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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두

청주시립미술관 학예팀장

올해 5월은 전국이 축제와 각종 행사로 시끌시끌했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휴일이 유난히 많아 더욱 그러했기에 일찍 찾아온 무더위도, 미세먼지의 껄끄러움도 참을 만 했다.

청주시도 5월은 다양한 행사와 축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했다. 문화도시에 걸맞게 주말이면 어떤 행사에 가야할지 고민 할 정도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미술관에서 일하는 나로서는 5월의 축제와 행사들이 모두 주의 깊게 살필 행사이자, 홍보의 대상들이었다.

"미술관이 개관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이들과 놀러오세요", "어디 있어요, 아! 청주에도 미술관이 생기는구나", "어떤 전시 하는데요" 등 다양한 반응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 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걸어놓고 관람객을 기다리는 곳이 아닌 적극적인 이슈와 때로는 첨예한 사회적 갈등의 요소를 끌어들이고, 다양한 감각을 통해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었다.

어떤 전시로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 청주라는 도시 그것도 구도심, 좁은 골목 언덕위에 그다지 크지 않은 미술관에서 그들의 기대를 채울 수 있을까. 무엇을 미술관 공간에 담아야 우리가 함께 즐기고,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미술관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나에게 물어 본다.

충북에는 총 8곳의 등록미술관이 있다. 1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청주에 위치하고 있다. 청주시립미술관이 개관하면, 청주는 모두 8곳의 공·사립미술관을 갖게 된다. 지역단위 지자체에서 보기 드문 숫자이다. 청주시 문화공간들의 중심이 되어줄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성급할 수 있지만 시립미술관의 방향성에 있어 지속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미술관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현재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등록미술관의 수는 총 202곳에 달한다, 이중 국·공립미술관이 51곳, 사립 및 대학미술관이 151곳이라고 한다. 최근 들어 공립미술관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군 단위까지 미술관이 확대된 지 오래이다.

지속적으로 미술관이 늘어나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긍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문화수요의 증가이며, 고급문화의 접근을 원하는 시민들의 시각적 감각 수준이 향상된 것을 반증하고 있다.

청주에 시립미술관이 생긴다는 사실은 지역의 미술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정말 반가운 일이다. 기대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민들에게 어떤 전시를 통해 그들의 감각을 채워줄 것인가, 또한 앞으로 지역미술을 위해 어떻게 자리 잡을 것인가, 각각의 관심과 나름의 기대는 각자가 다르고 이해관계에 따라 요구사항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통적인 기대는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이며 미술관의 양이 아닌 질에 대한 문제, 청주미술에 대한 정립과 작가들을 포함한 시민들과의 소통이다. 때로는 전시를 통해 세상은 바꿀 수 없어도 한 사람 한사람의 인생은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유난히 무더웠고 행사가 많았던 2016년 5월이 끝이 났다. 다가오는 7월1일은 청주 예술문화에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는 청주시립미술관이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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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