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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두

청주시립미술관 학예팀장

7월1일은 청주시립미술관이 개관하는 역사적인 날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대청호미술관, 미술창작스튜디오, 오창전시관 등의 분관들도 미술관 개관을 중심으로 각각의 연계전시를 준비하며 막바지 정리로 분주하다. 청주시립미술관 개관전의 기획방향은 청주연고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7인의 업적과 그들의 공통적 성격으로부터 귀결된 '여백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한 까닭은 지역 공립미술관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되었으며, 청주 현대미술의 시작과 힘을 제시하기 위해 부족함이 없고, 작가 한 명, 한 명을 주목하여 기록하고 연구해야 할 대상들로 의미부여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오창전시관에서 진행되는 '맥, 청주지평'전은 청주시립미술관의 개관을 기념하기 위한 연계전시인 동시에 오창전시관의 첫 출발을 알리는 개관전이다. 청주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지역작가 48명의 초대를 통해 동시대 청주미술의 양상을 조망하고 공립미술관 시대의 새로운 지평으로 위상의 맥을 이어가는 시작점으로 그 의미를 갖는다.

26년 전 청주예술의 전당이 개관한 해인 1995년, 개관기념 전시로 '충북작가 초대전'을 개최하였다. 전시 도록을 보면 당시 청주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음은 물론 청주시립미술관 개관전 참여 작가인 고(故) 김기창 화백과 고(故) 정창섭 화백의 참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시립미술관 연계전시인 오창전시관 개관기념전에 참여한 대부분의 지역작가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여기서 지역작가라는 말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이해되지만, 제한된 영역을 표시하기도 하며, 반대로 지역의 권력을 나누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지역이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이 포함되는 것을 반기지 않는 것도 함께 해석할 수 있다. 지역의 미술그룹도 시대적 변화에 따라 이전과 또 다른 지형으로 좌표가 설정 되고 있으며, 형식의 동일성보다는 작가 개인의 역량을 통해 새로운 동선을 만들고 이전과 다른 차이를 제시하고 있다

청주미술의 흐름은 무엇일까. 역사인식과 정치적 성향 등 홀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닌 지역적 원류와 흐름 속에서 영향과 연계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충청도의 향토성이 문화적 정체성의 보존과 연결로 중요한 성향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청주시립미술관 중심의 청주미술 정립이 필요한 이유는 지역성의 의미부여를 통해 미술의 흐름을 정리하는 것, 줄기와 계통을 이루어 전망이나 가능성을 타진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대별 청주미술의 뿌리를 찾는 과정으로부터 작고작가의 연구와 기록, 역량 있는 중견작가들의 주목과 지역 미술문화의 맥을 이을 젊은 작가들의 발굴까지 장르별, 성향별, 시기별 기록과 전시를 통해 함께 호흡해야 한다. 또한 변화된 환경으로 지속적인 이동을 위해 지역 작가들의 새로운 각오와 자세가 요구되며, 미술관은 청주미술의 시작이 무엇으로부터 출발했으며, 지역 현대미술의 역사를 어떤 관점으로 의미와 가치를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숙제를 작가 한 명, 한 명의 기록과 연구로부터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까지 세밀하고 충실한 기록의 과정이 필요하다. 시립미술관 중심의 청주미술 정체성에 대한 방향성 제시와 더불어 청주 연고 작가에 대한 기록으로 확장하여 청주 현대미술의 흐름과 대표성 정립을 위한 시작으로 시립미술관의 역할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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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