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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7.19 14:10:50
  • 최종수정2017.07.19 14:10:50

조무주

객원논설위원

지난 16일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충북에서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 가옥 781채가 침수돼 44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경지 2959㏊가 물에 잠겨 재산 피해액만 172억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해당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피해 복구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 연수에 나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주민을 위한다는 지방의원들이, 날벼락 같은 비 피해를 외면하고 유럽 여행에 나선 것이다. 특히 청주지역에서 가장 피해가 심했던 가경동, 강서동 출신의 박봉순 의원도 여행에 참가했다고 한다. 제 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지방의원들과 국회의원들의 관광성 해외 연수를 비난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혈세를 들여 의원들을 해외로 내보내야 하느냐가 주민들의 불만이었다. 이같은 지적으로 일부 의원들은 자진하여 외유성 해외 연수를 철회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연수는 최악의 물난리 속에서 강행했다는 점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역 주민들이야 어떤 고통을 겪던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식의 행동이여서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는 것이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18일, 8박10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해외 연수에 나섰다. 도의회 소속 의원들은 17일 '청주시를 포함한 수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성명서 발표 하루 만에 출국한 것이다. 이번 연수에 참석한 의원들은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6명의 의원 중에 김학철(충주·자유한국당), 박한범(옥천·자유한국당), 박봉순(청주·자유한국당), 최병윤(음성·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으로 알려졌다. 또 의회사무처 직원 3명, 도청 관광항공과 직원 1명 등 총 8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에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지난 봄에 예정됐었는데 대통령 탄핵에 의한 조기 대선으로 연기했다가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충북의 물 난리가 대선보다 시급성이 덜하다는 주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피해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 선거보다 더욱 다급한 문제가 비 피해 복구다. 그런데 대선 때문에 연기한 해외 연수를 물 난리 중에 강행한다는 것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행정문화위 소속 6명 의원 중에 2명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들은 건강상 이유로 또다른 의원은 할 일이 남아있어 포기했다고 전해진다. 건강이 허락했거나 개인사가 없었다면 이들도 참석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 난리 때문에 포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6명의 소속 의원 전원이 이번 물 난리를 심각하게 보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연수를 지난 대선 때문에 연기했다면 이번 폭우 피해 때문으로도 당연히 연기해야 했다. 그리고 피해가 완전 복구된 뒤 연수를 나가야 마땅했다.

의원들과 도청 직원들의 8박10일 일정에 4793만 원의 경비가 소요됐다. 도의원 국외연수 규정상 도의원 1명에게 배정되는 연간 사용 한도액은 500만 원이다. 부족한 여비는 자부담으로 충당하는데 이번 연수의 자부담은 1인당 55만 원으로 알려졌다. 55만 원만 더 내면 파리 개선문, 모나코 대성당, 피사의 사탑, 페라리 광장, 아비뇽 교황청, 두오모 성당 등 관광 명소를 두루 둘러볼 수 있는 것이다.

충북도의회는 문화 선진국의 문화, 관광, 예술 등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 연수에 나섰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를 연수로 보는 주민은 별로 없다. 주민들의 이같은 비난을 안다면 지금이라도 연수를 중지하고 돌아와야 한다. 불행하게도 아직은 그같은 움직임 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들이 과연 도민을 대표하는 지방의원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 6월에 지방선거가 있다. 이제 우리는 이처럼 주민들의 아픔을 외면하는 의원들은 절대 뽑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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