자리에서 건배는 직장 동료들과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모임에서는 상호간 더욱 돈독 하는 만남의 자리로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에는 미래를 위한 소망을 가졌음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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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