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6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원군 이젠 기록으로 남다 - 자화전자 김상면 회장

플라스틱 자석, 첨단 전자부품의 '감초'가 되다
컬러 TV이어 스마트폰에서도 필수 소재 "각광"
'굿 컴퍼니지수' 도내 기업중 유일하게 50위권
연간 연구비 5%대 투자…일반 중소기업의 6배
지속적 사회환원 '착한 기업' 이미지 최대 강점

  • 웹출고시간2014.05.26 21:09:21
  • 최종수정2014.05.26 21:10:20
지화전자(磁化電子)가 시사주간지인 시사저널과 컨설팅그룹인 인싸이트그룹이 공동으로 수행한 올해(2014년)의 '굿 컴퍼니 지수'(Good Company Index·GCI)에서 50위에 올랐다. '굿 컴퍼니'는 경제·사회·윤리적 가치의 극대화를 통해 기업 내·외부 이해 관계자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을 의미하고 있다.


1~10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한화케미칼,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 SK텔레콤, 기아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이 차지했다. 본사를 충북에 둔 기업 중 50위는 물론 100위권에 든 기업은 자화전자가 유일하다. 아시아나항공(51위), 신세계(52위), 삼성화재(56위), 삼성중공업(57위) 등이 51위 이후인 것을 감안하면 자화전자의 선전이 어느 정도임을 알 수 있다.

자석은 자연상태에도 존재, 하찮은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원하는 대로 형(形)을 만들 수 있는 '플라스틱 자석'이 존재한다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된다. 자화전자는 플라스틱 자석으로 전자부품에 들어가는 주요 소재를 석권하고 있다. 국내외 상당수의 스마트폰에는 자화전자의 플라스틱 전자부품이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다. 그래서 기업명도 '磁化'(자화)이다.

뿐만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착한 기업' 이미지도 함께 지니고 있다. 김상면(金相冕) 회장은 "자화전자는 건전한 기업윤리관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도덕적인 기업으로 투명경영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화전자가 청원군 북이면 충청대로 1217(현암리)에 위치하고 있다. 다음은 김상면 대표와의 서면 인터뷰로, 지금껏 언론에 공개되지 않는 내용을 주로 실었다.

2005년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에 선정된 김상면 회장.

- 여러 공학 장르 중 금속공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5.16혁명이 일어났습니다. 혁명 이후 정부는 기술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공고 졸업 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서울대 공학과나 국립공과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특혜를 주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 시절 이 제도가 처음 시행되는 것을 알고 나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이 청주 공업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의 혜택을 처음 누린 선배들은 대학 진학 후 진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여 결국 이듬해부터 이 제도는 폐지하게 되었습니다. 제도 폐지는 공업고등학교의 교육과정상 대학 입시준비를 하지 못한 저에게 재수라는 시련으로 이어졌습니다만 1년 동안 서울 종로학원과 제일학원에서 공부하면서 공고시절 금속재료 수업이나 실습 과정을 통해 재미있게 배운 것에 영향을 받아 한양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으며 금속공학 학문 중 분말야금 분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 전자공학 중 '정밀전자부품'이 주력 업종으로 아는데, 어디서 이 분야에 대한 비젼을 보셨을까요.

"평소 전자 부품 분야에 관심을 갖던 중, 우연히 참석한 전자박람회에서 칼라TV 브라운관의 전자빔 제어에 자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국내 가전 3사가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서 쓴다는 말에 국산품 대체품목이 개발되면 대량 납품의 길이 열려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자석을 개발하는 것은 자금도 덜 들고 기술 집약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개발에 매진하여 결국 전 세계에 수출하는 제품을 만들어 냈고 지금의 자화전자를 만들어낸 기반이 되었습니다."

자화전자의 80년대 생산현장은 청원군 강외면 궁평리에 위치했었다.

- 지금의 자리에 공장을 건립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공장 규모가 커지다 보니 물류의 이동이 늘어 컨테이너 차량의 출입이 잦아졌으나 처음 공장이위치 했던 궁평리에는 길이 협소하여 차량 통행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화물차의 이동이 용이한 곳을 알아보던 중 36번 국도 변에 위치한 청원군 북이면에 공장을 확장하여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 자화전자는 중소기업으로 출발했지만 기술력은 대기업에 못지 않다. 과거 생산현장 모습.

- 현재의 영업실적과 과거부터의 성장 추이는 어떻게 될까요.

"2013년 글로벌 기준 매출액은 4,685억 원, 영업이익은 554억 원으로써 지난해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7%가 신장되는 실적으로 기업 설립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저희 회사 창립시기인 1980년대에는 평균 12억원의 매출실적을 냈습니다. 국내 가전업계가 컬러 TV를 개발하여 상용화하던 시기로 그 당시 우리나라는 대기업 위주로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저희 회사도 플라스틱 자석으로 창업초기부터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1990년대는 평균 255억원(매출 2,126% 상승)의 매출실적은 냈습니다. 후속제품인 산화물 반도체인 PTC Thermistor 개발이 늦어지면서 차질을 빚기도 하였습니다만, 개발착수 8여년만에 사업화를 성공하면서 다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으며, IMF때는 환란으로 수출 가격을 2배이상 받아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2000년대에는 평균 905억원(매출 354% 상승)의 매출실적을 냈습니다. 이 시기에 접어들면서 아날로그 기술이 디지털 기술로 변화함에 따라 휴대폰 시장을 겨냥하여 몇 가지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브라운관 제품군 위주의 저희 회사는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축척해 놓았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들보다 저렴하고 품질이 월등하게 우수한 제품들을 개발하여 스마트폰 부품시장을 선점하는 저력을 발휘하여, 재도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 도약을 할 수 있었던 원천적인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직원 중에는 기술 개발 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25% 이상을 차지합니다. 또한 연간 연구 개발부문의 투자비도 4~5%선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평균 0.8%에 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기술 개발 하나만으로 회사를 이만큼 키워 왔고, 자화전자의 경영방침 중 첫 번째가 '기술 개발로 기업 도약'인 만큼 새로운 신기술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자화전자는 특화된 신기술 개발과 대기업이 손대기 어려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이 주효하여 판매도 영업도 수월하게 된 것이 도약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 자화전자의 기술적인 우수성은 어디에 있을까요.

"최근에 이슈가 되는 사물인식 인터넷, 스마트 카, 웨어러블 컴퓨터 모두는 공통적으로 "카메라"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만 되는 기술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자화전자는 카메라에 필수적인 자동초점(Auto-Focusing)을 위한 E-VCM, 흔들림 보정을 위한 OIS 등의 관련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시장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화전자의 기술적인 우수성은 이렇게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적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마그네트, 소재, 세라믹 등 다양한 제품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신 기술과 접목하여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우리 회사는 125종의 특허 및 실용신안 등록과 69종의 특허 및 실용신안권을 출원하는 등 전체 200여종의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전자부품산업의 리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자화전자에게도 위기가 찾아왔을 터인데 어떻게 극복했나요.

"2010년 매출액은 2009년 수준과 비슷했지만 창사 이래 처음 영업이익 적자가 발생한 해였습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경영 침체가 결국 영업이익 적자로 이어지는 위기의 상황이었습니다. 시장의 변화로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아이템의 매출이 점점 줄고 이를 대비하여 준비한 신제품(OIS, Sutter)은 고객사의 방향 선회로 인해 시장 진입에 실패하여 결국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도 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시장진입에 실패한 제품 개발 중에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적으로 더 향상된 신제품을 개발한 결과, 경쟁사보다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고 더불어 스마트폰 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2년여 동안 개발모델로 주력해 왔던 고화소용 엔코더 타입 AFA제품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함으로써, 회사는 5년 이상 지속된 경영침체에서 벗어나 경영의 활기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 자화전자는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강한데 회장님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

"기업은 이익을 많이 남겨야 합니다. 그래야 주주들에게 배당금도 주고 나라에 세금도 많이 낼 수 있습니다. 기업이 세금을 많이 낼 때 정부는 공무원들의 월급도 주고 사회복지 사업도 하며, 기타 도로 개설 등 사회기반 시설을 확충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기업의 이익을 지역과 사회에 많이 환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정도일까요.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위해 청주 공업고등학교, 한양대학교 장학금 지원을 하고 있고 청원군 자원봉사센터와 협조하여 청원군 내 독거노인을 위한 연탄배달 봉사활동 등 할 뿐 아니라 적십자와 사회공헌 파트너십 협약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충북테크노파크와 연계하여 대학생-지역기업 교류협력사업 기업탐방단을 운영하는 등 지역 지역단체와의 자매결연, 지역 정화작업 등에도 다수 참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3년 12월 충북지역에서 10번째로 1억원 이상의 기부를 약속하는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였습니다."

- 회장님에게 그래도 남아 있는 꿈이 있다면 어떤 꿈일까요.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부품 산업의 한계를 벗어나 기존 제품을 기반으로 한 모듈사업과 국내에서 취약한 소재산업 분야의 제품을 집중개발 육성하고 산업 트렌드에 따른 신사업 개척에 심혈을 기울여 100년 기업을 뛰어넘어 지속 성장하는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김 회장은 1946년 2월 10일 청원군 강외면 궁평리 출생, 세광중, 청주기계공고,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 조혁연 대기자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