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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9.18 17:47:09
  • 최종수정2016.09.18 17:47:09

조무주

객원 논설위원

며칠 전 청주시 서원구 수곡2동 주민자치센터 회의실에서 매봉공원 개발 환경 영향 평가 주민 공청회가 열렸다. 시가 공청회가 열린다는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공청회에 앞서 주민들은 "공원 개발에 대한 사전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리며 "공원 개발의 필요성과 개발 계획을 공청회 전,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2020년 장기 미집행 도시 계획에 대한 일몰제가 시행되면 도심 공원이 모두 해제돼 난 개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주시내 30여개 도시 공원을 모두 같은 방법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4곳 만 한정한 개발이어서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환경 영향 평가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지만 주민들은 사업 계획과 공원 조성 계획에 대한 세부 내용을 설명하라고 요구, 회의실은 고성이 오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방명록을 분쇄해 휴지통에 버리고 '형식적인 공청회에 동의할 수 없다'고 크게 반발했다. 또 세부 개발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9월 안에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이같은 주민 요구를 묵살, 이날 회의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수곡동 주민들의 반발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매봉산 공원은 하루 수백명에서 1천여명이 등산 하는 서원구의 허파와 같은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 2천여 세대의 아파트를 짓고 서원보건소를 건립하여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등산로 일부를 아예 없애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매봉산 아래 매봉마을은 좋은 등산로 때문에 인기가 높은 동네다. 정년 퇴직을 한 중년과 노인들이 산에 오르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곳으로 이사 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만큼 매봉산은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데 이 산을 훼손하여 아파트 2천여 세대를 짓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매봉산 공원은 면적이 41만4천㎡에 달한다. 특히 소나무가 많아 경치도 아름답고 공기도 맑다. 이중 12만4천200㎡에 아파트를 짓는다면 공원의 30%가 사라지게 된다. 더구나 매봉산 중앙으로 4차선의 도로와 터널을 뚫기로해 자연 파괴는 눈에 보듯 뻔하다. 엄청난 소음과 매연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공기가 좋아서 이곳에 정착한 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인 피해가 아닐 수 없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청주시는 사전 주민 설명회도 개최하지 않았다. 열린 행정이 아니라 탁상 행정의 표본인 것이다.

매봉공원을 비롯한 4개 도심 공원에 대한 개발이 발표되자 3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청주 도시공원 지키기 대책위원회'가 결성돼 개발 저지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도심의 공원을 훼손한 자리에 총 1만3천400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청주의 생태 환경이 악화될 것이 뻔하다"며 "앞으로 민간 개발 전면 유보를 바라는 시민 청원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도 청주시는 끄떡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4개 공원은 교통영향 평가, 문화재 지표조사, 도시계획 관리변경 등의 행정 절차가 완료되면 곧 사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청주시는 이제라도 시민들의 반발에 귀를 기우려야 한다. 또 공원 조성을 어떻게 하여 환경을 살릴 것인지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도리다. 조용한 다수의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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