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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1.07 18:04:57
  • 최종수정2023.11.07 18:04:57

선우혁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주임

미래(未來)라는 단어는 여러 생각들을 떠오르게 한다. 아직 오지 않은 어떠한 것이지만, 죽음과 불확실성 그리고 약간의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체로 부정적인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 나의 경우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노화로 인한 활력 상실과 상향 평준화된 사회의 평균점에 대비하여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불안이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근래 만난 몇몇 지인들도 나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처럼 미래는 항상 불안한 법이다. 불안은 종교와 같이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 등 학술적인 근거를 바탕으로도 해소할 수 있다. 'The Futures Cone'(Voros, 2017)라는 미래 예측 모델이 있다. 특정인의 통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 시나리오들이 일어날 가능성을 분류화(categorizing)한 모델이다.

"Past… Present·Future" 정도로 도식화하여 나타낼 수 있다.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시간대는 직선이다. 이 직선에는 수많은 사건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현재라는 한 점으로 모이게 된다. 현재와 미래 사이의 시간대는 현재로부터 시작해 수많은 직선이 펼쳐진 원뿔(Cone) 모형이다. 현시점 이후는 잠재된 미래이므로, 위 화살표들은 예측 가능한 미래의 시나리오로 이해하면 된다.

시나리오는 발생 가능성을 기준으로 여섯 개로 분류할 수 있다. Projected Future(계획된), Probable Future(일어날 것 같은), Plausible Future(타당한), Possible Future(실현 가능한), Preferable Future(선호하는), Preposterous Future(불가능) 순이다. 가능성이 가장 큰 Projected Future가 구심력을 가지고 나머지 분류들은 점점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방사형으로 뻗어나간다고 이해하면 된다.

위 모델은 미래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현시적인 의의가 있다. 현재와 미래 사이에는 수많은 시나리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호하는 미래로 현재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까지도 전제된다. 변화의 수단은 정책, 전략 등이 있다. 결국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위 시나리오 중 'Projected Future(계획된)'가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현재는 과거로부터 지속되어 온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현재와 미래 사이에의 기본적인 추론이기 때문이다. 아마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들로 인하여 현재가 구성되었고, 현재의 우리들은 일정 부분 과거에 구속되어 있어서라고 해석 할 수 있다.

불안한 미래, 미래에 대한 예측, 다시 현실이라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드는 생각이 있다. 계획된 미래 하에서 우리의 불안을 해소 해줄 수 있는 것은 하방경직성이라는 것이다. 하방경직성은 과거의 사실들로부터 근거하여, 특정 하한선까지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다. 이런 믿음은 불확실성을 해소 시켜준다. 이를테면 강남 3구 아파트라든지 전문직 있을 수 있다. 굳이 예증을 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최근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각자도생은 불안에서 기인한다. 사회 전체적인 하방 경직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에 관한 관심과 걱정은 요새 찾아보기 힘들다. 무너지고 있다면 강화시키면 되지 않을까? 현재를 바꿀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정책이라고 한다. 정책(공약)을 통해 미래를 설계(공동체의 하방 경직성 강화)하고 이끌어 갈 사람은 몇 년 내에 나타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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