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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무주

객원논설위원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지 30여년 만에 서울에서 제24회 하계 올림픽이 열렸다. 당시 세계가 놀랐다. 잿더미 속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도약한데다 선진국만이 개최하던 올림픽을 주최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160개국이 참가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졌으며 대회 준비도 완벽했다. 특히 어느 올림픽보다 풍성한 문화 행사도 인상적이었다. 이는 1981년 올림픽의 개최가 결정된 후 7년간 철저하게 준비한데다 전 국민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단합된 마음의 결과였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종합 4위를 달성 올림픽 사상 가장 우수한 성적까지 거뒀다.

올림픽의 서울 개최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졌다. 분단 국가인 한국에서 세계 160개국이 모여 경기를 치뤘다는 것과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국가가 개발도상국으로 도약했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22회 올림픽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가 불참했고,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23회 올림픽에는 소련 등 동유럽 국가가 불참했으나 24회 서울 올림픽에는 전세계 모든 국가가 참가 명실공히 최대 규모의 올림픽이 된 것이다.

이어 2002년 월드컵의 개최는 한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떨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 물론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하여 경기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열리게 됐지만 일본은 16강에 만족한 반면 우리는 4강까지 올라 스포츠를 통한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서울에서 개막식과 개막전을 동시에 열었으며 화려한 개막식으로 우리나라 문화를 세계에 알렸다. 푸른 잔디위에 굴렁쇠를 굴리는 아이의 모습은 세계인에게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심어준 인상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특히 월드컵 경기내내 전 국민이 거리로 나와 길거리 응원이라는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창조하기도 했다.

이후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고 박지성, 이영표, 손흥민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2 월드컵은 스포츠를 통한 국민 화합에도 크게 기여한 대회였다.

이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간 평창에서 열린다. 이로써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하계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동계 올림픽까지 개최하는 국가가 된 것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는 전 세계 95개국 5만여 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서울 올림픽에 불참했던 북한이 참가할 것으로 보여 남북 화합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물론 북한이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다고 하여 당장 북핵 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색되었던 남북이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남북은 예술단 참가를 비롯하여 선수단, 응원단 참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남북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북한 선수와 응원단이 남쪽으로 내려와 대회에 참가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볼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이번 평창 올림픽 대회는 총 15개 종목 102개 세부 종목으로 나뉘어 열리게 된다. 15개 종목은 설상 7개 종목, 빙상 5개 종목, 슬라이딩 3개 종목 등이며 우리나라는 빙상의 5개 종목 중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에서 강세를 보여 종합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계 올림픽은 날씨가 대회 운영에 많은 영향을 미쳐 이번 대회 기간 추위가 얼마나 심할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개막식이 열리는 경기장이 노천이어서 개막식날 많은 눈이 내린다면 개막식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눈의 질에 따라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크게 작용하여 자연눈이 얼마나 내려 주느냐도 중요한 관심사다. 날씨가 우리를 도와 주고 전 국민의 성원으로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또다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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