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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3.31 15:08:39
  • 최종수정2019.03.31 15:08:39

김혁수

청주대 비즈니스(前경상)대학 학장

중세시대 유럽의 왕조 역사 이야기를 읽어보면 왕조와 왕조 사이의 스캔들에 얽혀 역사를 뒤바꾸는 숨겨진 야사가 많이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이야기는 세력 다툼에서 심부름하는 중간 대리인과 얽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혼인을 통해 얻는 이익을 생각하여 인근 성의 공주에게 구혼하고자 할 때, 당사자는 직접 나서지 못하고 대리하는 다른 귀족을 내세워 자신의 뜻을 표하는 게 관례이다. 이런 대리인을 통해 공주에게 마음을 담은 연서와 귀한 선물을 보내는 경우, 당연히 대리인은 가장 신뢰하는 친구이거나 친족 등 심복으로 내세우지만 뜻대로 성사되는 경우보다 그러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아 역사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한다. 오랫동안 귀한 선물과 연서를 전하던 대리인이 의뢰한 주인의 뜻을 전하는 과정에서 공주와 대리인이 사랑에 빠져 연인이 되어버린다. 대리인은 심부름 전달을 제대로 하지 않고 주인을 배신하고 자기가 구애하여 공주를 자신의 애인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러한 경우를 경영조직 관계에서 주인-대리인의 관계를 묘사하는 대리인이론이라고 한다. 주인은 자기의 권한과 책임을 대리인에게 위양하면서 자기처럼 열심히 해주기기를 바란다. 그러나 실제는 어떨까· 대리인은 주인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대리인이론에서는 주인처럼 열심히 일하는 대리인은 있을 수 없다고 인정한다. 대리인이 나(주인)처럼 열심히 일하는 것은 딱 한 가지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내 것을 대리인한테 팔거나 주거나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너처럼 열심히 일 할 것이라는 것이다. 결론은 주인인 나처럼 열심히 일하는 대리인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리인 이론은 인간의 본성을 '인간은 원래 이기적이다' 라고 인정하는 이론이다. 인간은 원래 이기적이라고 전제하면서 방대한 조직을 운영하려면 주인이 모두 통제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자기의 권한을 직속부하인 대리인에게 위양하면서 주인인 자기처럼 열심히 일해주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주인인 나처럼 열심히 일하도록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주인의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다. 즉 열심히 일해서 이익이 나오면 그 이익을 주인과 대리인이 나눠 갖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대리인도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주인(최고경영인, 대표)-고급 대리인(중간 관리자, 전문경영인)-하급대리인(일반 사원, 조직원)으로 구성원과 주인간의 대리관계 계약이 형성되어 있다. 구성원에게 주인의 뜻이 권한위양이 되어 전달되고 전체구성원은 열심히 일하도록 요구되어진다. 원래의 의도대로 순탄하게 권한위양이 잘되어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이상적이겠지만 주인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충돌하고, 문제가 발생되고 분규 등 대립이 격화되는 경우는 현재의 노사관계에서도 무수히 많이 볼 수 있다.

권한과 책임이 구성원에 전달되고 이를 잘 행사하고 노력하여 결과를 만들고 이익의 성과를 주인과 공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조직은 비능률과 권한의 오용, 책임불성실 이행, 계약불만 등으로 그 조직의 이익이 소진되고 결국 공멸하고 말 것이다. 물론 그런 것을 막기 위해 대리인이 충실히 일하는지 감시하는 감시비용을 들여서 감시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또 다른 비용이 발생하고 완벽한 감시는 불가능하다.

권한 최초 이양자인 주인 입장에서는 구성원이 열심히 일하도록 취지를 잘 전달하고 구성원이 이를 수용하여 합리적으로 일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구성원의 하급대리인까지 도덕적 위해 없이 충실히 수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바람직한 업적평가제도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그 조직의 이익이 주인과 전체 대리인 구성원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를 위한 노력은 주인과 대리인이 함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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