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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먼저다 - '나를 찾는 독서기행'

충북의 대표 근대 문학 작가와의 만남

  • 웹출고시간2016.05.29 18:14:33
  • 최종수정2016.10.31 17:46:37
[충북일보=충주] 충주학생회관이 본보와 함께 충주지역 중·고등학생들을 모집해 진천으로 '나를 찾는 독서기행'을 다녀왔다.

지난 28일 '나를 찾는 독서기행' 행사에는 중학생 13명, 고등학생 22명. 성인 5명이 참여해 충북 출신 대표 근대 문학 작가들을 접하고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인성이 먼저다'라는 주제로 충북지역의 문학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 충북학생교육문학관

이날 학생들은 '신채호 선생님이 충북 출신이었어요'라며 반가워 했다.

충북학생교육문학관을 찾은 학생들이 체험행사를 즐기고 있다.

'나를 찾는 독서기행'의 첫 방문지로 충북학생교육문학관에서 충북지역 문학에 대해 소개해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한 학생이 놀랍다는 듯 물었다.

충북학생교육문학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진천교육교육청이 주관하는 문학관으로, 폐교된 전 백곡중학교 건물을 새롭게 단장해 2014년에 개관했다.

충북 대표 근대 작가 15명을 소개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특징을 지닌 학생교육문학관은 전시실, 체험학습실, 북 카페, 사송관, 백곡중학교 역사관 등의 공간으로 구성돼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학적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교육문학관에 소개된 충북 대표 근대 문학 작가는 신채호, 홍명희, 조명희, 권구현, 정지용 등 15명이다. 이들의 선정 기준은 충북 출신으로 이념을 떠나 문학적 업적이 뛰어난 분들이라는 것이다.

'문학의 뜰'에서는 한국근대문학 연보와 충북근대문학 연보를 배웠고, 문학의 사계절을 감성적인 영상으로 표현하여 학생들이 문학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또 '문학의 숲'에는 15개의 문학기둥이 있어 작가의 작품 및 평가, 저서, 영상앨범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사이버 문학관에는 소개된 저서 아래에 어울리는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화면이 있어 문학을 몸으로 체험했다.

△ 포석 조명희 문학관

충북 대표 근대 문학 작가 15인 중 한 분인 포석 조명희를 기억하기 위해 설립된 '포석 조명희 문학관'으로 향했다.

거대한 책을 모티브로 해서 지어졌다는 '포석 조명희 문학관'은 '생거진천 건축상'을 수상할 정도로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문학관 앞에 설치된 포석 조명희의 동상은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눈에 가장 먼저 띌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포석 조명희(1894~1938)는 문학을 통해 일제의 탄압에 맞선 민족 민중문학의 선구자로, 소설, 희곡, 시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다.

우리나라 최초 창작 희곡집인 '김영일의 사(死)'와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시집 '봄 잔디밭 위에'를 발표해 한국 근대문학사에 뛰어난 족적을 남겼다.

학생들은 그의 대표작인 '낙동강'이 중학교 3학년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기억해내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조명희는 일제의 억압을 피해 1928년 러시아로 망명한 후에도 '짓밟힌 고려'등 창작 활동을 지속했으며 조선어 교사로 한인들의 교육과 계몽에 힘쓰는 등 러시아지역 한인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학생들은 혹독한 망명생활에도 민족을 위해 애썼던 포석 조명희의 생애를 집중해서 들으며, 그가 1938년 러시아 정부에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대목에서는 안타까워하며 작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포석 조명희 작품 낭송 체험' 코너에서 그의 시 낭송을 들은 한 학생은 "글로 읽는 것과 낭송으로 듣는 것이 많이 다르다."며 한동안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낭송되는 시를 듣고 있었다.

△ 농다리, 초롱길

문학관 탐방을 마친 탐방단은 농다리 축제가 열리고 있는 진천의 명물인 농다리를 찾았다.

굴곡리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상여 다리건너기, 농사철 다리 밟기 등 다양한 행사와 농다리도 건너봤다.

참석한 학생들은 95m 정도 되는 농다리를 건너며 이것이 돌만 쌓아서 만든 다리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이연우(중 1년)군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문학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충북 출신의 뛰어난 작가들을 알게 되어 참 좋았다"고 말했다.

최광주 충주학생회관 관장은 "이번 독서기행이 학생들에게 의미 깊은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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