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실학자 다산 정약용(丁若鏞·1762-1836)은 경기도 광주군 초부면 마현리(지금의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소내(苕川)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는 1801-1818년까지 18년 동안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산은 충주 하담(荷潭)·목계·가흥, 강원도 원주, 경기도 여주 등이 등장하는, 남한강 물길을 소재로 한 한시를 많이 남겼다. 정약용의 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부모는 정지해(丁志諧·1712-1756)와 풍산홍씨이고 부모는 진주목사를 지낸 정재원(丁載遠·1730-1792)과 윤두서의 손녀 윤소온(尹小溫·1728-1770)이다.두 사람 사이에서 약전(丁若銓·1758-1816), 약종(丁若鍾·1760~1801), 약용 등의 형제가 태어났다. 다산은 풍산홍씨를 부인으로 맞아 6남 3녀를 낳았지만 그 가운데 2남 1녀만 얻었다. 다산의 조부모와 부모 묘는 모두 남한강 수계 부근인 충주목 가차산면(현 금가면) 하담진 근처에 위치했다. 하소나루라고도 불렸던 하담진은 금가면 하담과 건너편 가금면 장천리 저우내를 연결했다. 다산은 시 (次長湖院·다산시문집 제1권)의 일부를 '내일은 하담 선영 성묘할 계획인데(來日荷潭謀O
[충북일보=괴산]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조직위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중원대에서「제7회 국제프론티어 농업프로테오믹스학회 및 제2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농업프로테오믹스학회(AOAPO)」를 개최한다고 밝혀 세계 농업관련 과학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21세기 인류의 먹을거리인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농업프로테오믹스의 연구 및 최신기술을 교류하는 자리로 9개 국가 15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여, 농업프로테오믹스의 최근 연구동향 및 기술적 응용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AOAPO 세계이사이자 충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장인 우선희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2015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에 맞추어 우리 농업을 짊어질 젊은 연구자들에게는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기초연구 및 응용분석과학을 강화하여 우리나라가 선진농업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소종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며 홍보와 참여를 당부했다.국내 주요연사로는 우선희 충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소장, 최종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생물재난연구팀장, 한남수 충북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박병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참여한다.한편,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
[충북일보] 홍진(洪震, 1877~1946)은 대한제국의 검사와 변호사를 지낸 법조인 출신 독립운동가이다. 그는 3.1운동 시기 한성정부의 수립을 주도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 탄생에 기여했으며, 상하이로 망명한 후에는 임시정부의 국무령과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냈다. 또 민족유일당운동과 전선통일운동의 일익을 담당하여 대일투쟁을 위한 민족역량의 결집에 공헌했다. ◇ 대한제국의 검사, 한성정부 수립을 주도하다 홍진의 본명은 홍면희(洪冕憙), 호는 만오(晩悟), 본관은 홍산으로 1877년 8월 27일(음력) 아버지 홍재식(洪在植)과 어머니 청주 한씨의 삼형제 중 차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홍진의 출생지를 놓고는 충북 충주나 영동이 거론되기도 하는데, 이는 홍진이 검사로서 최초 부임한 곳이 충주였다는 것, 또 그의 본적이 충북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로서 홍진의 부모와 형제들이 그곳에 살았던 것과 관련이 있다. 홍진은 27세 되던 1903년부터 법관양성소에서 약 1년 6개월간 수학한 뒤 법관양성소 박사와 한성재판소 및 평리원의 주사를 지냈다. 1906년 시험을 통해 검사가 된 그는 그해 12월 충북 충주에 소재한 충청북도재판소에 부임했지만, 1년 6개월 만인…
[충북일보] 충북대 수의학과 김윤배 교수 연구팀은 (주)네이처셀 바이오스타줄기세포기술원 라정찬 원장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인간의 지방줄기세포가 실험동물의 수명을 30% 이상 연장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이번 연구는 절대수명(lifespan)보다 더 중요한 건강수명(healthspan)이 훨씬 더 지속돼 신체활력이 크게 증진되었는바, 초고령 랫드(흰쥐)가 줄기세포 투여 후 젊은 랫드와 맞먹는 수영실력을 보여 주었다. 이는 기대수명 100세를 내다보는 고령화 사회에서 생명공학의 꽃인 "진시황의 불로초"에 비견되는 "불로장생"을 연상시키는 결과라 할 수 있다.연구진은 인간의 나이로는 40대 중반에 해당하는 10개월 령의 랫드에 사람의 복부에서 채취한 지방줄기세포를 매월 한 차례씩 수명이 다할 때까지 혈관 내로 주사했다. 그 결과 랫드의 인지기능(학습 및 기억력)이 개선되고, 신체활동성이 향상되었으며, 뇌와 근육 내 혈관이 재생되면서 근육량이 증가하여 젊은이들처럼 지구력이 크게 증가했다.연구결과 혈관으로 이식된 줄기세포가 노화로 인해 손상 받은 뇌 내로 침투하여 신경세포로 분화해 콜린성 신경과 도파민 신경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인지기능과 신체활력을 증강시키는 것으로 확
[충북일보] 광복 70주년,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오늘부터 매주 충북대 사학과 임병덕 교수의 '일본속의 한국문화답사'를 연재한다. 내용은 '가까운 아스카'(1-2주), '나니와 궁적, 오사카성'(3-4주), '우지(宇治) 뵤도인(平等院)'(5-6주), '도후쿠지와 후시미이나리진자'(7-8주), '아라야시마(嵐山)'(9-10주) 등이다. 일본속의 한국문화답사라는 표현에서 보듯 이번 시리즈는 일본문화의 뿌리가 상당수 한반도에서 시작됐거나 관련이 있음을 심층적으로 전할 예정이다. 임교수는 고대 중국 법률과 죽간 연구의 권위자로, 현재 한국연구재단 인문학단 전문위원도 겸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법류사상사』,『유골의 증언-고대중국의 형벌』, 『중국고대문명의 기원과 전개』, 『목간과 죽간으로 본 중국고대문화사』, 『동양사1』, 『구조율고』 등 다수가 있다. 오사카의 가와치(河內)에 위치한 '가까운 아스카'를 이야기하자면 이보다 앞서 성립한 야요이(彌生)시대와 야마타이국을 잠깐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일본열도는 기원전 3세기에 벼농사, 도기제작술, 관개기술 등이 한반도로부터 전래되어 농경생활이 시작되는데 이 시기가 야요이시대이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일본의 청동기시
[충북일보=괴산] 프랑스 함대가 흥선대원군의 천주교 탄압사건을 빌미로 1866년(고종 3년) 조선 강화도를 점령·약탈한 병인양요(丙寅洋擾) 때 문수산성 전투에서 적을 물리친 한성근(韓聖根·1833~1905)의 자세한 생애와 공적이 확인됐다.㈔괴산향토사연구회 김근수 회장은 27일 발표하는 '괴향문화' 23집에 '병인양요 문수산성전투 유공 한성근의 활약 고찰'이란 글에서 한성근의 공적을 소개했다.김 회장은 1928년 1월 송헌석이 펴낸 '병인양요-일명 한장군전'이란 제목의 한글 소책자와 2003년 10월 서울대 한국문화연구소 조재곤 선임연구원이 논문 '병인양요와 한성근'을 발표한 것을 보완·인용하고 '승정원일기' 등의 공식 기록을 발굴해 이번에 발표한다.괴산군 칠성면 외쌍곡 야산에는 병인양요 문수산성전투의 주역인 한성근의 묘비가 있으며, 1833년 8월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에서 태어나 1905년 12월 노환으로 생을 마감했다.묘소는 칠성면 외쌍곡 야산에 '正憲大夫 正二品 兵曹判書 耆老所堂上 淸州韓公 聖根之墓(정헌대부 정이품 병조판서 기로소당상 청주한공 성근지묘)'란 묘비와 함께 있다.김 회장은 "이번 '괴향문화' 발간 책자를 통해 지역에서 전설과 민담으로만 전해
[충북일보=제천] 사단법인 병산영당(屛山影堂)에서는 '의당 박세화와 의당학'을 주제로 제2회 학술세미나를 갖는다.의당(毅堂) 박세화(朴世和)(1834~1910년) 선생은 월악산 용하동에서 용하영당(用夏影堂, 후칭 병산영당)을 창건하고 제천에서 20여년간 수 없이 많은 문도들을 지도했다. 선생은 1905년 춘추대의(春秋大義) 정신으로 의병을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8개월간 한성사령부에 연행돼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어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글 읽은 선비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23일간의 절식(絶食) 끝에 순국(殉國)하신 선비정신의 표상이시고 한말의 대유학자다. 또한 단식 중지를 종용코자 찾아 온 일제헌병의 말장화를 곰방대로 내리치며 당장 물러가라고 호통 친 일화는 지금까지 구담(口談)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당선생의 순국은 봉건적인 충(忠)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글을 아는 자', 즉 '선비로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의당학(毅堂學)을 다양한 시각에서 재정립하고 현대적 의미를 함께 성찰해보는 행사로 세미나는 1부 발표, 2부 종합토론으로 나눠진다.사회는 최명환 외국어대 교수가, 기조발표에는 정우택 전 세명대 대학원장이 '제천…
[충북일보] 서쪽에서 올라오는 배 구면의 동무를 만나면 가끔가다 서로 노를 멈추고 말을 주거니 받거니 요즈음 산골짝 고을에 소금값이 많이 올랐던 걸 서울에선 쌀값이 근래 얼마나 하던가?- 조선시대 충주의 목계를 한시의 주제로 쓴 문인으로 조석윤(趙錫胤·1605∼1654)이 있다. 그는 1640년(인조 18) '賈客行'(고객행)이라는 칠언고시를 썼고, 이 작품은 그의 유고 문집인 '樂靜集'(낙정집) 제5권에 실려 있다.후사가 없었던 관계로 그의 제자들에 의해 편찬된 《낙정집》은 14권 7책의 비교적 방대한 분량으로 우암 송시열이 서문을 썼다. 우암은 서문에서 조석윤의 인품을 '공은 성품이 매우 조용한 데다 아무런 탐욕이 없었기 때문에 애써 수양한 것도 없이 저절로 도(道)에 가까워졌다'라고 적었다.◇지명 목계 1636년 해사록에 처음 등장한시 '고객행'은 전체 30구로 구성돼 있고, 이 가운데 1·5·9·13·17구의 운자(韻字)가 다르다. 운자는 시를 지을 때 정해진 자리에 쓰도록 규정한 글자를 말한다. 이는 '고객행'이 5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지명 목계(木溪)가 문헌기록에 처음 등장한 것은 1636년(인조 14) 김세렴(金世濂·1593
[충북일보=충주] 한국교통대 세계무술아카데미(원장 남중웅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22일 충주시 칠금동 세계무술공원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전통무술의 교육적 활용'이라는 주제로 '2015 세계무술아카데미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이번 학술대회는 국내·외 저명한 석학과 39개국 55개 무술단체 대표단이 참석, 5개국 10여 명의 우수한 연구자가 논문을 발표해 올해 세계무술축제의 질적 향상을 도모했다.한국체육철학회장을 역임한 한국체육대학교 안용규 교수의 '전통무술의 교육적 활용'이란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일본·필리핀·가나·캄보디아 학자와 무술지도자의 구두발표 등 국내·외 학자들의 다양한 포스터 발표가 있었다.2008년 11월 설립한 '세계무술아카데미'는 한국연구재단 등재연구소로 2010년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세계무형유산과 전통무예의 보호·전승·발전을 위해 교육과 교류, 학술적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남중웅원장은 "앞으로 여러 국가의 학자를 참여시켜 학문의 질적 향상과 다양성을 겸비한 국내 최고의 국제학술대회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충주세계무술축제의 질적 향상과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
[충북일보] 홍범식(洪範植, 1871~1910)은 괴산 출신으로 금산군수로 재임 중, 1910년 경술국치에 분개하여 최초로 자결 순국한 열사이다. 그의 아들은 ≪임꺽정≫으로 유명한 홍명희이고, 손자는 북한 사회과학원 원장을 역임하고 ≪조선왕조실록≫ 번역 사업을 총괄한 홍기문이며, 증손은 2004년 소설 ≪황진이≫로 만해문학상을 받은 홍석중이다. 한편 그의 부친 홍승목은 중추원 찬의 등을 지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인물이다. 그의 가족사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민족분단이 빚은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괴산읍 동부리 홍범식·홍명희 고택 괴산읍 동부리 450-1번지에 말끔하게 복원된 고가가 있다. 이 고가는 1730년경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선시대 중부지방 양반 가옥의 건축 문화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충청북도 민속자료 제14호). 이 고가는 홍범식이 나고 자란 곳이다. 뿐만 아니라 홍명희가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내판에 홍명희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다. 괴산에서 홍명희를 제대로 기리는 것은 시간을 더 요하는 것 같다. 홍명희 문학제가 파행한 것은 아직도 괴산에 어른거리는 '레드 콤플렉스'의 현
[충북일보]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은 북한 사람이고, 그의 묘소와 사당은 충청남도에 있다'천재 사학자이면서 언론인, 항일운동가인 단재 선생이 70년 전 서거한 중국 다롄(大連)시 뤼순(旅順) 감옥의 각종 안내·홍보물에 새겨진 문구다. 이같은 기록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단재 선생은 지금의 대전광역시에서 태어났지만 그를 추모하는 사당과 그가 잠들어있는 묘소는 충북 청주시 낭성면에 있다.이렇게 뤼순감옥이 기초적인 정보를 잘못 기록한 채 방치하고 있는 점은 얼마전 중국에 연수단을 파견한 충북도교육청도 발견했다.지난 11~16일 교사·학생 20여 명과 단재 선생 관련 유적지를 둘러본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눈에도, 11~15일 취재진도 동행한 고구려 역사탐방단의 눈에도 띄었다.뤼순 감옥측이 이렇게 단재 선생의 묘소·사당 소재지를 잘못 기록한 것은 오기(誤記)가 아니라 잘못 알고 있는 '오식'(誤識)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있다. 안중근(安重根) 의사 서거 100주년에 맞춰 뤼순 감옥에 한·중 양국의 대표적 항일지사의 흉상을 세웠던 2010년 3월.중국 정부는 단재 선생을 '북한 출신'으로 기록하는 실수를 범했다. 단
[충북일보] 여울[riffle]은 하천 바닥이 작은 급경사를 이루어 물의 흐름이 빠른 부분을 말한다. 여울의 하천바닥은 주로 굵은 조약돌이나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이 소리내어 흐른다. 충주를 떠나 남한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던 비숍의 배도 여울을 만났다. "밧줄이 끊어지고 배가 돌면서 빠르게 급류의 밑까지 떠내려갔으며 배와 승객 및 장비에 파손을 입혔고 때로는 제멋대로 떠내려가기도 했다."- 비숍의 배가 어느 여울을 만났는지 분명치 않으나 충주~청풍 사이에 위치했던 황공탄(惶恐灘)일 가능성이 높다. 황공탄은 이름 그대로 '두렵고 공포스런 여울'이라는 뜻이다.(그림참조) 『여지도서』(1765)는 "성난 물결이 힘차게 내뿜으며 흐르고 매우 위험한 형세가 된다. 본토박이들이 말하기를, 물밑은 모두 너럭바위인데 두서너 곳은 가마솥처럼 돌이 파여 있다"라고 기록했다. 지금은 충주댐 건설로 수장됐다. 비숍의 배는 서울을 떠난지 10일만에 지금의 제천시 청풍면에 도착했다. 조선시대 청풍에서는 객사건물(한벽헌)과 한벽루(寒碧樓·보물 제528호)가 유명했다. "그곳은 그럴듯해 보이는 작은 도시로 거기에는 높고 하얀 의자가 초들이 놓여진 탁자를 향해 있고, 마루 탁자…
[충북일보] 연병호(延秉昊, 1894~1963)는 증평 출신으로 1919년 3·1운동 이후 1937년 중국 상하이에서 일경에 체포되기까지 20여 년을 국내와 중국 관내, 만주 등지를 무대로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그는 3·1운동 이후 독립운동에 발을 내딛으며, 대한민국청년외교단, 대한민국임시의정원, 신한독립당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형 연병환 역시 독립유공자이며, 형의 딸 연미당과 사위 엄항섭, 외손녀 엄기선 또한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공적으로 독립유공자로 서훈되었다. 곧 연병호는 3대에 걸쳐 5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가문의 중심적 인물이었다. ◇ 형 병환의 영향으로 독립운동에 나서다 연병호는 1894년 11월 22일 괴산군 도안면 석곡리(현재 증평군 도안면 석곡리)에서 부친 연채우(延彩羽)와 전주 이씨 사이에서 4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본관은 곡산이고, 호는 원명(圓明)이다. 어린 시절 그의 가정 형편은 겨우 빈농을 벗어난 수준이었다. 그의 선대가 도안면에 세거한 것은 15세기 후반부터이다. 연정은 부친이 죽은 후 어머니 상산 김씨의 친정인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로 내려와 살게 되었고, 이 후 안동 김씨와 결혼하면서 처가인 도안으로
[충북일보] "비록 가시나무라 해도 핀 꽃은 아름답고, 더러운 못에 핀 연꽃일지라도 향기는 더욱 좋더라." 청주 출신 독립운동가 손병희 선생이 남긴 시 구절이다. 혹독하고 암울한 시절에 꽃피운 이 땅 독립투사의 삶은 가시투성이같이 험난해도 향기 짙은 연꽃의 삶이었다. 본보는 창간특집으로 지역 최초,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올해 2월부터 일찌감치 우리 고장 독립지사들을 조명하고 있다. 충북 지역의 독립지사는 모두 433명으로 그 중에서 독립장 이상을 수여한 분들을 우선 대상으로 했다. 이미 연재된 내용 중에는 손병희 이상설 신규식 등 익히 알려진 분도 있으나 앳된 18세, 일제 항거에 몸을 던진 권용일 선생처럼 대부분 약관의 나이를 전후하여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청수한 이마 아래 맑은 눈빛의 소년시절부터 거친 풍파의 장년을 거쳐 흰 수염을 늘어뜨린 팔순 고령에 이르기까지 그 독립에 대한 지조와 애국의 의기는 삶을 놓는 순간까지 꺾이지 않았다. 우리 고장 독립지사들의 면모는 다양하다. 언론인, 목사, 한약방업자, 농민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의병선봉장이나 의열단 단원, 임시정부요인, 준열한 애국관의 교육자 등으로 변신하여 치열한 독립 열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충북일보]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1903∼1926)는 독립운동가 박열(朴烈·1902∼1974)의 연인이자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로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23살의 짧은 삶을 산 그녀는 △요코하마에서 사생아로 출생 △한국 부강(구 충북 청원군 부용면·현 세종시)에서의 생활(1912∼1919) △박열과의 만남과 동거(1922) △관동대지진 때 치안법 위반으로 체포(1923) △천황 암살혐의 추가(1924) △옥중 자서전 집필 시작(1925) △박열과 옥중 결혼(1926)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목을 메 자살(1926.7) △박열 고향인 경북 문경읍 팔령리에 유골 안장(1926, 11) 등의 생애 마디를 지니고 있다. 이 가운데 부강에서의 7년 생활은 그녀 특유의 반항적 기질, 조선인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 아나키스트로서의 사상 무장 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사학계는 보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그녀의 옥중 수기인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원제: 何が私をかうさせたか)를 바탕으로 부강 7년 생활을 재조명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모두 버림받았던 무적자(無籍者) 후미코에게는 미리 입국해 부강에서 생활하고 있던 할머니와
[충북일보] 70년전 꼭 그해, 충북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1945년 8.15 광복으로 36년간 잃었던 국권을 되찾으면서 도하 각 신문지면은 흥분과 희망으로 넘쳐났다. 당시 충북과 관련된 내용으로 새 조선 건설을 위한 식량 확보, 자치치안유지회 조직, 미 군정청 충청북도 지사대리 임명, 귀국한 김구 예방 등이 기사화됐다. 이밖에 충북출신 임정요인 귀국, 한국광복군 명부 발표, 조선국군준비대 충북사령부 구성 등의 내용도 보도됐다. ◇ 새 조선 건설을 위한 식량 확보 매일신보는 광복 이틀후인 1945년 8월 17일자에서 조선건국준비위원회의 자료를 인용, 당시 식량 사정을 이례적으로 기사화했다. '16일 현재로 각도 창고에 확보되어 있는 식량은 전부 1백2만3천8백76석이나 된다. 그러므로 일반은 조금도 불안한 생각을 가지지 말고 지도자를 신뢰하여 새 조선 건설로 동포된 지성을 받쳐야 할 것인데….' 당시 보도는 사회불안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그해 8월 충북에는 5만1백70석으로 비치돼 있었다. ◇ 자치치안유지회 조직 제천지역 치안 유지를 위해 관내 유지들이 회합했다. 매일신보는 이에 대해 8.15라는 특수상황 속에서도 제천의 민심이 극히 안온하고 일사불
[충북일보] 오는 15일은 광복절이다. 올해는 특별히 국민들이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국가의 경사스러운 날을 기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전날인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기도 했다.교육출판 전문기업 천재교육 스토리텔링연구회는 광복절의 역사적 의의를 생각하고, 태극기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수학원리를 활용한 태극기 그리는 방법을 안내한다. 태극기를 직접 그려보면 그 속에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수학적 비율과 도형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먼저, 가로와 세로의 비가 3:2인 사각형에 대각선을 그어 그 대각선이 서로 만나는 가운데가 태극기의 중심이 되도록 한다. 그 중심에 원형의 태극 무늬를 그리면 되는데, 태극 무늬의 지름은 태극기 세로 길이의 1/2과 같다. 즉, 태극기의 세로가 30cm일 경우, 가운데 태극 무늬의 지름은 그의 절반인 15cm가 되는 것이다.태극 무늬의 위치와 길이를 잡았다면, 반지름만큼 컴퍼스 길이를 설정해 중심원을 그린다. 여기에서 다시 반지름의 1/2만큼 컴퍼스 길이를 설정한 후 각각 위, 아래로 향하는 반원으로 물결 무늬를 그려주면 태극이 완성된다.마지막으로 태극을 둘러싼 네 모서리에 4괘를 그리면
[충북일보] 비숍이 탄 배는 서울 마포나루를 떠난지 3일째 되는 날 경기도 마재[馬峴]라는 곳에 도착했다. 마재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일대로, 지금은 다산 생가와 기념관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각선 방향으로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가 위치하고 있다.(지도 참조) 비숍도 이 사실을 기록했다. '우리는 마재라는 마을 앞의 분기점에 도착했다. 거기에는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북쪽 지류가 내려왔고 남쪽 지류는 남으로부터 흘러오고 있었다.(…) 두 지류 사이에는 진달래꽃으로 핑크빛이 된, 숲이 우거진 예쁜 섬이 하나 있었다.'- 비숍은 섬 이름을 기록하지 않았으나, 정황상 두물머리 전방에 위치하고 있는 뱀섬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팔당댐 건설로 미니 섬이 됐으나 당시에는 숲이 존재할 정도로 제법 면적이 넓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숍은 마포를 출발한지 닷새째되는 1894년 4월 19일 경기도 여주에 도착했다. 그녀는 관련 자료를 사전에 숙지한 듯 여주를 '전 왕후(명성황후 지칭)가 태어난 곳'이라고 서술했다. 비숍이 명성황후에 대해 왜 '전 왕후'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명성황후는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기…
[충북일보=제천] 충북향토문화연구소가 주최하고 내제문화연구회가 주관하는 '충북의 전통음악'이란 주제의학술대회가 12일 청풍호반에 위치한 청풍리조트에서 열린다. 이 학술대회에서 송방송 음악학박사는 '충북 전통음악의 뿌리 찾기 관련 학설의 재조명'이란 기조발표에서 우륵의 탄생지인 성열현(省熱縣)은 지금의 제천시 청풍면임을 고증하는 동시에 음악사학적으로 우륵이 탄주한 하림조는 청풍의 음악적인 특성임을 발표함과 동시 향토사가 류금열의 '청풍 성열현인 악성 우륵의 사료집성'을 분석한다.또 이창식 문학박사는 '충북 전통음악유산의 가치와 활용'이란 기조발표에서 충북 11개 시군의 전통음악유산은 타 시·도에 비해 풍부하나 지역활성화에 적극 수용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며 전통음악의 마인드마크를 브랜드하기 위한 정책 집행의 8가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우륵의 탄생지는 청풍으로 정립하면서 청풍체 승평계의 복원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박사와 이 박사의 주제발표는 고대 음악사를 다시 써야 하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지금까지 기존의 사학계에서 우륵은 임나일본부와 연관한 왜(倭)의 사이기국인으로 왜곡한 학설을 반론하기 때문이다. 이어 각 시·군의…
[충북일보] 충북도의 도계 조형물과 행정 안내판이 충북 이미지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광역과 기초단체의 위계도 고려돼 있지 않는 등 개선점이 매우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전국의 각 광역단체와 기초단체는 행정경계가 되는 도로 지점에 지역 이미지를 형상화한 조형물과 행정 안내판을 설치, 운전자 편의제공과 지역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도계에 설치된 조형물과 행정 안내판은 해당 지자체의 '첫 인상' 내지 '첫 이미지'가 된다는 점에서 중시돼 왔다. 그러나 충북도계 조형물의 경우 △'고드미'-'바르미'가 주는 메시지가 모호하고 △광역-기초단체 간에 위계가 고려돼 있지 않으며 △그리고 일체(一體)가 아닌 따로따로 세워지면서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충북도의 고드미와 바르미는 "곧고 바르게 개척해 나가자는 다짐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도 스스로 밝히고 있다.(사진 참조) 그러나 도계 조형물은 지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대외 홍보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자기 스스로의 다짐을 조형물 이미지와 명칭으로 사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광역과 기초단체의 조형물이 같은 장소에 따로따로 설치돼 있는 점도 적지 않은…
[충북일보] 정태희(鄭泰熙, 1898∼1951)는 충주 출신으로 상하이로 망명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그는 22세의 젊은 나이에 임시의정원 의원직에 임명된 이래 약 13년 동안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무부 간사, 참사(參事) 등 주요직임을 수행하였다. 1920년대 후반에는 유일당운동에 참여하여 민족협동전선을 이끌기도 하였다. 1933년 국내에 잠입하였다가 일경에 피체되기까지, 정태희는 임시정부 요인으로서 좌우 진영을 넘나들며 조국의 독립을 실현시키고자 했던 독립운동가였다.충주 3·1운동의 영향을 받아 독립운동의 길로 정태희는 1898년 충주시 노은면 문성리에서 부친 정낙중(鄭樂中)과 원주 원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온양이고, 호는 계운(桂雲)·백양(白洋)을 사용하였다. 그는 충주간이농업학교를 다니며 신학문을 접하였는데, 당시 이 학교에는 후에 독립운동가로 저명한 류자명이 교편을 잡고 있었다. 그는 류자명의 가르침을 받으며 민족의식을 키워 나갔다. 1919년 불길처럼 전국으로 번져나간 3·1운동은 충북지역에서도 격렬하게 전개되었다. 박은식은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서 충주지역에서 3·1운동 시위에 참가한 인원이 3천명이 넘는다고 하였다
[충북일보] 연일 주의보·경보 등이 발령되는 등 폭염이 계속 되고 있다. 섭씨 31~35도를 기록하는 최근의 폭염은 분명히 30년 평균보다 3~4도 정도 높은 면이 있다. 도내 주요 지역의 평균 최고기온은 청주 31.8도, 충주 31.4도, 제천 30.5도, 보은 30.7도, 추풍령 30.3도 등이다.(표 참조) 이는 30년 동안의 최고 기온값을 평균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기상청 기후자료를 분석하면 최근의 폭염은 무더운 것은 사실이나 기상이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의 폭염을 계기로 △역대 한낮 최고기온 △가장 무더웠던 해 △7월과 8월 폭염 비교 등 충북의 기후관측 역사를 살펴본다. 지금까지 도내 최고기온 최고는 39.8도로, 1939년 7월 21일 추풍령에서 작성됐다.(표 참조) 최고기온 최고는 특정지역에서 일별로 작성된 최고 기록으로, 월별 단위로 산출한다. 이 기록은 1940년 8월 1일 대구에서 작성된 40.0도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기록이 작성된 시점도 8월이 아닌 7월이라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기상대 관측이래 도내에서 가장 무더웠던 한 해는 1994년 7월 하순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시 추풍령을 제외한 청주·충
[충북일보] 한국 근현대사학회(회장 충북대 박걸순 교수·사진)와 중국 상하이(上海)의 푸단대가 5일 푸단대 강당에서 '한국과 중국의 공동 항일투쟁과 승전'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학술회의는 올 광복 70주년을 맞아 1920년대 상하이에서 일제를 상대로 벌인 공동 투쟁을 재조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학술회의에는 한·중·일 학자 20여 명이 참석하여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김희곤(사학) 안동대 교수는 '한국독립운동과 상하이의 역사적 의미' 주제의 기조발제에서 3.1운동의 진원지로서 상하이가 갖는 의미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어 배경한 신라대 사학과 교수, 장슈위 연변대 역사학과 교수, 이재호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김광재 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 쑨커즈 푸단대 교수, 쑨옌훙 건국대 국사학과 교수 등이 차레로 발표에 나선다. 토론에는 마쓰다 아야 북경대 교수, 진춘산 연변대 교수, 이계형 국민대 한국학연구소 전임연구원 등 한중일 학자들이 관련 내용을 토론할 예정이다. 발표 후에는 박 회장이 좌장을 맡고 14명의 한·중·일 학자가 참여하는 종합토론을 하게 된다. 박걸순 회장은
[충북일보] 오늘부터 '남한강, 그 물길 위의 인문학' 기획 시리즈를 시작한다. 총 10회로, 그 첫번째 주제는 '비숍의 남한강 소강(溯江)' 이다. 영국 잉글랜드 출신의 여류 지리학자이자 여행가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Isabella Bird Bishop·1831-1904)은 구한말 한반도를 여행한 후, 당시의 기억을 바탕으로 1897년 영국에서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urs )을 출간했다. 출간 당시 영국 출판계의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던 이 책에는 19세기 조선의 풍물, 종교, 기생, 민요, 서민 생활 등에 대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특히 남한강 소강(거슬러 올라가기)과 하강(下江) 부분에는 우리고장 충주~단양 수계의 강촌(江村) 생활상이 정감있으면서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비숍은 1894년 4월 14일 한강 마포나루(추정) 쯤에서 승선했다. 그 배에서는 통역자 밀러(F.S. Miller)와 선주인 '늙인 김씨', 그리고 김씨가 고용한 조선인 외에 나머지 2명 등이 동행했다. 비숍은 배 1척과 3명을 고용하는 조건으로 선주 김씨에게 한 달에 임대료 30달러를 계약했다. 그러나 김씨는 1명만 고용하기로 하고 얼버무
[충북일보] 유석현(劉錫鉉, 1900~1987)은 충주 출신으로 의열단에 가입하여 국내에서 의열투쟁을 도모했던 인물이다. 그는 1919년 충주의 3·1 운동에 가담하였고, 이로 인해 일본 경찰의 추적을 받자 중국으로 망명하여 의열단에 가입하였다. 그는 단원으로서 의열투쟁에 필요한 자금 확보와 요원확충을 위하여 1922년 국내에 잠입, 판사 백윤화(白允和)로부터 군자금 모금을 시도하는 활동을 하였다. 특히 유석현은 1923년 의열단의 제2차 폭파·암살 계획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결국 일제에 의해 8년형을 선고받았다. 류자명과의 만남과 의열단 가입 유석현은 1900년 5월 14일(음력) 충청북도 충주시 교현동 330번지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향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충주간이농업학교에 진학하였다. 당시 간이농업학교에는 훗날 독립운동가로 저명한 류자명(柳子明)이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유석현은 류자명에게 수학하며 그의 독립사상에 깊이 공감하였다. 유석현이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의 길로 접어든 것은 3·1운동이었다. 류자명의 회고에 따르면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당시, 그는 간이농업학교 학생들을 주도하여 3월 10일을 기해 충주에서 만세운동을 벌이고자 하였다.…
[충북일보] "환자 상당수가 신분증을 필수로 지참해야한다는 것을 몰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평일이라 내원 환자가 적어 우려했던 것만큼 큰 불편은 없었지만 주말은 걱정됩니다." 병원·의원 등 의료기관 진료 접수 시 반드시 신분증·의료보험증 등으로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 '요양기관 본인확인 강화 제도' 시행 첫날인 20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의원 간호사 김씨는 "제도 시행을 잘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았다. 특히 평일 의원을 찾는 환자는 노인층이 많아 변경 사항을 빠르게 알기 어려워 한다"며 "다행히 제도 취지를 설명하면 환자 다수가 납득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본보가 청주지역 의료 현장을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혼란은 없었다.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부터 동네 병·의원까지 안내데스크 등 눈에 띄는 곳에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달라"는 내용을 포스터와 안내문 등으로 게시하고 있었고, 개별 병·의원에서 환자들에게 미리 신분증 지참을 당부한 덕분으로 보인다. 다만 만반의 준비에도 시행 첫날인 만큼 잡음이 없진 않았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한 내과 원무과 직원은 "신분증을 깜빡 잊은 다수의 환자의 스마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지나간 대경기 불황을 돌아봐도 지금처럼 현장의 일이 없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길어진 고금리 상황과 국제적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 부실 위기 등의 악조건은 충북도내 건설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건설 산업은 국가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한 기간 산업으로 해당 산업의 장기화되는 침체는 내수시장과 경기 부양을 저해시키는 요소가 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는 금융 조달의 어려움과 인건·자재비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 수요 위축 등 건설 경기 위기 요인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도내 건설 경기는 올해 건설자재 원가 상승·출하량 감소, 공공·민간 발주 위축, 건설 관련 사업체 폐업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북 건설 수주는 전년 동분기 대비 63.7% 감소했다. 건설수주 감소세는 최근 5분기 연속 진행 중이다. △2023년 1분기 -38.8% △2분기 -51.5% △3분기 -47.3% △4분기 -27.8% △2024년 1분기 -63.7%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