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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이제 기록으로 남다 - 이색화제

신부는 34살…노인 "다음에는 아들낳겠다" 장담
1972년 낭성면에 전기 첫 공급…농민들 문화생활 영위
현암사, 청남대 경호상 이유로 통제…20년만에 해방
11남매 가구 "층간소음에 시골이주…마음만은 부자"

  • 웹출고시간2014.06.17 15:55:48
  • 최종수정2014.06.17 15:57:40
청원군 69년 역사는 지역별 이색 화제도 많이 낳았다. 81살 노인이 딸을 얻었는가 하면, 현암사가 20년만에 주민 품으로 돌아왔고, 비닐하우스에서는 11번째 자녀가 태어나기도 했다.


◇81살 할아버지 첫 딸을 얻다, 신부는 34살

 
(강외 중정리 / 1964년 1월)

동아일보 1963년 1월 3일자.

81살 할아버지가 첫 딸을 얻어 화제가 됐다. 이 할아버지는 "다음에는 아들을 낳아야겠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청원군 강외면 중정리 이용범(81) 노인은 80이 되도록 자식이 없어 고민하여 오던 중 지난 31일 하오 8시 첫딸을 낳아 정초에 밝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옹은 작년 11월에 김진열(34) 씨와 재혼하자 바로 태기가 있어 이날 기다리던 손을 보게 된 것. 아직도 정정한 이옹은 『아들을 바랐는데 딸이어서 섭섭하다, 다음엔 아들을 낳아야겠다』라고 장담하였다.'-<동아일보 1963년 1월 3일자>


◇산골 마을에도 드디어 전기가 들어오다

 
(낭성면 8개 부락 / 1972년 6월)

 
청원지역 대부분의 산골 마을은 60년대 말까지도 밤이 되면 암흑천지로 변했다. 문명의 총아라는 전기가 아직도 들어오지 않았다. 70년대 전반이 돼서야 관내 산골 마을에 전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1972년 6월의 점화식에는 중앙 고위관료와 청원군수가 몸소 참석하기도 했다.

충청일보 1972년 6월 29일자.

'청원군 낭성리를 비롯한 8개 부락의 전화사업 점화식이 25일 상오 낭성면 갈산초등학교 교정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정무담당무임소장관 보좌관 이재석 씨와 한국상특회 이재석 중앙회장, 강태봉 청원군수 등이 참석했는데 강태봉 청원군수는 우리군내에서 가장 오지로 알려진 이곳에 전화사업을 하여 점화식을 하게 되어 농민들은 전기를 이용 문화생활을 영위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공사는 71년 1천4백60만원을 들여 3백79호 1천6백 등을 가설했다.'-<충청일보 1972년 6월 29일자>


◇시각장애 장모 수발 37년 효자사위

 
(남일면 김병학씨 / 1998년 5월)

경향신문 1998년 5월 6일자.

친부모도 아닌, 장모를 37년째 모시는 '효자 사위'가 있어 화제가 됐다. 특히 장모는 시각장애인이었다. 장모의 손과 발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은 그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결혼후 37년간 장모를 모셔온 공적으로 어버이날인 8일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김병학씨(金炳學·65·청원군 남일면 두산리)는 너무나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그의 장모에 대한 효도는 28살 때인 지난 61년 부인 장길자씨(55)와 결혼하면서 시작됐다. 무남독녀인 부인 장씨는 당시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어머니 김순제(82) 씨와 단둘이 살고 있던 터라 장모 모시기는 당연히 사위의 몫이 됐던 것. 당시 그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다. 단칸 방에서 친어머니와 함께 장모를 모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사돈 사이의 두 분은 서로 위로하며 오순도순 살았다. 20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부터 청주시로 식당일을 나가는 아내를 대신해 점심을 차려 드리고 화장실까지 모셔다 드리는 등 장모의 눈과 손발 역할을 해오고 있다.'-<경향신문 1998년 5월 6일자>


◇현암사의 '해방' 시민품으로, 청남대 출입통제 20년만에

 
(현도 구룡산 기슭 / 2004년 4월)

현암사에서 내려다 본 대청호 모습.

현암사(懸巖寺). 구룡산 끝자락 바위에 까치집처럼 매달려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름으로 조계종 제 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다. 현암사에 오르면 대청호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오고 대전 시내와 옥천군 장계유원지 등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암사는 이런 입지 때문에 20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현암사에서 청남대가 '빤히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 청남대가 2004년 4월 정부의 통제에서 해방,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하게 됐다. 신도와 시민 등 모두가 기뻐했다.


'7일 오전 충북 청원군 문의면 대청댐 발전소 우측 구룡산 기슭. (…) 벌써 이른 아침부터 온 관광객과 신도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이날 오후 현암사를 찾은 청주대 사진동아리 회원들은 "1000년이 넘은 고찰이 청남대 때문에 20년간 고통받고 관광객과 신도들 또한 자유로운 출입이 어려웠다는 걸 청주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며 "이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돼 기념으로 방문했다"고 말했다.'-<문화일보 2004년 4월 8일자>

 

천년 고찰의 현암사는 그 전에는 경호상의 이유로 철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에 도공 주지스님과 신도들이 합심해 이를 막아냈다. 주지 도공스님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암사 전담을 위해 투입된 경찰이 주지의 방에 일방적으로 '딸딸이'(작전용 유선전화)를 놓고, 신도들은 물론 49재를 지낸 상주들까지 위협하다가 종종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한 때는 절을 없애려고까지 해 이를 막느라 대학병원에 장기간 입원을 한 적이 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그는 또 "대청호로 내려선 용상의 아홉줄기 산 가운데 중심 등날을 탄 현암사 대웅전을 철거할 경우 용이 물을 먹고 승천하지 못할 운세"라며 "강행할 경우 나라에 큰 정변을 불러올 수 있는 데도 나라님을 보좌하는 경호실이 나라를 망치는 짓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속달편지를 받은 청와대는 다음날 밤 즉각 현지에 내려와 사정을 파악하고, 유명세가 있는 풍수들의 얘기를 들은 뒤 일주일만에 계획을 철회했다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비닐하우스 집에서 태어난 11번째 막내딸
 

(남이면 문동리 / 2014년 3월)

김금녀씨가 지난 4일 낳은 11번째 아기를 안고 있다.

ⓒ 사진=남이면사무소.
11남매를 둔 다둥이 가정이 탄생했다. 청원군 남이면 문동리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 잡은 비닐하우스 집에서 또 한 명의 아기 울음보가 터졌다. 다둥이 가족으로 유명한 김학수(1971년생)·김금녀(1975년생)씨 부부의 11번째 자녀가 2014년 3월에 태어났다.
 

두 부부가 다둥이 가족을 만든 것은 독실한 기독교 신앙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화제가 만발했고, 그중 하나는 등교하는 것 자체도 '전쟁'이 됐다.
 

'고등학생 1명, 중학생 2명, 초등학생 4명, 유치원생 2명 등 모두 9명이 아침에 학교와 유치원에 가야 한다. 청주시내로 연결되는 버스가 거의 없어 아버지가 11인승 중고 승합차로 일일이 학교 앞까지 데려다 준다.'-<조선일보 2014년 3월 12일자>
 

아버지 김씨는 건설 현장 등에서 노동일을 하고 고물을 모아 한 달 100만원 남짓을 벌고 있다. 여기에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돼 자치단체에서 받는 돈과 청소일을 하는 어머니 수입을 합쳐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한때 청주시내 연립주택에 살았는데 공간이 비좁은 데다 층간 소음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이사했다.
 

김씨는 "아이가 많아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줄 수는 없지만 마음만은 풍요롭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부인 김씨는 또 출산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낳은 자녀를 잘 키우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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