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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수

청주대 비즈니스(前 경상) 대학 학장

 초급장교 시절 군사 훈련을 받을 때 전쟁학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전쟁을 일으키는 나라는 상대국보다 최소 약 3배 정도 강한 힘이 있다고 판단될 때 상대국을 침공한다는 얘기이다. 실제 공격을 할 때는 방어를 하는 곳보다 화력 등이 3배 쯤 강해야 상대를 함락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기습 공격의 효과에 대해서도 생각이 난다. 이는 상대가 준비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기습공격을 해 초반에 상대에 치명상 등을 가하고 방어사기를 꺾어 버린다는 전술이다.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나 어느 한 시절 편안할 때 없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최근 들어 우리나라를 둘러싼 나라들과의 관계가 구한말과 같은 격변기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걱정스러운 생각들이 오가고 있다.

 벌어진 사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차가 뚜렷해 정리가 안 되고 이를 보는 사람들도 판단하기가 어렵다.

 조폭영화에서 어떤 싸움꾼은 기습을 당해 한 대 세게 맞았는데도 전혀 타격을 안 입는 것처럼 툭 툭 털며 '너 나 건드렸냐?' 하며 서서히 몸을 풀고 반격 태세를 가한다. 이런 대응은 초반 기습공격은 당했지만 그 공격이 별 거 아니고 '너 오늘 임자 만났다'라는 대사와 함께 천천히 몸 풀며 반격의 과정을 여유 있게 과시하듯 나타내면서 기습공격을 한 상대를 질리게 만드는 과정이다.

 선제공격을 한다는 애기는 최소한 상대를 이미 사전에 분석해 싸워 이길 승산이 있을 때이다. 그리고 싸울 때 내가 입는 피해와 이득을 고려해 이득이 훨씬 클 때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다. 게다가 상대에 전의를 눈치 채지 못하게 한 상태에서 싸움을 시작하는 기습공격은 사전준비와 상대의 싸움준비가 안된 소위 무방비상태의 무장해제 돼 있는 상황에서 공격을 하는 것이다. 싸워서 이길 이익이 크다고 오판할 수도 있다면 즉 상대가 나를 과소평가했다면 막상 싸움이 시작된다면 바로 공격받은 측의 상대의 공격이 별거 아니고 반격의 힘이 오히려 더 세고 싸움이 잘못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주면 싸움은 역전으로 끝난다.

 갈등은 시작됐고 시작한 나라는 사전에 준비검토를 했을 것이다. 당하는 나라는 얼마나 이러한 상황을 예측했는지, 아니면 전혀 예측하지 못했는지 알 수 없다. 예측했다면 아니 예측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국가적 차원의 대응은 있어야 하며 이를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기습공격에 대해 이제부터 우리도 반격을 한다거나 장기적인 반격으로 다소 힘들 수 있으니 힘을 모으자는 대응책이 있어야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분열됐던 일본을 통일한 뒤 조선의 왕도 자신에게 예의를 갖출 것을 요구하자, 일본의 태도에 불안해진 선조는 황윤길과 김성일을 사신으로 보내 일본의 정세를 파악하게 했고 보고를 받는다. 이때 국론이 분열돼 전쟁 대비론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전쟁대비에 국력을 모으지 못한다. 이후 엄청난 참사를 겪게 되는데 오늘 과거의 교훈을 떠올릴 필요도 있다.

 어떤 방법이 최선일지 우선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 후 과시용으로 호통 치듯 대응하거나 아니면 물 밑에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따지고 조용히 마무리하거나 그 어떤 결정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방법이어야 한다.

 위기는 항상 있다. 이 총성 없는 전쟁 하에 국민들이 힘을 모으고 힘이 들어도 전쟁을 치르듯 고통을 감수하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고 응원하고 때로는 직접 전선에 참여할 수 있다. 판단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정치권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힘을 모아 판단한 내용이라면 말이다.

 많은 변수와 중장기적인 득실을 고려하고 우리의 승산을 냉정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해 국론을 모으면, 단기가 아니고 장기적 싸움까지 이어갈 전략을 온 국민에게 잘 전달해 궁극적으로 싸워 이기는 지혜로움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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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