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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주도했던 우리의 명예 찾아달라"

4·19 학생혁명운동 주도 청주공고 2학년생 5人
"4월만 되면 몸살이 나 죽을 지경이여"
지난 17일 국가보훈부 찾아 4·19유공자 재심촉구

  • 웹출고시간2024.04.18 17:55:00
  • 최종수정2024.04.18 17:55:00

청주공고 2학년 신분으로 1960년 4·19 학생혁명운동에 참여했던 (왼쪽부터)강건원·이영일·김태형·김영한 씨가 유공자 재심사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른쪽은 김태형 씨 등의 4·19혁명 유공자 지정을 돕고 있는 김 씨의 청주공고 후배 이갑중 우리문화선양회 총무이사다.

ⓒ 이종억기자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청주공고 2학년 신분으로 1960년 4·19 학생혁명운동에 참여했던 이영일(왼쪽 두 번째)씨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건원·이영일·김태형·김영한 씨. 오른쪽은 김태형 씨 등의 4·19혁명 유공자 지정을 돕고 있는 김 씨의 청주공고 후배 이갑중 우리문화선양회 총무이사다.

ⓒ 이종억기자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은 마산·부산에 이어 청주가 전국 학생혁명운동 3대 발원지로 지정된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청주공고 교문 옆에는 4·19 혁명기념사업회가 2010년 12월 설치한 '4·19혁명의 진원지' 표지석이 남아있다.

그러나 정의감에 불타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청주공고 2학년생들은 당시 기록과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4·19혁명 유공자에서 누락됐다.

이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당국에 유공자 지정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늙고 병들어 가고 있다. 4·19 학생혁명운동의 생존자는 날로 줄어들고 있다"며 "생애 마지막으로 80대에 이르러 10대 젊은 시절 정의롭게 행동했던 우리의 명예를 찾으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960년 4월 18일 청주지역 고등학생 연합시위 공적을 재심사할 것을 국가보훈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와 함께 청주공고 2학년이던 시위 주모자 김태형·김영한·강건원·곽한소·이영일 등의 4·19 학생혁명 공로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이날 김태형 씨를 면담한 자리에서 민원내용을 면밀히 살펴본 뒤 긍정적 검토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 / 이종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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