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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나영

음성가정(성)폭력상담소장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는 탓인지 4월의 봄은 여전히 꽃샘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어김없이 들과 산에는 한 폭의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자연의 향연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지구촌의 풍경은 액정 화면으로 담아져 본래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체취가 사라지고 자연의 아름다움도 스마트폰으로 보거나 인터넷 상에서 감상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비단 현대인들이 풍경에 대한 접근방식만 이런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람들과의 교류 방식도 그러하다.

더욱이 아동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은 직접 대면한 상태에서의 대화방식이 오히려 어색한 듯 보인다. 자유자재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기술은 놀라운데 마주보며 대화하고 소통하는 관계에는 나름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단순한 어구와 약자로 함축된 문자 대화방식은 언어구사력에 있어서도 한계를 스스로 지우면서 다양한 감정적인 느낌을 다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그 사람의 태도, 미소 띤 얼굴 등 시각적으로 표출되는 것이 55%를 차지하고 청각적인 것이 38%,언어적 메시지는 7%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통을 하는데 있어 비언어적 메시지가 담고 있는 부분이 매우 막중하다는 반증을 하고 있는데도 우리의 의사소통 방식은 간편하고 빠르다는 이유로 스마트폰으로 인해 단절되고 있다.

시대의 흐름상 사람들간의 정서를 교류하기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매체를 사용하는 빈도가 많아지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사람들간의 소통하는 기술이 문명의 이기속으로 블랙홀처럼 빠져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오히려 점점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결국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인간을 사이의 존재로 규정짓는 이유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존재기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간으로 존재해야 할 우리네 일상이 문명의 이기로 대처될 때 나타나는 후유증은 앞으로도 더욱 심각하고 다양한 형태로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

어린자녀들은 스마트폰 없이 하루도 온전하지 못한 삶속에서 놓여 있다.

자면서도 이불속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잠을 청한다.

스마트폰에 대한 애착이 심화되면서 집착으로 이어지고 의존단계를 거쳐 중독에 가까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 내 의지로 멈출 수 없으면 중독이다.

가족끼리 있으면서도 대화가 없는 세상, 눈 마주침이 없는 사회가 이제는 점점 두려워진다.

어려서부터 삶의 습관을 스마트폰이 아닌 자연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로의 무관심속에 우리는 사람이 아닌 기계들에 의해 점점 길들여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봄의 꽃향기와 풀 내음 가득한 들과 산으로 달려가보자.

자연속에서 성장하는 것이야 말로 인성을 함양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고 새 생명이 꽃잎을 드리우는 봄의 향기가 싱그럽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서로의 눈빛을 바라봐주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서 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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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