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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05 13:44:51
  • 최종수정2015.10.05 13:44:51

변나영

음성가정(성)폭력상담소장

지난 2013년 12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여성복지시설 종사자 및 이용시민들과 함께 '원순씨와 함께 하는 정책' 토론이 열렸었다. 여성복지시설은 대표적으로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 및 피해자 보호시설, 한부모 지원시설 등으로 현재 여성가족부 산하의 사회복지시설로 분류되어있다. 이날 '원순씨와 함께 하는 정책'토론 에서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복지시설 종사자들의 근무현장의 어려움을 알리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매우 중요한 자리였다. 사실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은 비단 서울시에 있는 여성복지시설 종사자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가정폭력상담소(전국201개소), 전국성폭력상담소(전국172개소), 전국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전국29개소) 및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전국69개소) 등 여성폭력관련 시설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충북에도 현재 가정폭력상담소 7개소, 성폭력상담소 6개소, 성매매피해자 지원상담소 1개소 등이 있다. 이곳에 종사하고 있는 종사자들은 현 정부출범이후 4대 사회악 척결이 국정과제가 되면서 피해자 지원과 관련된 업무가 더욱 가중되었고 경찰서를 비롯하여 관련 유관기관들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가면서 무엇보다도 피해자 지원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폭력 성폭력 상담소의 경우 수년째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무관심속에서 종사자들의 근무여건은 최악의 상태에 놓여있다.

분명 사회복지시설로 분류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복지시설의 경우 종사자들은 임금 가이드라인 자체가 없고 그 어느 사회복지시설의 종사자 가이드라인보다도 임금이 낮은 상태이다. 필자와 오랜 시간 알고 지내던 상담소의 한 상담원은 자녀들이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게 되면서 더욱 경제적 어려움에 힘들어하다 결국은 이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여성가족부 '2010년 가정폭력실태조사'를 보면 성폭력, 가정폭력 시설 종사자들은 피해자 지원 시 가해자로부터 업무방해, 협박, 욕설, 폭력 등의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있고 피해자의 피해경험에 간접 노출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나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여성복지시설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종사자의 이직률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성폭력 가정폭력은 또 다른 다양한 사회적 강력 범죄를 발생시키고 있다. 특히 가정폭력에 대한 관심은 결국 안전한 사회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해마다 가장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편이나 애인으로부터 폭력을 당하고 살해당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고 가정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 또한 심각한 수위에 이르고 있다. 가정폭력의 근절과 예방을 위해서는 범사회적인 인식의 전환과 국가적 차원의 예방 및 피해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선제되어야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스템 전달자로서 그 중심에 서 있는 현장 종사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만 한다. 피해자를 상담하고 지원하는 일은 그 결과나 성과가 금방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일련의 과정들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사회복지 현장은 어디나 어렵고 열악하지만 특히 여성복지 시설 종사자들의 복지는 그 누구도 관심 가져주지 않은 채 지금까지 오직 사명감만을 요구해왔다. 이제라도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충북에서도 '시종씨와 함께 하는 정책'토론의 장이 곧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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