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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수

청주대 비즈니스(前 경상) 대학 학장

 9월이다. 무덥던 더위가 부드러운 귀뚜라미 소리에 놀라 모습을 감추고 뜨거운 햇살 아래 만물이 안으로 안으로 뭉쳐 그 열매를 만드는 계절이다.

 대학 캠퍼스는 새로운 학기인 2학기가 시작되고 기업에서도 1년 사업계획의 경영성과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하반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일반화된 경영학에서 경영전략의 상식이 된 경영순환과정은 계획(Plan)-실행(Do)-평가(See)의 3단계 과정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새로운 1년을 맞이하며 신년 계획을 수립한다. 올해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사업 목표, 개인적인 희망사항, 가족의 건강이나 행복 등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기 위한 계획이다. 그리고 이를 실행한다. 성과를 내기 위해 조금 더 부지런해지고, 건강을 위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행복을 위해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등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자신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9월은 이제 그 기간의 절반이 지난 지점에 와 있는 것이다.

 기업을 경영하려면 목표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침을 세우고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조직과 계획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것을 플랜(Plan)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이 조직을 통해 방침에 따른 기업의 유효한 운영으로 실질적인 운영효과를 올리는 노력을 한다. 이것을 실행(Do)라고 한다.

 이 운영 활동을 한 뒤에 계획과 목표에 대해 실적과 그 결과에 대한 평가를 하고 운영상의 문제점 등을 개선해서(이것을 평가(See)라고 한다)새로운 계획에 반영한다. 이와 같은 Plan→Do→See→Action의 사이클을 회전시키면서 기업의 업적을 향상하게 하는 활동을 경영이라고 하는 것이다.

 경영은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당연히 아닐 것이다. 기업 외에도 정부, 대학, 일반 개인 등 모두가 경영을 하고 있다. 그 대상이 경영활동인지 국가 운영인지 공공복지인지 개인의 행복인지만 다를 뿐이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공히 공감하며 일반화 돼있는 3단계 외에 좀 더 비중을 둬야 할 부분이 평가(See) 단계이다. 경영의 기본 3단계 Plan→Do→See→Action에서 See에는 평가 속에 조정이라는 뜻도 숨어있다. 최초의 계획에서 실행 후 평가 해보고 방향을 수정하고 조정하는 의미도 포함된다는 뜻이다. 그래야 그 다음 단계로 더 나은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9월은 중간단계의 See 즉, 평가와 동시에 조정을 수행해야 하는 시기이다. 1월에 수립한 계획을 원래 계획대로 밀어붙이기만 하는 실행보다 반년쯤 실행했다면 최초의 계획대로 원활히 직무수행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최초 예상했던 계획과 실행을 하면서 발견된 문제점들을 잘 정리해 하반기 2학기 시작을 할 때는 보다 정확히 효율적으로 실행을 할 필요가 있다. 즉 계획의 수정과 실행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자칫 최초 계획만을 고수해야 최고의 경영을 한다고 고집을 부린다든지, 수정을 하면 비난을 하거나 비난이 두려워 수정을 못하는 것은 순수 평가(See) 속에 있는 조정의 뜻을 잘 모르는데 있다. 최초의 계획을 완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예측의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환경 하에 보다 최적의 해(Optimal solution)를 찾아가는 것은 참다운 경영성과 달성의 자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정부나 기업도 최초 예상했던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들에 대해서는 실행과정에서의 문제와 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하는 소위 See(평가, 조정)의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조정 변화가 불가피할 경우는 보다 적극적으로 이유를 설명하고 궁극적 목표달성을 위해 궤도수정을 해야 한다. 2학기를 맞이하는 대학생도 1학기의 실행과정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수정 계획을 수립하여 다시 실행해 계획의 목표치를 달성해야 한다.

 바람이 맛있게 달콤해진 9월. 지금이 평가와 조정을 수행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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