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대목에도 웃음꽃 못 피운 충북 화훼농가

생산비 폭등과 졸업식 시기변경 등 악재겹쳐
올겨울 흐린 날씨 이어지며 화훼농가 '직격탄'
"정부와 지자체 등 지원책 절실"

  • 웹출고시간2024.01.23 18:02:43
  • 최종수정2024.01.23 18:02:43

노란 장미의 꽃말은 '완벽한 성취'로 졸업식 꽃 선물로 인기가 많은 품종이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충북 도내 화훼업계가 1월 졸업식 대목을 맞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생산비 폭등과 졸업식 시기 변경 등 다양한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22일 오전 11시께 진천 한 화훼농가에서 만난 송선태(49)씨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15년째 장미 농가를 운영하는 송씨는 "장미를 키우는데 월 1천500만 원에서 2천만 원이 든다"며 "지난해부터 생산비가 급등해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18.3도로 유지되고 있는 온실 내부.

ⓒ 임성민기자
특히 난방비 급등은 겨울철 실내 온도 유지가 생명인 화훼농가에는 치명적이다.

송씨가 지난해 지출한 난방비는 1천만 원, 올해는 난방비가 20% 높아져 1천200만 원을 지불했다.

온도에 예민한 장미 특성상 온실 내부 온도는 최소 20도 이상을 유지해야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난방비로 인해 송씨의 농가는 18~20도를 유지하고 있다.

송씨는 "내부 온도를 1도만 올려도 난방비가 200만~300만 원이나 올라 비용 부담이 크다"며 "온도가 낮을수록 장미의 성장이 더뎌지다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푸념했다.

송씨 농가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상품으로 쓰일 장미꽃을 선별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높아진 인건비와 재룟값도 화훼농가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송씨 농가의 경우 인건비만 해도 월 400만 원이 든다.

여기에 비료, 농약 등 기타 자재비까지 합치면 2천만 원을 웃돈다.

약 1천800평 규모 시설인 송씨의 연평균 수익은 평당 15만 원 수준으로, 난방비, 비룟값 등을 제외하면 약 3천만 원의 수익이 남는다.

올겨울 흐린 날씨로 시설하우스 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병해충까지 발생해 그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총채벌레에 감염된 장미. 잎 가장자리가 시들어있다.

ⓒ 임성민기자
그는 "작물은 햇빛을 자주 봐야 쑥쑥 크는데 날씨가 흐려지면 생육 저하와 총채벌레, 잿빛곰팡이병 등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으로 이어져 장미의 수량과 품질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병해충 박멸을 위해 시설 하우스에 농약을 살포해야 하는데, 하우스 규모가 크다 보니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학교 졸업식 시기까지 바뀌며 한 해 매출이 성수기 환경에 좌우되는 송씨 농가를 포함한 화훼농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과거에는 통상적으로 2월에 졸업식이 열렸으나, 최근에는 겨울 방학식과 함께 졸업식을 진행하는 학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출하를 앞둔 장미들이 놓여져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기준 지난달 23일부터 방학에 들어가는 청주 경덕초와 청주 수곡초를 비롯한 초등학교 115곳이 방학식과 종업식, 졸업식을 함께 치렀다.

이 중 2월에 졸업식을 여는 학교는 고작 17곳에 불과하다.

중·고등학교 졸업식의 경우 △12월 16곳 △1월 127곳 △2월 61곳으로 도내 초·중·고교는 1월 졸업식이 대세가 돼가는 추세다.

송씨는 "화훼농가 특성상 겨울은 작물의 생장이 지연되는 시기라 수확량이 적다"며 "요즘과 같이 한겨울 졸업식이 열리면 일부 화훼 작물은 제때 나오지 못하는 경우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도내 화훼농가의 지속성은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관계자는 "화훼 생산에 따른 원자잿값, 인건비 등 생산비가 대폭 증가하면서 올해도 화훼농가가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농사용 전기 요금과, 난방비 등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임성민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3 DIVA 콘서트' 김소현·홍지민·소냐 인터뷰

[충북일보] 이들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아서 서로 친하다. 서로 무대에서 만난 지 오래됐는데 이번 콘서트 덕분에 만나니 반갑다"며 "셋이 모이면 생기는 에너지가 큰데 이를 온전히 관객들께 전해드리고 싶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홍지민은 "사실 리허설 등 무대 뒤 분위기가 굉장히 화기애애하다. 셋이 만나면 서로 칭찬하기 바쁘다"며 "긍정적인 분위기, 행복한 에너지는 전파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이가 좋다 보니 무대에서도 합을 더 잘 맞출 수 있다"고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김소현은 최근 일본 공연, 새 뮤지컬 합류 등으로 바쁜 일정에 공연 준비까지 소화해내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다. 맡은 배역이 위대한 인물이고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라 연기를 하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공연 준비부터 실제 무대까지 모든 일이 정말 행복하고 즐겁다. 일 자체를 즐기니 힘든 것도 잊고 일정을 병행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이번 공연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기대된다. 공연을 보러오시는 모든 관객께도 지금의 행복을 가득 담아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겠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