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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무주

객원논설위원

한국 축구의 계보를 꼽으라면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선수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한국 대표 선수로서 뿐 아니라 유럽 무대에서도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올들어 손흥민 선수의 활약은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쾌거여서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손 선수는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21골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두 번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의 레전드는 차범근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 레버쿠젠 시절이던 1985-86시즌에 총 19골을 넣어 한국인 유럽 진출 선수 중에 최고의 골을 보유해왔다. 독일 무대에서 308게임에 출전, 98골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당시 외국인 선수 최고 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독일에서 활약하는 동안 프랑크푸르트 팀에서 유럽축구연맹 컵 대회 우승과 바이어 레버쿠젠 시절에도 다시 UEFA 컵 우승을 차지 두번의 유럽축구연맹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차 감독의 기록을 깨줄 사람으로 박지성을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는 '2개의 심장', '산소탱크' 등으로 불리면서 엄청난 활동량에 팬들이 환호했다. 명지대학교를 졸업하고 2000년 일본 J리그의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부 리그로 강등된 팀을 1부 리그로 올리는데 기여했고 2002년 일왕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인공이 되어 다음해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으로 이적했다.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챔피언스 리그 4강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그는 그 인연으로 맨유의 멤버가 되었고 2006-07시즌 리그 우승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차지했다. 맨유에서 134경기에 출전 19골을 기록하고 은퇴한 그는 뛰어난 활약에도 차 감독의 벽은 넘지 못했다.

이후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가 손흥민이다. 손 선수는 프리미어 리그 진출 2년 만에 총 21골로 차범근 감독의 기록을 31년 만에 갈아치웠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20골 돌파라는 엄청난 기록도 세웠다. 또 한 시즌 두 번의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아시아 선수도 됐다. 지난해 9월 한 달간 EPL 3경기에서 4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인터넷 투표 10%와 심사위원 채점 90%를 합산해 결정하는 EPL 이달의 선수의 수상자가 됐다. 또 지난 4월에도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한 시즌 10번의 기회에 두 차례나 석권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박지성 선수는 2010-11시즌에 8골, 기성용 선수도 2014-15시즌 8골에 그쳤다. 이번 시즌 손 선수는 21골을 넣어 박지성, 기성룡의 2배가 넘는 골을 기록한 것이다. 또 두 시즌 만에 총 29골을 넣어 그동안 박지성이 갖고 있던 프리미어 리그 최다 골도 간단히 넘어섰다. 특히 손 선수는 정규 리그 14골에 도움 6개를 기록, 20개의 공격 포인트를 세워 최고의 한 시즌을 장식했다. 그가 기록한 리그 14골은 프리미어 리그 전체 득점 랭킹에서도 13위에 해당한다.

손흥민의 나이는 이제 25살이다. 한창 활동할 나이다. 따라서 앞으로 그의 기록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 특히 다음 시즌에는 어떠한 활약을 할지 벌써부터 궁굼증을 더 하게 한다.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본 한 네티즌은 "손 선수와 동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표현을 했다. 축구 팬이라면 이같은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20세 이하 월드컵이 열리고 있다. 이승우, 백승호 등의 선수들이 맹 활약을 펼치며 16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에 이어 더 많은 선수들이 한국을 대표하여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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