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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1.30 18:32:46
  • 최종수정2015.11.23 17:45:20
충북선수단이 대역전 경주대회 역사를 다시 썼다. 충북이 '제 55회 부산-서울 대역전 경주대회'에서 전 구간 우승과 함께 대회 4연패라는 금자탑을 이룩한 것이다.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부산-서울 간 521.3km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충북선수단은 전 구간 1위를 차지하며 27시간 21분51의 기록으로 경기도와 서울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와 더불어 충북선수단은 지도자상, 최우수신인상, 우수선수상, 우수신인상 등 개인상도 휩쓸었다. 이 대회에서 충북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비단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 1961년부터 1963년까지 3연패를, 1998년~2004년까지 7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패를 달성한 기록을 합치면 충북은 이 대회에서 모두 13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는 최강팀으로 군림하게 됐다.

이번의 4연패는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임원, 선수, 감독이 삼위일체가 되어 피땀을 흘린 필연의 대가다. 또 여러 악조건을 슬기와 투지로 극복한 노력의 산물이다. 충북선수단은 출전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을 하는 도중 13명의 에이스 선수가운데 3명의 선수가 신종 플루에 걸려 출전을 포기하는 악재를 만났다. 설상가상으로 한 선수는 이 대회에 앞서 치러진 대회의 여독이 풀리지 않아 출전을 하지 못했다. 결국 충북선수단은 9명의 선수로 대회를 치렀다. 그렇다고 대회참가를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마치 차·포를 떼고 장기를 두는 격이었다. 그러나 충북은 남은 선수단으로 4연패의 기적을 일궈냈다. 충북선수단이 뛰는 길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우승전망이 흐렸으나 충북의 건각은 불굴의 정신으로 뛰고 또 뛰어 임진각 결승점에서 여보라는 듯 우승 테이프를 끊었다.

충북선수단의 이번 우승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충북이 한국의 중·장거리 꿈나무를 길러내는 산실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한국의 마라톤은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우승한 것을 비롯, 보스톤 마라톤대회에서 서윤복, 함기용 등 한국 선수가 제패를 하고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황영조 선수가 월계관을 썼다. 그 후 이봉주 선수가 한국 마라톤의 맥을 이었으나 그가 은퇴한 후 한국 마라톤은 공백기를 맞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충북선수단의 맹활약은 한국 마라톤 중흥에 기폭제가 될 뿐만 아니라 충북이 중·장거리 스타를 길러내는 마라톤 및 육상의 메카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성과는 이번 대회의 우승이 소극적인 도민기질을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바꾸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충북은 재정적인 면에서도 전국 꼴찌 수준이고 전국체전을 비롯하여 여러 경기에서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체육 인프라도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 그래서 '열세도'니 '약세도'니 하는 자조적인 표현도 거리낌 없이 쓰고 있다. 이런 저런 사정이 복합되어 도민기질은 어느새 패배주의에 젖어 있고 도민의식은 침체의 수렁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역전 경주는 끝없는 자기와의 싸움이자 팀 웍을 요구하는 경기이다. 충북도민 모두가 충북선수단의 감투정신을 본받아 미래지향적 사고와 적극성으로 무장하여 충북 발전을 앞당기는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충북육상의 중흥과 발전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도민의 적극적 참여와 성원이 있을 때 비로소 결실을 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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