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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두

청주시립미술관 학예팀장

지난주 토요일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10주년을 맞이하여 '십년의 흔적, 십년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기념전을 개막했다. 지난 10년간의 기록을 주제로 그동안 배출된 200여명의 입주 작가들 작품으로 가득했으며, 10년의 성과를 입증하듯 국내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타의 기관에서 볼 수 없는 규모로 짜임새 있는 전시와 행사로 진행되었다.

10년 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시작될 때를 생각해 보면 스튜디오의 입지는 낯섦 그 자체였다. 스튜디오와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지역 단위에서는 보편적이 않았고 서울과 수도권 중심에서 지역의 출발이 오히려 생소함을 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각종 문화시설 중 단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그 시작의 정체성이 분명했으며, 시설 면에서는 전국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연 으뜸이었다.

청주시립미술관 개관이 첫 출발로 상징성을 갖는다면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지난 10년의 성과를 기록하는 자리로서 의미가 있다. 스튜디오 곳곳이 그동안의 다양한 흔적과 작가들의 손때 묻은 공간들로 어느 곳 하나 의미 없는 공간이 없을 정도로 완숙되어 있다. 또한 청주라는 지역적 반경을 넓혀 전국적으로 스튜디오 출신 작가들이 분포하고 있고 작품 활동의 기본에 항상 스튜디오의 경력이 함께하고 있으며,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다양한 국외 작가들이 입주하여 해외에 한국작가와 청주지역을 홍보하는 계기로 작용되는 점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연일 청주시립미술관에 대한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따가운 질책과 운영방향에 대한 걱정도 있고, 격려와 칭찬도 함께하며, 다양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미술관 전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학예사로서 시립미술관 전체를 바라보는 방향성에 대한 관심과 이번 개관전의 큰 맥을 읽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청주시립미술관 개관의 의미는 사직동 본관의 첫 시작으로 우선 의미를 갖겠지만, 이와 함께 하나의 본관과 세 개의 분관으로 구성된 시립미술관의 완전체로 그 의미가 확장된다. 본관 '여백의 힘'을 시작으로 대청호의 '시민공모전', 창작스튜디오의 '십년의 기록전', 지역작가들이 참여한 '오창전시관 개관전' 까지 네 곳의 층위가 하나가 됨을 의미하며, 각각의 공간 특성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전시로 함께한다. 전시는 청주를 상징하는 작고작가부터 원로, 중견, 젊은 작가들까지 함께하고 시민들의 참여로 완성되며, 그동안 축적된 기존 기관의 노하우와 역량을 배경으로 청주미술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로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청주시립미술관 본관의 규모를 확인하고 다소 작다고 이야기한다. 여타 공립미술관의 크기와 본관의 규모를 비교할 때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대청호미술관, 미술창작스튜디오, 오창전시관까지 청주시립미술관 전체를 아우를 때 결코 뒤지지 않는 규모이다. 오히려 청주의 중심을 축으로 동서남북에 위치하며,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기에 효율성과 활용도는 뛰어날 수 있다.

7월1일은 청주에 시립미술관이 개관한 해이기도 하지만, 여타 지역에서 찾기 힘든 다양한 특성을 확보한 분관들이 하나의 공간으로 진정한 통합을 이룬 원년으로의 의미도 함께한다. 이점은 절대 작지 않은 미술관 규모이며, 타 시도에서는 짧은 시간에 이룰 수 없는 성과이기에 그 의미는 크다. 이제 남은 과제는 미술관 조직의 안정을 위한 전문인력을 확보하여 당장의 내년을 준비하고 더욱 확고한 본관 중심의 내실 있는 미술관 구성을 완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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