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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나영

음성가정(성)폭력상담소장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하지만 그 사랑에 집착하다보면 타인과 내 자신 모두에게 고통을 줄 수 있으며 오히려 빗나간 사랑이 되어 서로에게 아픈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우리의 삶속에서 사랑을 주제로 하지 않는 것은 없다. 드라마나 영화, 책과 음악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성별, 국적을 떠나 사랑은 늘 한결 같이 그 중심에 있다.

상담소를 내방하는 내담자 중 대부분 부부상담은 남편으로부터 혹은 아내로부터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지나쳐 그 표현들이 집착과 통제 혹은 감시하는 불건강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로 인해 결혼 생활의 위기를 맞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어느 한 여성은 남편이 집에 오면 말도 없이 TV나 신문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나 못마땅하고 갈수록 그런 남편이 자신을 정말 사랑하는건 맞나 하는 생각에 우울하고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남편은 남편대로 집에 오면 좀 편히 쉬고 싶은 마음뿐인데 아내는 그런 자신을 조금도 이해해주지 못하고 사랑이 식었느니 하면서 자신을 가만히 두질 않는다고 오히려 힘들어했다. 물론 우리는 누구나 결혼 생활을 통해 많은 기대와 바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예전에 처음 그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 때는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졌었던가?

그럼 무엇이 달라졌을까? 사랑이 식은 것일까? 내가 변한것일까? 상대가 변한것일까?

사랑은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할 즈음 우리는 상대에 대한 서운함과 실망감에 종종 고통스러워할 것이다. 상담소를 내방한 그 아내의 경우 자신의 기대가 어긋날 때마다 사랑받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에 너무나 고통스러웠었던 것이다.

상담을 통해 내담자의 현재 심정을 공감해주면서도 자신의 감정이나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내담자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스스로 직면하게 되면서 문제 해결의 답도 서서히 찾아 가게 되었다. 가장 먼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가?'이다. 늘 누군가로부터 '받는 사랑'에 대해서만 갈구하지 않았는지, 그러면서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러하지 못해 혼자서 상처받고 그럴 때마다 버림받은 비참한 기분으로 살아오진 않았는지 말이다. 그로인해 결국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로 이어지면서 정서적 불안과 우울감에 시달려야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타인으로부터 갈구하며 채워지기만을 기다리는 사랑이 아니라 스스로가 사랑을 만들어가고 채워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가 우선 그 누구보다도 먼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를 배워야한다.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제일 먼저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보다 자신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자신과 상대에 대한 비난과 원망을 멈추고 자신의 부족한 모습까지도 인정하고 따뜻하게 끌어안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믿어야한다. 자기 안에 사랑이 없는데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며 타인의 사랑만을 갈구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내 사랑의 주인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스스로 사랑할 수 있을 때야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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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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